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 시대, 서민들 ‘막막’

입력 2009.03.03 (22:10) 수정 2009.03.0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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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환율 급등은 기업뿐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어깨도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고환율 시대 잠못이루는 사람들... 박현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자고 나면 오르는 환율, 비단 달러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우리 돈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떨어지면서, 1년 전에 비해 엔화와 위안화 환율은 70% 넘게, 유로화도 4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당장에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의 부담도 따라 늘어난 상황.

유럽 출장길에 나선 조면종 씨는 환전을 하고 나니 그저 막막할 뿐입니다.

<인터뷰> 조면종(이탈리아 출장) : "호텔에서 잘 거 여인숙에서 자고 정식 먹을 거 햄버거 먹고 하면서 출장 다녀 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뭐 전부 다 올랐으니까 너무 힘들어요."

유학길에 오른 학생들은 공부 외에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인터뷰> 김태효(캐나다 어학연수) : "공부하면서 인턴 같은 일을 하려고요. 필요한 돈만 가지고 가고 나머지는 그쪽으로 송금하는 식으로 해서..."

중국 물가가 싸다는 건 옛말, 위안화 환율이 급등하면서 이젠 우리나라에서 뭐든 싸 가지고 들어가야 할 형편입니다.

<인터뷰> 김효원(부모님 중국 거주) : "생활비가 이제 거의 2배 이상 드는거니.. 거기에서 물건 사는 것도.. 오히려 한국에서 물건 사 가지고 가는 게 더 저렴하고.."

외국에 직접 나가진 않지만 환율 변동에 가슴이 철렁하는 사람들...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입니다.

기러기 아빠 이교철 씨는 치솟는 환율에 월급도 모자라 이젠 빚을 내서 돈을 부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교철(기러기 아빠) : "같은 2천 달러를 보내더라도 30%를 더 보내야 하니까... 은행 대출 받아서 보내고 그러면 그 이자까지 내야 하고... 힘들죠."

유학도, 출장도, 여행도 가급적이면 미루고 안 가고..

매일 매일 가슴 졸이는 기러기 아빠들..

환율 급등이 불러온 우리 일상의 변화입니다.

KBS 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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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급등 시대, 서민들 ‘막막’
    • 입력 2009-03-03 20:52:37
    • 수정2009-03-03 22: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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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환율 급등은 기업뿐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어깨도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고환율 시대 잠못이루는 사람들... 박현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자고 나면 오르는 환율, 비단 달러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우리 돈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떨어지면서, 1년 전에 비해 엔화와 위안화 환율은 70% 넘게, 유로화도 4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당장에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의 부담도 따라 늘어난 상황. 유럽 출장길에 나선 조면종 씨는 환전을 하고 나니 그저 막막할 뿐입니다. <인터뷰> 조면종(이탈리아 출장) : "호텔에서 잘 거 여인숙에서 자고 정식 먹을 거 햄버거 먹고 하면서 출장 다녀 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뭐 전부 다 올랐으니까 너무 힘들어요." 유학길에 오른 학생들은 공부 외에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인터뷰> 김태효(캐나다 어학연수) : "공부하면서 인턴 같은 일을 하려고요. 필요한 돈만 가지고 가고 나머지는 그쪽으로 송금하는 식으로 해서..." 중국 물가가 싸다는 건 옛말, 위안화 환율이 급등하면서 이젠 우리나라에서 뭐든 싸 가지고 들어가야 할 형편입니다. <인터뷰> 김효원(부모님 중국 거주) : "생활비가 이제 거의 2배 이상 드는거니.. 거기에서 물건 사는 것도.. 오히려 한국에서 물건 사 가지고 가는 게 더 저렴하고.." 외국에 직접 나가진 않지만 환율 변동에 가슴이 철렁하는 사람들...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입니다. 기러기 아빠 이교철 씨는 치솟는 환율에 월급도 모자라 이젠 빚을 내서 돈을 부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교철(기러기 아빠) : "같은 2천 달러를 보내더라도 30%를 더 보내야 하니까... 은행 대출 받아서 보내고 그러면 그 이자까지 내야 하고... 힘들죠." 유학도, 출장도, 여행도 가급적이면 미루고 안 가고.. 매일 매일 가슴 졸이는 기러기 아빠들.. 환율 급등이 불러온 우리 일상의 변화입니다. KBS 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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