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경찰-업주 끊이지 않는 ‘유착 고리’

입력 2009.03.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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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마업소로부터 정기적으로 돈 상납을 받은 서울 강남 경찰의 비리에 이어 경기와 경남 등지에서도 업주와 유착된 경찰 비리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수천만원대의 뇌물성 돈은 물론 성 상납까지 있고 경찰들이 영업 이익을 나누기 위해 지분 투자까지 한다는 놀라운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김학재 기자!

유흥업소의 업주들을 만나 검은 뒷거래의 실상을 들으셨죠?

<리포트>

네, 요즘에는 경찰과 업주를 연결해 주는 전문 브로커까지 활개를 치고 있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단지 안마업소만이 아니라 룸싸롱이나 오락실등 불법 영업이 있는 곳에 광범위하게 경찰과 업주의 끈끈한 유착고리가 퍼져 있었습니다.

안마업소들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의 한 뒷골목입니다.

요즘 강남을 가 보면 이런 뒷골목 안마업소 밀집지역이외에도 큰 길가에서 건물 전체를 안마업소로 개조해 영업을 하는 이른바 기업형 마사지업소가 성업중인데요,

<녹취> 안마업소 관계자 : "하루에 300(명) 정도는 기본이고 아가씨들 건수를 보장해 주는게 5-7건이니까 강남은 7건이니까 한사람에 17만원만 받으면 그 계산이 얼마나 나오겠어요? 중소기업보다 더 해요."

마사지업소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바람에 퇴폐 수준도 한층 높아졌습니다.

<녹취> 안마업소 관계자 : "테마 룸은 00을 입힌다든지 아니면 나라별로 직업별로 0000 옷 입히고, 돈 많고 보는(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하기 때문에...낮에도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는 한 안마업소에 들어가 봤습니다."

<녹취> "(영업해요?) 24시간이죠."

<녹취> "(얼마예요?) 두 아가씨가 처음에 같이 입실해서 끝까지 하는건 1시간해서 27만원이고 18만원짜리는 30분 30분 아가씨 바뀌어 들어가..."

<녹취> "(단속 나와도 걱정 없나요?) 손님한테 피해 가는거 전혀 없어요. 일단 여기서 (카운터에서) 정지시켜서 벗어나게 해요. 절대 그럴 일 없어요."

취재진은 안마업소 밀집 지역을 담당하는 순찰차를 따라가 봤습니다.

경찰은 골몰길을 돌 뿐 직접 업소에 들어가 단속은 하지 않았는데요,

<녹취> 경찰 : "(마사지 지구대에서 어떻게 단속에 들어가세요?) 별도로 안해요. 신고 떨어질 때만..."

이곳 마사지 업소 여사장 남 모씨는 업소를 관할하는 논현지구대에 2년 동안 2천만원이 넘는 돈을 정기적으로 상납하다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현직 경찰관과 내연관계를 유지하며 2억원이 넘는 돈을 용돈으로 쓰라며 주기까지 했습니다.

남씨는 지난해 경찰 단속에 걸리자 압수당한 영업일지를 빼돌려 가볍게 처벌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며 브로커 장 모씨에게 수천만원을 주기도 했습니다.

남씨가 마사지업소를 운영하며 4년 동안 번 돈은 115억원.

그동안 벌어들인 돈에 비하면 경찰 단속을 무마하기 위해 쓴 수억원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취재진은 한 안마업소 업주를 만나 업주들과 경찰사이의 끈끈한 유착 고리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녹취> 안마업소 관계자 : "로비 잘 하고 경찰하고 유대 관계 좋고 정기적으로 술 접대하고 이러면 그 안에서 정보가 다 나와요. 여성 청소년계가 뜬다 경찰이 단속 나간다 하면 강남에 문 닫고 영업하거든요. 단속 나오면 불 끄고 영업해요."

업소를 찾아와 성 상납을 받는 경찰도 있다고 털어놓습니다.

<녹취> 안마업소 관계자 : "뉘앙스를 약간 와서 풍겨요. 다 알고 왔는데 하면서 위압감을 주고 뭐 뒤지고 카드기도 만지고...(아가씨) 서비스도 받고 안마도 받고 그냥 가죠. 좀 얄미운데 할 수 없는거잖아요. 밉보이면..."

경찰과 업주를 잇는 전문 브로커까지 있을 정도로 검은 뒷거래는 항상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녹취> 안마업소 관계자 : "브로커가 있어요. 중간에서 연결시켜 주고 중간에서 돈 받고 전직 경찰들 통해서도 알게 되고 이런 경우들도 있죠. 단속 당했는데 어느 루트로 찾아요 찾아서 경찰하고 연결이 되면 거래가 되는 거예요."

또 다른 업소 관계자는 안전한 영업을 위해 경찰을 일부러 끌어들이는 경우도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업소 관계자 : "(대한민국 어때요?) 한다리 건너서 경찰들 하고 선후배 친구관계 아닌사람 없어 너(경찰)는 무조건 우리 영업에 대해서 바람막이만해. 이익금은 10프로야 상관이 없죠. 왜 그러냐 그렇잖아도 로비해서 그정도 돈 들어가야 되는데 이제 지분 10프로 지분 주니까 죽기살기로 보호할거 아냐? 그 업주들이 그거 끌어들인다니까요. 의도적으로 끌어들여."

문제는 이런 뇌물 상납 관행이 안마업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녹취> 유흥업소 관계자 : "일단은 오락실이 다마가 제일 크지 금액이 크니까...오락실 경우 조작을 많이 하잖아. 배당 조작을...그리고 안마 그다음에 노래방...경찰이 강남 경찰 6백명을 물갈이한다고 했지만 업주들은 회의적인데요."

<녹취> 업소관계자 : "강남에 있는 600명 물갈이 해도 한 달이면 다 물들어버려. 그러면 결국 600명이 아니라 6000명이라도 똑같아."

물론 일부 경찰의 부패이기는 하지만 이번 일로 경찰 전체의 명예가 땅에 떨어진만큼 경찰 스스로 오명을 씻으려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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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3-16 08: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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