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현장] “인터넷 언론사 대표 접대”

입력 2009.03.26 (23: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탤런트 고 장자연씨가 강요된 접대에 시달렸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한 인터넷언론사 대표를 접대하는 자리에 장씨가 불려나갔다는 진술이 그 자리에 같이 갔던 탤런트에게서 나왔습니다.

<질문>
범기영 기자, 성접대가 이뤄진 시점은 언제인가요?

<답변>

성접대는 지난해 가을에 서울 강남의 고급 술집에서 이뤄졌습니다.

술시중을 드는 장소에 숨진 장자연 씨와 함께 있었던 신인 탤런트가 경찰에 진술한 내용입니다.

장자연 씨와 절친했던 신인 탤런트의 진술을 보면 장 씨는 소속 회사 대표가 불러서 강남 술집으로 갔습니다.

이 자리에는 한 인터넷 언론사 대표 등이 있었습니다.

장자연 씨는 인터넷 언론사 대표를 맡아서 접대했고 술자리 분위기가 무르익자 인터넷 언론사 대표와 함께 어디론가 '2차'를 나갔다, 이런 내용입니다.

장 씨가 이렇게 불려나간 건 드물지 않았던 것으로 볼 만한 증언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 씨의 소속사 대표인 김모 씨의 지인도 이런 일이 잦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가 누군가를 접대할 때는 미리 장소를 정해두고 장자연 씨를 비롯한 신인들을 불러서 접대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질문>

접대받은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 인터넷 언론사 대표라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접대받은 이 남성은 경찰이 1차 수사대상으로 꼽은 13명 가운데 한 명으로 추정됩니다.

장자연 씨가 생전에 남긴 문건에는 12명만 기록돼 있는데요, 여기에 없는 한 사람도 수사 대상이라고 경찰이 이미 확인한 바 있습니다.

경찰의 지난 24일 브리핑입니다.

<녹취> 이명균 (강력계장/24일 브리핑):"술자리에서 고인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했던 걸로 의심되는 분을 한 분 확인했다."

고인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한 사람이 인터넷 언론사 대표라고 접대 자리에 있던 사람이 지목한 것입니다.

이같은 진술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건에 이미 유력 신문사 대표 이름이 나와 있거든요, 그래서 유족들은 이 신문사 대표를 고소까지 해둔 상태입니다.

그런데 인터넷 언론사 대표에게 '부적절한 방법'으로 접대를 했다면 신문사 대표에게도 비슷한 향응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추론에 힘이 실리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이미 탤런트 등 주변인물 조사를 통해 장자연 씨가 언제 어디서 누구를 상대로 억지로 접대를 했는지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그래서 조만간 이 인터넷 언론사 대표를 불러서 조사할 계획입니다.

물론 해당 언론사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질문>

문건 내용에 대한 수사 상황은 그렇고, 문건 유출 경위도 드러나고 있죠?

<답변>

장자연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다음날에 모 신문사 중견기자와 인터넷뉴스 기자 두 명에게 문건을 보여줬다.

장 씨 전 매니저 유장호 씨는 경찰조사에서 이렇게 털어놓았습니다. 유 씨는 또 문건을 본 사람은 모두 8명이라고 했습니다. 기자 3명에 유가족 3명, 장 씨의 코디네이터도 자신과 함께 문건을 봤다는 것입니다.

