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쇄신 1년…절반의 성공

입력 2009.04.2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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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건희 삼성 회장이 특검 수사에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만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년간 숨가쁘게 진행된 삼성의 쇄신 노력에 대해 그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삼성의 앞날을 걱정하는 목소리 또한 잦아들지 않고 있어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곽우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날의 허물을 모두 제가 떠안고 가겠습니다."

이건희 회장 퇴임 1년, 삼성은 여러 면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오전 9시가 지났지만 사무실엔 빈자리가 많습니다.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편한 시간에 출근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올초엔 계열사 사장 가운데 절반 이상을 바꾸면서 60대 임원들을 대거 퇴진시키는 인적 쇄신을 단행했습니다.

또 서초동으로 사옥을 옮기고 삼성 전자 본사 인력의 85%를 현장으로 발령내는 등 관리의 삼성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효율과 속도를 중시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노력과 일부 성과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앞날을 걱정하는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그룹 차원의 결정은 계열사 사장단이 모여서 하는 집단 지도체제로 바뀌면서 아직까지 올해 투자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인기(연대 경영학과 교수) : "어느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고 성과도 집단 성과기 때문에 집단 의사결정 과정은 위기 극복하고 미래 위한 투자에는 분명 문제 있다."

또 에버랜드를 정점으로 하는 계열사간 순환 출자 구조를 끊는 지배구조 개선 문제도 별 진전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진방(인하대 교수) : "순환출자가 금방 끊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라서 시간을 두고 봐야겠지만 그러나 방향이라도 제시가 있어야 되는데 방향제시조차 없는 것은 실망스럽다."

장기적인 성장 전략과 리더십 부재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삼성이 이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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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쇄신 1년…절반의 성공
    • 입력 2009-04-23 06:34:3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이건희 삼성 회장이 특검 수사에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만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년간 숨가쁘게 진행된 삼성의 쇄신 노력에 대해 그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삼성의 앞날을 걱정하는 목소리 또한 잦아들지 않고 있어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곽우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날의 허물을 모두 제가 떠안고 가겠습니다." 이건희 회장 퇴임 1년, 삼성은 여러 면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오전 9시가 지났지만 사무실엔 빈자리가 많습니다.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편한 시간에 출근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올초엔 계열사 사장 가운데 절반 이상을 바꾸면서 60대 임원들을 대거 퇴진시키는 인적 쇄신을 단행했습니다. 또 서초동으로 사옥을 옮기고 삼성 전자 본사 인력의 85%를 현장으로 발령내는 등 관리의 삼성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효율과 속도를 중시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노력과 일부 성과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앞날을 걱정하는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그룹 차원의 결정은 계열사 사장단이 모여서 하는 집단 지도체제로 바뀌면서 아직까지 올해 투자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인기(연대 경영학과 교수) : "어느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고 성과도 집단 성과기 때문에 집단 의사결정 과정은 위기 극복하고 미래 위한 투자에는 분명 문제 있다." 또 에버랜드를 정점으로 하는 계열사간 순환 출자 구조를 끊는 지배구조 개선 문제도 별 진전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진방(인하대 교수) : "순환출자가 금방 끊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라서 시간을 두고 봐야겠지만 그러나 방향이라도 제시가 있어야 되는데 방향제시조차 없는 것은 실망스럽다." 장기적인 성장 전략과 리더십 부재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삼성이 이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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