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자 250명 “이름을 찾았어요”

입력 2009.02.2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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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민등록이 없어 사회에서 배제된 채 요양시설에서 지내온 사람들이 뒤늦게 이름을 찾았습니다.

무려 250여명 세상에 나올 기대감에 들떠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6월 25일 발견됐다고 해서 육이오, 삼월이, 간난이...

처음 시설로 들어올 때 누군가 별명처럼, 장난처럼 지어준 것이지만 이제는 익숙한 이름입니다.

하지만 갖가지 장애에다 성도 본도, 주민번호도 없는 이들을 사회는 세상에 없는 사람으로 분류했습니다.

<인터뷰>정홍실(입소자) : "어디가서 가정부로 살려고 해도 신원이 확실하지 않으니까 안되고..."

부모. 형제가 누군지도 모른채 거리를 떠돌다 이곳에 온 지 길게는 20여년.

지문 조회까지 했지만 어느 연고자도 찾지 못한 250여명이 대한법률구조공단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성과 본을 새로 받았습니다.

성은 늘 쓰던 이름의 첫자, '처인'이라는 본은 요양 시설이 있는 행정구의 명칭입니다.

오는 4월 주민등록증을 받게 되면 투표도 하고, 장애 지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권명오(영보자애원 상담실장) : "지능적으로 좀 나으신 분들은 자활프로그램도참여할 수 있고 사회적응 프로그램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죠."

이들은 제대로 된 이름 하나 갖게 된 것만으로도 '세상'에 나올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인터뷰>한영희(입소자) : "주민등록증 있으면 좋죠..(사회에) 나가서 살 수 있잖아요"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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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연고자 250명 “이름을 찾았어요”
    • 입력 2009-02-24 21: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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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민등록이 없어 사회에서 배제된 채 요양시설에서 지내온 사람들이 뒤늦게 이름을 찾았습니다. 무려 250여명 세상에 나올 기대감에 들떠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6월 25일 발견됐다고 해서 육이오, 삼월이, 간난이... 처음 시설로 들어올 때 누군가 별명처럼, 장난처럼 지어준 것이지만 이제는 익숙한 이름입니다. 하지만 갖가지 장애에다 성도 본도, 주민번호도 없는 이들을 사회는 세상에 없는 사람으로 분류했습니다. <인터뷰>정홍실(입소자) : "어디가서 가정부로 살려고 해도 신원이 확실하지 않으니까 안되고..." 부모. 형제가 누군지도 모른채 거리를 떠돌다 이곳에 온 지 길게는 20여년. 지문 조회까지 했지만 어느 연고자도 찾지 못한 250여명이 대한법률구조공단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성과 본을 새로 받았습니다. 성은 늘 쓰던 이름의 첫자, '처인'이라는 본은 요양 시설이 있는 행정구의 명칭입니다. 오는 4월 주민등록증을 받게 되면 투표도 하고, 장애 지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권명오(영보자애원 상담실장) : "지능적으로 좀 나으신 분들은 자활프로그램도참여할 수 있고 사회적응 프로그램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죠." 이들은 제대로 된 이름 하나 갖게 된 것만으로도 '세상'에 나올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인터뷰>한영희(입소자) : "주민등록증 있으면 좋죠..(사회에) 나가서 살 수 있잖아요"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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