고교생 ‘쑥뜸방’에 살빼러 갔다 숨져

입력 2009.02.24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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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식 한의사 면허 없이 뜸과 부황, 수지침 치료 등을 하는 쑥뜸방에 비만치료를 받으러 갔던 고등학생이 갑자기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뜸을 통해 살을 빼준다는 한 체인점 형태의 쑥뜸방입니다.

지난 14일,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봤다는 소문을 듣고 이곳에 입원한 17살 김모 양.

효소와 죽염만 먹고 쑥뜸과 부황, 수지침 치료를 받던 김 양은 일주일만인 지난 20일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졌습니다.

의식을 잃은 김 양은 응급처치를 받은 뒤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병원에 도착하기 전 이미 숨졌습니다.

경찰은 한의사 면허가 없는 쑥뜸방 업주 전모 씨의 살빼기 치료가 김 양의 사망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민병선(해운대경찰서 형사6팀장): "환자의 상태를 잘 알지 못함에도 수지침, 부황을 이용하거나 효소를 먹여서 사망한 내용입니다."

경찰 조사에서 전 씨는 생약제재로 만든 약을 먹였기 때문에 치료 자체에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전OO(쑥뜸방 업주): "너무 안쓰러운 마음에 본인이 살을 빼는 게 희망사항이라 치료는 그 다음이고 제가 살을 빼줄 수 있겠다는 욕심이 앞선던 것 같습니다."

경찰은 전 씨가 김 양 외에 지난 3년 4개월 동안 400여 명의 환자에게 불법 시술을 해주고 4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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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생 ‘쑥뜸방’에 살빼러 갔다 숨져
    • 입력 2009-02-24 06:38:1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정식 한의사 면허 없이 뜸과 부황, 수지침 치료 등을 하는 쑥뜸방에 비만치료를 받으러 갔던 고등학생이 갑자기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뜸을 통해 살을 빼준다는 한 체인점 형태의 쑥뜸방입니다. 지난 14일,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봤다는 소문을 듣고 이곳에 입원한 17살 김모 양. 효소와 죽염만 먹고 쑥뜸과 부황, 수지침 치료를 받던 김 양은 일주일만인 지난 20일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졌습니다. 의식을 잃은 김 양은 응급처치를 받은 뒤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병원에 도착하기 전 이미 숨졌습니다. 경찰은 한의사 면허가 없는 쑥뜸방 업주 전모 씨의 살빼기 치료가 김 양의 사망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민병선(해운대경찰서 형사6팀장): "환자의 상태를 잘 알지 못함에도 수지침, 부황을 이용하거나 효소를 먹여서 사망한 내용입니다." 경찰 조사에서 전 씨는 생약제재로 만든 약을 먹였기 때문에 치료 자체에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전OO(쑥뜸방 업주): "너무 안쓰러운 마음에 본인이 살을 빼는 게 희망사항이라 치료는 그 다음이고 제가 살을 빼줄 수 있겠다는 욕심이 앞선던 것 같습니다." 경찰은 전 씨가 김 양 외에 지난 3년 4개월 동안 400여 명의 환자에게 불법 시술을 해주고 4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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