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영어 교육, 오히려 사교육 부추겨

입력 2009.03.03 (07:06) 수정 2009.03.03 (07: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학교 영어교육을 실용영어 중심으로 바꾸려던 정부가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말하기와 듣기 위주로 영어교육을 바꾸겠다고 하자 학생들이 오히려 사교육으로 몰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열 명이 채 안되는 학생이 모여 선생님과 영어로 대화를 합니다.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두고 퀴즈 대결을 하거나 게임을 합니다.

<인터뷰> 신예원 (초등 3학년): "스피킹 실력이 늘고요. 선생님이 단어의 발음이 틀렸다면 가르쳐 주시니까.."

월 수업료가 20만원하는 이 강좌가 인기를 끌면서 실용영어를 위주로하는 이 학원의 분원이 지난해 수도권에만 8곳이 생겨났고 올해는 지방에 30곳이 새로 개원합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도보다 76%나 증가했습니다.

정부가 학교 영어교육을 말하기와 듣기 위주로 바꾸겠다고 한 뒤 이처럼 실용영어 학원시장이 크게 확장됐고, 지난해 영어 사교육비는 전년도보다 11.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업이 실용영어 중심으로 바뀌면 평가도 그렇게 바뀔 텐데 학부모들은 학교를 못 믿겠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이정화 (학부모): "영어 같은 경우는 학생들 수준이 너무 다양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수요를 다 충족을 못시키니까 학원에 가서 좀더 집중적으로 공부를 하고.."

교과부는 영어교육 강화정책이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긴 것으로 나타나자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석환 (교과부 영어교육강화팀장): "금년부터 본격적으로 작년에 만든 제도나 수준별 수업의 확대, 영어연수가 강화되면 학부모님이 믿고 자녀를 학교에 맡길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교 영어 수업과 평가에서 학부모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느냐에 사교육비 절감의 성패가 달린 셈입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실용영어 교육, 오히려 사교육 부추겨
    • 입력 2009-03-03 06:37:39
    • 수정2009-03-03 07:40:0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학교 영어교육을 실용영어 중심으로 바꾸려던 정부가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말하기와 듣기 위주로 영어교육을 바꾸겠다고 하자 학생들이 오히려 사교육으로 몰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열 명이 채 안되는 학생이 모여 선생님과 영어로 대화를 합니다.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두고 퀴즈 대결을 하거나 게임을 합니다. <인터뷰> 신예원 (초등 3학년): "스피킹 실력이 늘고요. 선생님이 단어의 발음이 틀렸다면 가르쳐 주시니까.." 월 수업료가 20만원하는 이 강좌가 인기를 끌면서 실용영어를 위주로하는 이 학원의 분원이 지난해 수도권에만 8곳이 생겨났고 올해는 지방에 30곳이 새로 개원합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도보다 76%나 증가했습니다. 정부가 학교 영어교육을 말하기와 듣기 위주로 바꾸겠다고 한 뒤 이처럼 실용영어 학원시장이 크게 확장됐고, 지난해 영어 사교육비는 전년도보다 11.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업이 실용영어 중심으로 바뀌면 평가도 그렇게 바뀔 텐데 학부모들은 학교를 못 믿겠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이정화 (학부모): "영어 같은 경우는 학생들 수준이 너무 다양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수요를 다 충족을 못시키니까 학원에 가서 좀더 집중적으로 공부를 하고.." 교과부는 영어교육 강화정책이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긴 것으로 나타나자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석환 (교과부 영어교육강화팀장): "금년부터 본격적으로 작년에 만든 제도나 수준별 수업의 확대, 영어연수가 강화되면 학부모님이 믿고 자녀를 학교에 맡길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교 영어 수업과 평가에서 학부모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느냐에 사교육비 절감의 성패가 달린 셈입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