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권력과 부패

입력 2009.04.02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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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 해설위원]

권력이 있는 곳에 검은 돈의 유혹이 끊이지 않고 부패와 부도덕이 독버섯처럼 자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나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청와대와 국회 같은 힘 있는 권력기관 주변에서 되풀이 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전 정권은 물론 현 정권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여야를 가릴 것도 없습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금품 로비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상당수의 여야 국회의원 등 정관계 인사가 추가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이제는 검찰 수사의 칼끝이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까지 향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박연차 회장이 노건평 씨의 사위에게 건넨 미화 5백만 달러의 성격 규명이 관건이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아직 아무 말이 없습니다. 언제나 즉각적으로 자신 있게 대응했던 그의 모습과는 딴판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과거 “낡은 정치의 핵심은 돈”이라며 새로운 정치를 주창했고,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이권 개입이나 청탁을 하면 패가망신 시키겠다”, “부동산 말고는 꿀릴 게 없다”, “언론이 감도 안 되는 것을 갖고 소설을 쓴다”는 등의 거침없는 말들로 자신의 깨끗함을 강조했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전 정권에 대한 검찰 수사가 반복되고, 청와대 핵심 인물과 국회의원들은 물론 전직 대통령들까지 구속되는 사례가 많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여기에다가 최근에는 현 정권의 한 청와대 행정관이 모 종합유선방송업체로부터 유흥업소에서 향응을 받고 성 접대까지 받았다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사실이라면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깨끗하고 모범을 보여야 할 청와대 직원의 도덕적 불감증이며 법을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국민들의 실망과 비판 여론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국가적으로도 소모적이고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청와대와 국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국민의 주목을 받습니다. 검은 돈을 받고 도덕적으로 타락해서는 국민의 도움을 얻지도 못하고 한 순간에 패가망신할 소지가 많습니다.

현 정권도 법과 질서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정권이 끝난 뒤에도 법과 양심과 국민 앞에 떳떳할 수 있도록 언행이 일치해야 할 것입니다.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여권은 물론 야권도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법을 만드는 국회가 방탄 국회가 돼서는 국민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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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권력과 부패
    • 입력 2009-04-02 06:27:40
    뉴스광장 1부
[박상수 해설위원] 권력이 있는 곳에 검은 돈의 유혹이 끊이지 않고 부패와 부도덕이 독버섯처럼 자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나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청와대와 국회 같은 힘 있는 권력기관 주변에서 되풀이 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전 정권은 물론 현 정권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여야를 가릴 것도 없습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금품 로비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상당수의 여야 국회의원 등 정관계 인사가 추가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이제는 검찰 수사의 칼끝이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까지 향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박연차 회장이 노건평 씨의 사위에게 건넨 미화 5백만 달러의 성격 규명이 관건이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아직 아무 말이 없습니다. 언제나 즉각적으로 자신 있게 대응했던 그의 모습과는 딴판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과거 “낡은 정치의 핵심은 돈”이라며 새로운 정치를 주창했고,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이권 개입이나 청탁을 하면 패가망신 시키겠다”, “부동산 말고는 꿀릴 게 없다”, “언론이 감도 안 되는 것을 갖고 소설을 쓴다”는 등의 거침없는 말들로 자신의 깨끗함을 강조했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전 정권에 대한 검찰 수사가 반복되고, 청와대 핵심 인물과 국회의원들은 물론 전직 대통령들까지 구속되는 사례가 많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여기에다가 최근에는 현 정권의 한 청와대 행정관이 모 종합유선방송업체로부터 유흥업소에서 향응을 받고 성 접대까지 받았다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사실이라면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깨끗하고 모범을 보여야 할 청와대 직원의 도덕적 불감증이며 법을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국민들의 실망과 비판 여론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국가적으로도 소모적이고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청와대와 국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국민의 주목을 받습니다. 검은 돈을 받고 도덕적으로 타락해서는 국민의 도움을 얻지도 못하고 한 순간에 패가망신할 소지가 많습니다. 현 정권도 법과 질서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정권이 끝난 뒤에도 법과 양심과 국민 앞에 떳떳할 수 있도록 언행이 일치해야 할 것입니다.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여권은 물론 야권도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법을 만드는 국회가 방탄 국회가 돼서는 국민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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