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北 로켓’ 대응 수순 돌입

입력 2009.04.06 (06:18) 수정 2009.04.0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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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은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해 이미 3-4주 전부터 대비를 해왔다면서, 한중일 3국등과의 긴급 접촉 등 대응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워싱턴 이현주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미국이 우리 나라등과 긴급 협의에 들어갔다죠?

<리포트>

네,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 장관등 수뇌부 회의에서 이것이 결정됐습니다.

힐러리 국무장관은 우선 중국과 러시아 등 안보리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 외교장관들과 차례로 전화 회담을 가졌습니다.

특히 이들이 북한의 추가 제재에는 부정적 입장이기 때문에 안보리 회부 전에 사전 조율을 하자는 것이죠.

미국 CNN 방송은 힐러리 장관이 이어 한국 일본 등과도 전화 협의를 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과 긴급 접촉을 갖고 조율에 들어갔다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질문> “차분하고 의연하게 대응하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엿보이는 군요”

<답변> 네, 미국 백악관은 이 부분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로켓 발사는 결코 놀랄 일이 아니었다고 백악관 깁스 대변인의 말도 이같은 맥락이죠.

오바마 대통령을 수행해 체코 프라하에 가 있는 깁스 대변인은 미국정부가 이미 3-4주 전부터 이를 위한 대책회의를 가져왔고 대응책도 마련해 뒀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3-4주간 북한의 로켓 발사 가능성에 대비한 여러 협의를 주재해 왔다면서, 북한의 발사는 예측돼 왔고 대비돼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만약 북한의 로켓이 미국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된 순간이 있었다면 즉시 미국민의 안전을 위한 모든 필요한 조처가 취해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로켓 발사를 다 지켜봤다는 얘기네요?”

<답변> 네, 백악관은 이례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누구를 통해 어떻게 상황을 보고 받았는지까지 공개했습니다.

북한 로켓이 발사된 시간이 체코 시간으로 새벽 4시 반이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취침중이었지만 즉각 보고를 받고 대응에 들어갔다는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존스 안보보좌관 등 국가 안보회의 참석자들을 불러 브리핑을 받았습니다.

게이츠 국방장관과 출장중인 합참의장을 대신 부 합참 의장과 잇달아 전화통화를 하고 상황 보고와 대책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또 함께 동행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 장관등 최고 참모 등과 현장 협의까지 마친 상황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를 두고, 지난 대선전에 힐러리 클린턴 당시 후보측이 제작했던 이른바 새벽 비상호출 전화 정치광고를 상기시키면서 실제 상황으로 이뤄진 셈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질문> “이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우선 현 오바마 정부에서도 입각설이 돌 정도로 외교분야에 영향을 미친다는 웬디 셔먼 전 대북 조정관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셔먼 전 조정관은 이번 로켓 발사는 뇌졸증 와병 이후 내부결속을 해 권력 강화를 하려는 김정일 위원장의 의도가 첫번째 이유라는 겁니다.

<녹취> 웬디 셔먼(전 대북 조정관) : “특히 군부에 대해, 이른바 선군정치를 강조하려는 건데, 미사일 등으로 돈을 벌어 오니까요”

또 경제위기등 다른 사안에 밀려 자신을 주목하지 않는 미국 오바마 정부에 대해 자신을 쉽게 보지 말고 진지하게 주목해 달라는 의도도 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김정일위원장은 뜻을 다 이루지 못했으며 오히려 고립만 더 자초하게 됐다고 결론냈습니다.

<질문> “이번 북한의 로켓발사에 대한 미국의 평가는 어떤가요?”

<답변>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해 궤도 진입실패라는 공식 입장외에는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책임진 바 있는 오버링 전 국방부 미사일 방어국장은 궤도 진입 실패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위협적인 기술적 진보를 보였다면서 미국에 대해 대비를 촉구했습니다.

특히 완전 실패에 그친 지난 2006년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에 비해 속도등에 있어 엄청난 진보를 가져왔다는 겁니다.

