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개별 구매 가격 거품 조장

<앵커 멘트>

어제 변형교복을 통한 변칙적인 가격 인상 실태를 보도해드렸습니다만 교복 가격의 거품을 없애기 위해서는 학교와 학부모가 힘을 모으는 공동구매나 단체구매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의 비뚤어진 상술이 공동구매 확산을 방해하고 있어 학교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은숙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학기 서울 영등포지역 11개 학교 학부모 대표들이 자율적으로 교복 공동구매를 추진했습니다.

공동구매를 통해 교복 한 벌에 16만 원 대로 개별적으로 살 때보다 10만원 가량 싼 값에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박정헌(공동구매 추진 학부모) : "학부모들께서 호응해 주셔서 적게는 한 70% 정도 많으면 8,90%까지도 각 학교에 교복 공동구매를 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교복 공동구매는 올 초 서울에서만 관내 중고등학교의 60%인 413개교에서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러한 공동구매제의 확산을 가로막는 것은 일부 업체들의 비뚤어진 상거래 의식입니다.

앞서 영등포 지역의 경우 공동구매 경쟁에 참여하지 않았던 3개 업체들은 나중에 공동구매가보다 더 낮은 가격에 덤핑 판매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경쟁사들간에 판매 질서를 흩뜨리는 부당 방해 사례가 전국적으로 매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해옥 (공동구매 추진 학부모) : "왜 우리가 공구매한 가격이 더 비싸냐 하는 항의를 더 많이 듣고 그럴땐 더 황당하죠"

또 학생들의 자율 선택이란 이유로 학교가 공동구매에 소극적인 것도 공동 구매 활성화의 큰 걸림돌입니다.

교육 당국은 앞으로 교복 가격의 거품을 빼기 위해 변형 교복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공동 구매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상덕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정책과장) : "교복 공동구매 메뉴얼을 만들고 선생님이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해서 설명회를 가지려고 합니다."

공동구매와 함께 전교생이 같은 조건으로 교복을 일괄 구입하는 단체구입 방식이 활성화된다면 교복가격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교육현장의 이야깁니다.

KBS 뉴스 이은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