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가계 빚 비상…구제 방법은?

입력 2009.03.13 (20: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경기침체로 소득은 줄어들었는데 빚은 갚아야 하고, 그렇다고 은행 대출받기가 쉬운것도 아니고.. 이래저래 막막한 현실입니다.

올 1월 현재 가계 부채 잔액은 총 512조 7천억 원, 한 가구당 3천만 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은 셈입니다.

올들어 약간 감소한 수치라지만 여전히 우리 경제엔 큰 짐이죠, 가계 빚으로 숨막히는 사람들, 박현진 기자가 취재햇습니다.

<리포트>

3년 전, 카드 빚 4천만 원을 내서 쓴 직장인 강모 씨.

최근 월급이 줄면서 이자를 밀려 결국 신용불량, 채무 불이행자가 됐습니다.

<녹취> 강모 씨(회사원): "직장이 지금 휴무에 들어가고 그러니까 전에 받았던 급여가 조금씩 줄어서 변제를 제 때 못하는 거죠."

50대 서모 씨는 4년 전, 부인의 병원비로 3천만 원 빚을 냈지만, 사업 실패로 빚 탕감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오히려 대출을 더 받아할 형편입니다.

<녹취> 서모 씨(사업 실패): "은행에서 대출도 못받고 사채도 안되고 애가 고등학교 다니는데 지금 급식비도 못내고 굶고 있어요."

석달 이상 대출 이자를 못내 신용회복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한 사람은 올 들어서만 만4천7백여 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가까이 늘었습니다.

빚에 허덕이는 것은 저소득층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몇해 전 부동산 붐이 일 당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직장인들도 요즘 부담 백뱁니다.

<인터뷰> 박성수(회사원): "새 집을 담보로 해서 받았는데 한 3억 넘어요. 사실 남는 게 없어요. 이자 내고 나면..."

<인터뷰> 김정평(회사원): "2006년에 집을 샀는데 담보 대출을 끼고 있으니까 문제는 올해부터 원리금을 내야되기 때문에 금액이 더 큰 부담이 되고"

이렇게 가계 빚이 늘어 상환 부담이 커지면, 가뜩이나 움츠려든 소비 심리가 더 위축돼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는 만큼, 정부도 다각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먼저 3개월 이상과 미만 연체자는 각각 신용회복위원회 등에 신청하면 이자를 면제받고 원금을 분할 상환할 수 있습니다.

근근히 이자만 내면서 연체를 면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출 기관에 신청하면 원금 상환 시기를 늦출 수 있습니다.

이도저도 잘 모를 땐 정부가 지원하는 무료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연 금리 49%의 대부업체 대출과 사채 돌려막기로 한계 상황에 이른 안모 씨.

결국 부채 클리닉을 찾았습니다.

<녹취> 안모 씨(슈퍼마켓 운영): "이자 내는 데 돈이 다 나가버리니까 다시 또 생활비가 없고..일수를 또 찍어나가고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이 되고 있는 거예요"

상담 후 안 씨는 금리가 낮은 제도권 금융기관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방법과 적절한 소득 분배 계획을 제공 받았습니다.

<인터뷰> 라의형(재무설계회사 대표): "부채 문제의 원인이 사회구조적인 문제일수도 있고, 개인이 안고 있는 문제점일수도 있는데 그걸 찾아내서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솔루션을 짜드립니다."

또 다른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가계 대출.

정부도, 가계도 더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야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박현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 가계 빚 비상…구제 방법은?
    • 입력 2009-03-13 20:27:08
    뉴스타임
<앵커 멘트> 경기침체로 소득은 줄어들었는데 빚은 갚아야 하고, 그렇다고 은행 대출받기가 쉬운것도 아니고.. 이래저래 막막한 현실입니다. 올 1월 현재 가계 부채 잔액은 총 512조 7천억 원, 한 가구당 3천만 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은 셈입니다. 올들어 약간 감소한 수치라지만 여전히 우리 경제엔 큰 짐이죠, 가계 빚으로 숨막히는 사람들, 박현진 기자가 취재햇습니다. <리포트> 3년 전, 카드 빚 4천만 원을 내서 쓴 직장인 강모 씨. 최근 월급이 줄면서 이자를 밀려 결국 신용불량, 채무 불이행자가 됐습니다. <녹취> 강모 씨(회사원): "직장이 지금 휴무에 들어가고 그러니까 전에 받았던 급여가 조금씩 줄어서 변제를 제 때 못하는 거죠." 50대 서모 씨는 4년 전, 부인의 병원비로 3천만 원 빚을 냈지만, 사업 실패로 빚 탕감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오히려 대출을 더 받아할 형편입니다. <녹취> 서모 씨(사업 실패): "은행에서 대출도 못받고 사채도 안되고 애가 고등학교 다니는데 지금 급식비도 못내고 굶고 있어요." 석달 이상 대출 이자를 못내 신용회복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한 사람은 올 들어서만 만4천7백여 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가까이 늘었습니다. 빚에 허덕이는 것은 저소득층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몇해 전 부동산 붐이 일 당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직장인들도 요즘 부담 백뱁니다. <인터뷰> 박성수(회사원): "새 집을 담보로 해서 받았는데 한 3억 넘어요. 사실 남는 게 없어요. 이자 내고 나면..." <인터뷰> 김정평(회사원): "2006년에 집을 샀는데 담보 대출을 끼고 있으니까 문제는 올해부터 원리금을 내야되기 때문에 금액이 더 큰 부담이 되고" 이렇게 가계 빚이 늘어 상환 부담이 커지면, 가뜩이나 움츠려든 소비 심리가 더 위축돼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는 만큼, 정부도 다각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먼저 3개월 이상과 미만 연체자는 각각 신용회복위원회 등에 신청하면 이자를 면제받고 원금을 분할 상환할 수 있습니다. 근근히 이자만 내면서 연체를 면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출 기관에 신청하면 원금 상환 시기를 늦출 수 있습니다. 이도저도 잘 모를 땐 정부가 지원하는 무료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연 금리 49%의 대부업체 대출과 사채 돌려막기로 한계 상황에 이른 안모 씨. 결국 부채 클리닉을 찾았습니다. <녹취> 안모 씨(슈퍼마켓 운영): "이자 내는 데 돈이 다 나가버리니까 다시 또 생활비가 없고..일수를 또 찍어나가고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이 되고 있는 거예요" 상담 후 안 씨는 금리가 낮은 제도권 금융기관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방법과 적절한 소득 분배 계획을 제공 받았습니다. <인터뷰> 라의형(재무설계회사 대표): "부채 문제의 원인이 사회구조적인 문제일수도 있고, 개인이 안고 있는 문제점일수도 있는데 그걸 찾아내서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솔루션을 짜드립니다." 또 다른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가계 대출. 정부도, 가계도 더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야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박현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