<녹취> 오버링(전 국방부 미사일 방어국장) : “적어도 사거리등에 있어 계속 진보하고 있다는 거죠, 이런 종류의 위협에 우리가 대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특히 북한이 지금보다 가벼운 재질과 선진 기술을 보완해 3단계 로켓 기술까지 완비한다면, 미국 본토 주요 도시를 모두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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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北 로켓’ 대응 수순 돌입
    • 입력 2009-04-06 05:03:50
    • 수정2009-04-06 07: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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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은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해 이미 3-4주 전부터 대비를 해왔다면서, 한중일 3국등과의 긴급 접촉 등 대응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워싱턴 이현주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미국이 우리 나라등과 긴급 협의에 들어갔다죠? <리포트> 네,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 장관등 수뇌부 회의에서 이것이 결정됐습니다. 힐러리 국무장관은 우선 중국과 러시아 등 안보리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 외교장관들과 차례로 전화 회담을 가졌습니다. 특히 이들이 북한의 추가 제재에는 부정적 입장이기 때문에 안보리 회부 전에 사전 조율을 하자는 것이죠. 미국 CNN 방송은 힐러리 장관이 이어 한국 일본 등과도 전화 협의를 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과 긴급 접촉을 갖고 조율에 들어갔다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질문> “차분하고 의연하게 대응하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엿보이는 군요” <답변> 네, 미국 백악관은 이 부분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로켓 발사는 결코 놀랄 일이 아니었다고 백악관 깁스 대변인의 말도 이같은 맥락이죠. 오바마 대통령을 수행해 체코 프라하에 가 있는 깁스 대변인은 미국정부가 이미 3-4주 전부터 이를 위한 대책회의를 가져왔고 대응책도 마련해 뒀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3-4주간 북한의 로켓 발사 가능성에 대비한 여러 협의를 주재해 왔다면서, 북한의 발사는 예측돼 왔고 대비돼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만약 북한의 로켓이 미국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된 순간이 있었다면 즉시 미국민의 안전을 위한 모든 필요한 조처가 취해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로켓 발사를 다 지켜봤다는 얘기네요?” <답변> 네, 백악관은 이례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누구를 통해 어떻게 상황을 보고 받았는지까지 공개했습니다. 북한 로켓이 발사된 시간이 체코 시간으로 새벽 4시 반이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취침중이었지만 즉각 보고를 받고 대응에 들어갔다는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존스 안보보좌관 등 국가 안보회의 참석자들을 불러 브리핑을 받았습니다. 게이츠 국방장관과 출장중인 합참의장을 대신 부 합참 의장과 잇달아 전화통화를 하고 상황 보고와 대책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또 함께 동행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 장관등 최고 참모 등과 현장 협의까지 마친 상황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를 두고, 지난 대선전에 힐러리 클린턴 당시 후보측이 제작했던 이른바 새벽 비상호출 전화 정치광고를 상기시키면서 실제 상황으로 이뤄진 셈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질문> “이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우선 현 오바마 정부에서도 입각설이 돌 정도로 외교분야에 영향을 미친다는 웬디 셔먼 전 대북 조정관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셔먼 전 조정관은 이번 로켓 발사는 뇌졸증 와병 이후 내부결속을 해 권력 강화를 하려는 김정일 위원장의 의도가 첫번째 이유라는 겁니다. <녹취> 웬디 셔먼(전 대북 조정관) : “특히 군부에 대해, 이른바 선군정치를 강조하려는 건데, 미사일 등으로 돈을 벌어 오니까요” 또 경제위기등 다른 사안에 밀려 자신을 주목하지 않는 미국 오바마 정부에 대해 자신을 쉽게 보지 말고 진지하게 주목해 달라는 의도도 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김정일위원장은 뜻을 다 이루지 못했으며 오히려 고립만 더 자초하게 됐다고 결론냈습니다. <질문> “이번 북한의 로켓발사에 대한 미국의 평가는 어떤가요?” <답변>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해 궤도 진입실패라는 공식 입장외에는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책임진 바 있는 오버링 전 국방부 미사일 방어국장은 궤도 진입 실패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위협적인 기술적 진보를 보였다면서 미국에 대해 대비를 촉구했습니다. 특히 완전 실패에 그친 지난 2006년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에 비해 속도등에 있어 엄청난 진보를 가져왔다는 겁니다. <녹취> 오버링(전 국방부 미사일 방어국장) : “적어도 사거리등에 있어 계속 진보하고 있다는 거죠, 이런 종류의 위협에 우리가 대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특히 북한이 지금보다 가벼운 재질과 선진 기술을 보완해 3단계 로켓 기술까지 완비한다면, 미국 본토 주요 도시를 모두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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