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바꿔 ‘입학사정관제’로 급조

입력 2009.03.1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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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들이 앞다퉈 입학 사정관제 전형을 내놓고 있죠. 알고 보니, 정부 지원금을 받으려고 원래 있던 전형에 이름만 바꿔 달았습니다. 유광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성균관대학교는 지난 10일 올해 수시모집에서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6백여 명의 학생을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뽑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말만 입학사정관 전형이지 지난해 말 각 대학들이 대교협에 보고한 2010학년도 입시계획과 다를 게 없습니다.

글로벌리더 전형의 경우 지원자격과, 학생부와 서류, 면접 등의 반영비율이 이번 입학사정관제 관련 발표와 내용이 똑같습니다.

다른 7가지 전형도 마찬가지로 입학사정관 전형이라고 무늬만 바꿨을 뿐이라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최병기(영등포여고 진학담당 교사) : "입학사정관들이 전형에 일부 관여하고 학생들의 서류를 읽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을 입학사정관제 전형이라고 확대시킨 측면이 강하다고 할 수 있죠."

고려대와 연세대, 한양대 등 대부분 대학들도 이같이 이미 발표됐던 전형 방식에 이름만 바꿔 붙이고 입학사정관제로 뽑는 인원을 10배 가까이 늘렸다고 홍보했습니다.

<녹취> 입시전문가 : "이름만 입학사정관제 한다는 거 아닙니까? 지원금 많이 받으려고. 말이 됩니까? 장난하는 겁니까, 대학들이?"

교과부의 예산지원 발표 이후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 확대를 앞다퉈 발표하고 있지만 이름만의 변경이 아닌 실질적인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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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만 바꿔 ‘입학사정관제’로 급조
    • 입력 2009-03-13 21:41:45
    뉴스 9
<앵커 멘트> 대학들이 앞다퉈 입학 사정관제 전형을 내놓고 있죠. 알고 보니, 정부 지원금을 받으려고 원래 있던 전형에 이름만 바꿔 달았습니다. 유광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성균관대학교는 지난 10일 올해 수시모집에서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6백여 명의 학생을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뽑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말만 입학사정관 전형이지 지난해 말 각 대학들이 대교협에 보고한 2010학년도 입시계획과 다를 게 없습니다. 글로벌리더 전형의 경우 지원자격과, 학생부와 서류, 면접 등의 반영비율이 이번 입학사정관제 관련 발표와 내용이 똑같습니다. 다른 7가지 전형도 마찬가지로 입학사정관 전형이라고 무늬만 바꿨을 뿐이라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최병기(영등포여고 진학담당 교사) : "입학사정관들이 전형에 일부 관여하고 학생들의 서류를 읽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을 입학사정관제 전형이라고 확대시킨 측면이 강하다고 할 수 있죠." 고려대와 연세대, 한양대 등 대부분 대학들도 이같이 이미 발표됐던 전형 방식에 이름만 바꿔 붙이고 입학사정관제로 뽑는 인원을 10배 가까이 늘렸다고 홍보했습니다. <녹취> 입시전문가 : "이름만 입학사정관제 한다는 거 아닙니까? 지원금 많이 받으려고. 말이 됩니까? 장난하는 겁니까, 대학들이?" 교과부의 예산지원 발표 이후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 확대를 앞다퉈 발표하고 있지만 이름만의 변경이 아닌 실질적인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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