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제품 보호 포장 미흡…어린이 안전 위협

입력 2009.04.2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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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아이가 혹시 세정제나 표백제를 마시면 어쩌나. 걱정하는 부모님들 많을텐데요.

이런 제품들 뚜껑을 점검해봤더니, 상당수가 아이들도 손쉽게 열 수 있었습니다.

은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부 이옥녀씨는 접착제를 만지작거리는 어린 딸에게서 좀체 눈을 떼지 못합니다.

행여 뚜껑을 열어 냄새를 한동안 흡입하기라도 하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옥녀(주부) : "아무래도 걱정되지요. 많이 마시면 소화기가 녹을 수도 있다고 하고.,, 그러니까..."

가정에서 흔히 쓰는 세정제나 접착제의 용기 밀폐가 얼마나 잘 돼 있는 지 5살 미만의 어린이 30명을 대상으로 실제 실험해봤습니다.

한 어린이는 자그마한 접착제를 쥔 지 10초 만에 쉽게 엽니다.

몇몇 어린이들은 뚜껑이 비교적 큰 세제 마개도 열었습니다.

채 5분도 안 돼 어린이들이 쉽게 뚜껑을 연 것이 전체 제품의 20%나 되자 어른들도 놀랍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이연조(어린이집 교사) : "두세 개 열어본 어린이도 있잖아요. 처음에는 우연히 따보면서 스스로 따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 같아요."

실제로 할인점 등에서 파는 화학물질이 든 가정용품 75개 제품을 점검한 결과 4개 중 한 개꼴로 뚜껑 열림이 안전기준에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송재빈(제품안전정책국장) : "2004년부터 2005년 사이 어린이 중독사고가 214건이 발생해 74%가 가정에서 발생했고..6세 이하가 전체 80%였습니다."

기술표준원은 뚜껑열림이 안전기준에 맞지 않는 12개 제품을 판매 중지 등 행정 조치하고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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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학 제품 보호 포장 미흡…어린이 안전 위협
    • 입력 2009-04-22 21:18:41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 아이가 혹시 세정제나 표백제를 마시면 어쩌나. 걱정하는 부모님들 많을텐데요. 이런 제품들 뚜껑을 점검해봤더니, 상당수가 아이들도 손쉽게 열 수 있었습니다. 은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부 이옥녀씨는 접착제를 만지작거리는 어린 딸에게서 좀체 눈을 떼지 못합니다. 행여 뚜껑을 열어 냄새를 한동안 흡입하기라도 하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옥녀(주부) : "아무래도 걱정되지요. 많이 마시면 소화기가 녹을 수도 있다고 하고.,, 그러니까..." 가정에서 흔히 쓰는 세정제나 접착제의 용기 밀폐가 얼마나 잘 돼 있는 지 5살 미만의 어린이 30명을 대상으로 실제 실험해봤습니다. 한 어린이는 자그마한 접착제를 쥔 지 10초 만에 쉽게 엽니다. 몇몇 어린이들은 뚜껑이 비교적 큰 세제 마개도 열었습니다. 채 5분도 안 돼 어린이들이 쉽게 뚜껑을 연 것이 전체 제품의 20%나 되자 어른들도 놀랍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이연조(어린이집 교사) : "두세 개 열어본 어린이도 있잖아요. 처음에는 우연히 따보면서 스스로 따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 같아요." 실제로 할인점 등에서 파는 화학물질이 든 가정용품 75개 제품을 점검한 결과 4개 중 한 개꼴로 뚜껑 열림이 안전기준에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송재빈(제품안전정책국장) : "2004년부터 2005년 사이 어린이 중독사고가 214건이 발생해 74%가 가정에서 발생했고..6세 이하가 전체 80%였습니다." 기술표준원은 뚜껑열림이 안전기준에 맞지 않는 12개 제품을 판매 중지 등 행정 조치하고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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