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속 ‘기름 도둑’ 극성

입력 2009.03.14 (21: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비싼 기름값 때문에 가뜩이나 힘든 농촌에 요즘 기름 도둑이 극성입니다.

한 집에서만 7차례나 털리는 등 말 그대로 속수무책입니다.

보도에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진천의 채소 재배 시설입니다.

보일러와 연결된 경유 저장고의 호스가 잘려 나갔습니다.

저장고 주변은 온통 기름 범벅입니다.

밤사이 100여만 원 어치의 경유 1,000 리터를 훔쳐간 것입니다.

석 달 전 경유를 훔쳐가 천여만 원 어치의 오이가 냉해를 입은 뒤 벌써 2번 쨉니다.

<녹취>피해 농민: "기름만 없어지면 상관이 없는데, 1년 농사거리가 망가지잖아요. 언제 또 와서 훔쳐갈지 모르니까 그게 불안한거지..."

인근의 또 다른 마을.

장미를 재배하는 이곳에서는 무려 7차례나 기름을 도둑맞아 CCTV까지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범인들이 CCTV 선까지 자르고 이곳에 있던 기름을 또다시 훔쳐갔습니다.

200kg이 넘는 경유 온풍기 등 도둑들은 닥치는 대로 훔쳐가고 있습니다.

<녹취> 피해 농민: "보름 동안 내가 저쪽에서 살았는데 (도둑이)안 왔어. 그러더니 지쳐서 집에 가니까 또 오고..."

이 일대에서만 10여 농가가 같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녹취>해당 마을 농민: "신고해도 뭐 (잡기) 힘드니까... 잡았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으니까(불안하지.)"

지난해보다 2배나 폭등한 면세유 가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이 기름도둑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이중고를 겪고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유가 속 ‘기름 도둑’ 극성
    • 입력 2009-03-14 21:20:40
    뉴스 9
<앵커 멘트> 비싼 기름값 때문에 가뜩이나 힘든 농촌에 요즘 기름 도둑이 극성입니다. 한 집에서만 7차례나 털리는 등 말 그대로 속수무책입니다. 보도에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진천의 채소 재배 시설입니다. 보일러와 연결된 경유 저장고의 호스가 잘려 나갔습니다. 저장고 주변은 온통 기름 범벅입니다. 밤사이 100여만 원 어치의 경유 1,000 리터를 훔쳐간 것입니다. 석 달 전 경유를 훔쳐가 천여만 원 어치의 오이가 냉해를 입은 뒤 벌써 2번 쨉니다. <녹취>피해 농민: "기름만 없어지면 상관이 없는데, 1년 농사거리가 망가지잖아요. 언제 또 와서 훔쳐갈지 모르니까 그게 불안한거지..." 인근의 또 다른 마을. 장미를 재배하는 이곳에서는 무려 7차례나 기름을 도둑맞아 CCTV까지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범인들이 CCTV 선까지 자르고 이곳에 있던 기름을 또다시 훔쳐갔습니다. 200kg이 넘는 경유 온풍기 등 도둑들은 닥치는 대로 훔쳐가고 있습니다. <녹취> 피해 농민: "보름 동안 내가 저쪽에서 살았는데 (도둑이)안 왔어. 그러더니 지쳐서 집에 가니까 또 오고..." 이 일대에서만 10여 농가가 같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녹취>해당 마을 농민: "신고해도 뭐 (잡기) 힘드니까... 잡았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으니까(불안하지.)" 지난해보다 2배나 폭등한 면세유 가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이 기름도둑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이중고를 겪고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