문건의 사전유출은 강하게 부인했고요 고인이 고민을 의뢰해와서, 소속사 대표를 처벌할 수 있을지를 알아봐 달라고 해서 문건을 작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씨는 그러면서 KBS가 보도한 문건에 대해서는 문건 초안 가운데 불에 태웠거나 찢어서 버린 것을 KBS 기자가 입수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장 씨의 전화녹취에 전 소속사 대표 김모 씨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말한 내용이 있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는데요, 경찰은 이에 대해 연예계에서 매장시키겠다는 의미지 살해 협박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일본에 체류하고 있는 소속사대표 김모 씨는 유장호 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취재 현장] “인터넷 언론사 대표 접대”
    • 입력 2009-03-26 23:18:03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탤런트 고 장자연씨가 강요된 접대에 시달렸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한 인터넷언론사 대표를 접대하는 자리에 장씨가 불려나갔다는 진술이 그 자리에 같이 갔던 탤런트에게서 나왔습니다. <질문> 범기영 기자, 성접대가 이뤄진 시점은 언제인가요? <답변> 성접대는 지난해 가을에 서울 강남의 고급 술집에서 이뤄졌습니다. 술시중을 드는 장소에 숨진 장자연 씨와 함께 있었던 신인 탤런트가 경찰에 진술한 내용입니다. 장자연 씨와 절친했던 신인 탤런트의 진술을 보면 장 씨는 소속 회사 대표가 불러서 강남 술집으로 갔습니다. 이 자리에는 한 인터넷 언론사 대표 등이 있었습니다. 장자연 씨는 인터넷 언론사 대표를 맡아서 접대했고 술자리 분위기가 무르익자 인터넷 언론사 대표와 함께 어디론가 '2차'를 나갔다, 이런 내용입니다. 장 씨가 이렇게 불려나간 건 드물지 않았던 것으로 볼 만한 증언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 씨의 소속사 대표인 김모 씨의 지인도 이런 일이 잦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가 누군가를 접대할 때는 미리 장소를 정해두고 장자연 씨를 비롯한 신인들을 불러서 접대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질문> 접대받은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 인터넷 언론사 대표라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접대받은 이 남성은 경찰이 1차 수사대상으로 꼽은 13명 가운데 한 명으로 추정됩니다. 장자연 씨가 생전에 남긴 문건에는 12명만 기록돼 있는데요, 여기에 없는 한 사람도 수사 대상이라고 경찰이 이미 확인한 바 있습니다. 경찰의 지난 24일 브리핑입니다. <녹취> 이명균 (강력계장/24일 브리핑):"술자리에서 고인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했던 걸로 의심되는 분을 한 분 확인했다." 고인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한 사람이 인터넷 언론사 대표라고 접대 자리에 있던 사람이 지목한 것입니다. 이같은 진술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건에 이미 유력 신문사 대표 이름이 나와 있거든요, 그래서 유족들은 이 신문사 대표를 고소까지 해둔 상태입니다. 그런데 인터넷 언론사 대표에게 '부적절한 방법'으로 접대를 했다면 신문사 대표에게도 비슷한 향응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추론에 힘이 실리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이미 탤런트 등 주변인물 조사를 통해 장자연 씨가 언제 어디서 누구를 상대로 억지로 접대를 했는지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그래서 조만간 이 인터넷 언론사 대표를 불러서 조사할 계획입니다. 물론 해당 언론사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질문> 문건 내용에 대한 수사 상황은 그렇고, 문건 유출 경위도 드러나고 있죠? <답변> 장자연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다음날에 모 신문사 중견기자와 인터넷뉴스 기자 두 명에게 문건을 보여줬다. 장 씨 전 매니저 유장호 씨는 경찰조사에서 이렇게 털어놓았습니다. 유 씨는 또 문건을 본 사람은 모두 8명이라고 했습니다. 기자 3명에 유가족 3명, 장 씨의 코디네이터도 자신과 함께 문건을 봤다는 것입니다. 문건의 사전유출은 강하게 부인했고요 고인이 고민을 의뢰해와서, 소속사 대표를 처벌할 수 있을지를 알아봐 달라고 해서 문건을 작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씨는 그러면서 KBS가 보도한 문건에 대해서는 문건 초안 가운데 불에 태웠거나 찢어서 버린 것을 KBS 기자가 입수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장 씨의 전화녹취에 전 소속사 대표 김모 씨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말한 내용이 있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는데요, 경찰은 이에 대해 연예계에서 매장시키겠다는 의미지 살해 협박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일본에 체류하고 있는 소속사대표 김모 씨는 유장호 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