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대교 ‘개통’…93년 만 ‘세상과 소통’

입력 2009.03.0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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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센인들의 애환이 서린 섬, 소록도가 육지와 다리로 연결됐습니다.
이렇게 세상과 소통 하기까지 93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정길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일제 강점기인 1916년 한센인들을 격리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립 소록도 병원!

일본 정부는 당시 폭압과 강권 통치로 한센인들을 관리했고, 해방 이후에도 단종과 낙태 등 한센인에 대한 인권침해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수백 명의 한센인들이 소록도를 벗어나려다 바다에 빠져 숨졌습니다.

<인터뷰> 김정행(소록도 한센인자치회장) : "억압당하고 감금당하고 해서 도망치려던 사람들이 몇 백 명이 물에서 죽었다고."

한센인의 한이 서린 섬, 소록도가 93년 만에 육지와 연결됐습니다.

지난 2001년 공사에 들어간 지 8년 만에 다리가 놓인 겁니다.

그동안 편견과 차별 속에 한센인을 바라봤던 육지 사람들의 시선도 달라졌습니다.

<인터뷰> 김해석(고흥군 포두면) : "옛날에는 좀 싫어했지, 싫어했어요. 그러지만 지금은 상관없죠. 지금은."

소록대교의 주탑은 두 손 모은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육지와 소록도 사람들의 화합을 상징합니다.

<인터뷰> 박철원(전라남도 도로교통과) : "그동안 단절됐던 역사적 아픔 치유하면서 공동체 의식으로 살아간다는 의미가 깊습니다."

지금도 한센인 6백여 명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섬 소록도!

한해 관광객이 30만 명에 이르는 이 천형의 섬이 다리 개통과 함께 화합과 소통의 상징이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KBS 뉴스 정길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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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록대교 ‘개통’…93년 만 ‘세상과 소통’
    • 입력 2009-03-02 21:37:30
    뉴스 9
<앵커 멘트> 한센인들의 애환이 서린 섬, 소록도가 육지와 다리로 연결됐습니다. 이렇게 세상과 소통 하기까지 93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정길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일제 강점기인 1916년 한센인들을 격리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립 소록도 병원! 일본 정부는 당시 폭압과 강권 통치로 한센인들을 관리했고, 해방 이후에도 단종과 낙태 등 한센인에 대한 인권침해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수백 명의 한센인들이 소록도를 벗어나려다 바다에 빠져 숨졌습니다. <인터뷰> 김정행(소록도 한센인자치회장) : "억압당하고 감금당하고 해서 도망치려던 사람들이 몇 백 명이 물에서 죽었다고." 한센인의 한이 서린 섬, 소록도가 93년 만에 육지와 연결됐습니다. 지난 2001년 공사에 들어간 지 8년 만에 다리가 놓인 겁니다. 그동안 편견과 차별 속에 한센인을 바라봤던 육지 사람들의 시선도 달라졌습니다. <인터뷰> 김해석(고흥군 포두면) : "옛날에는 좀 싫어했지, 싫어했어요. 그러지만 지금은 상관없죠. 지금은." 소록대교의 주탑은 두 손 모은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육지와 소록도 사람들의 화합을 상징합니다. <인터뷰> 박철원(전라남도 도로교통과) : "그동안 단절됐던 역사적 아픔 치유하면서 공동체 의식으로 살아간다는 의미가 깊습니다." 지금도 한센인 6백여 명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섬 소록도! 한해 관광객이 30만 명에 이르는 이 천형의 섬이 다리 개통과 함께 화합과 소통의 상징이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KBS 뉴스 정길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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