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1조 달러 투입’ 벼랑끝 대타협 끌어내

입력 2009.04.05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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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일 런던에서는 열렸던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벼랑끝의 대타협'이라 할 정도로 극적인 합의를 이루어 냈습니다.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 IMF의 재원을 대폭 확충하고, 금융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G20 정상회의의 주요 결과와 앞으로의 전망을 박종훈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박종훈 기자!

<질문> 이번 G20 정상회담에서 북한 로켓 문제와 관련해서도 국제 공조라는 진전이 있었죠?

<답변>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ㆍ중국ㆍ일본 등의 정상과 양자회담을 가졌는데요, 특히 오바마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 등 한반도 주요 현안에 대한 전방위 공조의지를 다졌습니다.

또 중국과는 북한의 로켓 발사 여부와 관계없이 6자 회담을 지속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질문> 가장 큰 성과는 금융 부문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죠?

<답변>

먼저, IMF 즉 국제통화기금의 재원을 크게 늘렸습니다.

현재 재원이 2500억 달러인데 이를 75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무역금융기금도 2500억달러로 늘려서 이번에 확정된 금융지원 규모가 모두 1조 천억 달러에 이릅니다.

이에 따라 돈줄이 막힌 상당수 나라들이 큰 혜택을 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든 브라운 총리가 이번 회의를 평가한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고든 브라운 총리

금융시장 규제강화 조치로 금융안정화이사회, 즉 FSB를 창설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금융시장에 대한 조기경보 체제를 만들고 헤지펀드와 조세피난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질문> 미국과 유럽이 경기 부양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었는데요. 이번에 극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할 수 있죠?

<답변>

네, 사실 회의전에는 구체적인 합의안을 도출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습니다.

애초 미국은 경기부양쪽에, 유럽은 금융시스템 정비에 촛점을 두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실제 합의 결과 금융규제에 대해선 유럽 의견이 거의 수용됐습니다.

또 미국이 주장하던 경기부양과 관련해서 내년까지 5조 달러를 투입하고 4% 성장을 하도록 노력한다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사실 각국의 기존 지출 계획을 합해놓은 것이고요, 추가 지출에 대해선 별 언급이 없었는데요, 이 같은 결과만 보면 유럽쪽이 좀더 얻은게 많은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미국으로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데뷰 무대격인 이번 회의에서 양보하는 자세로 대타협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의 보이콧 압박 등 판 자체가 깨질지 모르는 벼랑끝 위기를 극복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새로운 협력의 리더십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오바마(미국 대통령): "2차 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했고 세계가 연결돼 있는 만큼 우리는 이 위기를 함께 해결해야만 합니다."

이 때문에 회의 뒤 정상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겸손과 중재능력을 한 목소리로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금융위기를 이유로 세계가 보호무역주의로 돌아가는 것을 막자는데도 합의했죠?

<답변>

우리나라가 중점을 뒀던 부분인데요, G20 정상들은 비교적 구체적으로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고 무역투자의 촉진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새로운 무역장벽을 설치하지 않는 등의 조치를 2010년까지 연장하고, 금융보호주의도 배격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차 정상 회의 이후 어떤 나라가 어떤 보호무역조치를 취했는지 정기적으로 감시하자는 주장을 폈는데요, 이를 결국 관철시켰습니다.

G20 정상들은 또 해마다 천 500억 달러의 효과가 있는 DDA, 도하개발아젠다 협상을 신속히 마무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사실 세계 경제 대공황이 전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고간 것은 세계 각국이 자신만 살자며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한 것이 큰 원인이 됐는데요, 이번에 극적인 합의를 이룬 배경에는 이 같은 세계 경제 대공황의 교훈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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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1조 달러 투입’ 벼랑끝 대타협 끌어내
    • 입력 2009-04-05 07: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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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일 런던에서는 열렸던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벼랑끝의 대타협'이라 할 정도로 극적인 합의를 이루어 냈습니다.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 IMF의 재원을 대폭 확충하고, 금융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G20 정상회의의 주요 결과와 앞으로의 전망을 박종훈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박종훈 기자! <질문> 이번 G20 정상회담에서 북한 로켓 문제와 관련해서도 국제 공조라는 진전이 있었죠? <답변>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ㆍ중국ㆍ일본 등의 정상과 양자회담을 가졌는데요, 특히 오바마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 등 한반도 주요 현안에 대한 전방위 공조의지를 다졌습니다. 또 중국과는 북한의 로켓 발사 여부와 관계없이 6자 회담을 지속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질문> 가장 큰 성과는 금융 부문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죠? <답변> 먼저, IMF 즉 국제통화기금의 재원을 크게 늘렸습니다. 현재 재원이 2500억 달러인데 이를 75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무역금융기금도 2500억달러로 늘려서 이번에 확정된 금융지원 규모가 모두 1조 천억 달러에 이릅니다. 이에 따라 돈줄이 막힌 상당수 나라들이 큰 혜택을 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든 브라운 총리가 이번 회의를 평가한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고든 브라운 총리 금융시장 규제강화 조치로 금융안정화이사회, 즉 FSB를 창설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금융시장에 대한 조기경보 체제를 만들고 헤지펀드와 조세피난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질문> 미국과 유럽이 경기 부양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었는데요. 이번에 극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할 수 있죠? <답변> 네, 사실 회의전에는 구체적인 합의안을 도출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습니다. 애초 미국은 경기부양쪽에, 유럽은 금융시스템 정비에 촛점을 두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실제 합의 결과 금융규제에 대해선 유럽 의견이 거의 수용됐습니다. 또 미국이 주장하던 경기부양과 관련해서 내년까지 5조 달러를 투입하고 4% 성장을 하도록 노력한다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사실 각국의 기존 지출 계획을 합해놓은 것이고요, 추가 지출에 대해선 별 언급이 없었는데요, 이 같은 결과만 보면 유럽쪽이 좀더 얻은게 많은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미국으로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데뷰 무대격인 이번 회의에서 양보하는 자세로 대타협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의 보이콧 압박 등 판 자체가 깨질지 모르는 벼랑끝 위기를 극복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새로운 협력의 리더십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오바마(미국 대통령): "2차 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했고 세계가 연결돼 있는 만큼 우리는 이 위기를 함께 해결해야만 합니다." 이 때문에 회의 뒤 정상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겸손과 중재능력을 한 목소리로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금융위기를 이유로 세계가 보호무역주의로 돌아가는 것을 막자는데도 합의했죠? <답변> 우리나라가 중점을 뒀던 부분인데요, G20 정상들은 비교적 구체적으로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고 무역투자의 촉진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새로운 무역장벽을 설치하지 않는 등의 조치를 2010년까지 연장하고, 금융보호주의도 배격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차 정상 회의 이후 어떤 나라가 어떤 보호무역조치를 취했는지 정기적으로 감시하자는 주장을 폈는데요, 이를 결국 관철시켰습니다. G20 정상들은 또 해마다 천 500억 달러의 효과가 있는 DDA, 도하개발아젠다 협상을 신속히 마무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사실 세계 경제 대공황이 전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고간 것은 세계 각국이 자신만 살자며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한 것이 큰 원인이 됐는데요, 이번에 극적인 합의를 이룬 배경에는 이 같은 세계 경제 대공황의 교훈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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