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수혈 감염’ 진실 밝힌다

입력 2009.04.1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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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도 에이즈 바이러스에 오염된 혈액이 환자들에게 수혈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논란이 됐었죠.

그런데 최근 영국에서는 20~30년 전에 있었던 수혈감염 사태의 원인을 밝히는 조사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이효용 기자! (네~ )

오래된 일인데 지금 다시 조사를 하는 이유가 뭐죠?
네, 수천명이 감염된 당시 문제의 혈액을 누가 수입했는지 등의 진실을 조사하는 건데요.
수십년이 지난 일이지만 이런 비극을 낳은 사태에 대해 관료들의 책임을 철저히 따져보겠다는 계획입니다.
박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70년대 말에서 80년 대 초.

영국에서 오염된 혈액을 수혈받아 C 형 간염에 걸린 사람은 무려 4600여 명이나 됩니다.

이 가운데 1200여 명은 에이즈 바이러스인 HIV에도 감염됐고, 1700여 명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2살 때 혈우병 진단을 받은 뒤 수혈에 의존해 온 루이스 씨도 간염과 HIV 에 감염돼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헤이든 루이스(수혈 감염 피해자) : "불행히도 당시 의사에게 정보를 듣지 못했기 때문에 부주의하게 부인까지 HIV에 감염되고 말았습니다."

영국 보건 역사상 최악의 비극 중 하나로 불리는 80년대 '수혈 감염 사태'에 대한 잘잘못을 따지기 위해 독립적인 공공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7~80년 대 미국 죄수와 마약 중독자들이 돈을 받고 판매한 오염된 피가 그대로 영국으로 수입돼 환자들에게 공급됐다는 게 조사위의 사전조사 내용입니다.

공공 조사위원회는 당시 누가 오염된 혈액을 수입했고 또 수입 금지를 지연시켰는지 파헤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크리스 호지슨(前혈우병단체 회장) : "당시 정부는 틀림없이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은 눈을 감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조사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2-30년이 지나서도 진실을 파헤친다는 점에서 영국 전직 관료들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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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수혈 감염’ 진실 밝힌다
    • 입력 2009-04-10 07: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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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도 에이즈 바이러스에 오염된 혈액이 환자들에게 수혈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논란이 됐었죠. 그런데 최근 영국에서는 20~30년 전에 있었던 수혈감염 사태의 원인을 밝히는 조사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이효용 기자! (네~ ) 오래된 일인데 지금 다시 조사를 하는 이유가 뭐죠? 네, 수천명이 감염된 당시 문제의 혈액을 누가 수입했는지 등의 진실을 조사하는 건데요. 수십년이 지난 일이지만 이런 비극을 낳은 사태에 대해 관료들의 책임을 철저히 따져보겠다는 계획입니다. 박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70년대 말에서 80년 대 초. 영국에서 오염된 혈액을 수혈받아 C 형 간염에 걸린 사람은 무려 4600여 명이나 됩니다. 이 가운데 1200여 명은 에이즈 바이러스인 HIV에도 감염됐고, 1700여 명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2살 때 혈우병 진단을 받은 뒤 수혈에 의존해 온 루이스 씨도 간염과 HIV 에 감염돼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헤이든 루이스(수혈 감염 피해자) : "불행히도 당시 의사에게 정보를 듣지 못했기 때문에 부주의하게 부인까지 HIV에 감염되고 말았습니다." 영국 보건 역사상 최악의 비극 중 하나로 불리는 80년대 '수혈 감염 사태'에 대한 잘잘못을 따지기 위해 독립적인 공공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7~80년 대 미국 죄수와 마약 중독자들이 돈을 받고 판매한 오염된 피가 그대로 영국으로 수입돼 환자들에게 공급됐다는 게 조사위의 사전조사 내용입니다. 공공 조사위원회는 당시 누가 오염된 혈액을 수입했고 또 수입 금지를 지연시켰는지 파헤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크리스 호지슨(前혈우병단체 회장) : "당시 정부는 틀림없이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은 눈을 감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조사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2-30년이 지나서도 진실을 파헤친다는 점에서 영국 전직 관료들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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