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채소값이 크게 올라 금값 대접을 받고 있지만 산지에서는 채소밭을 갈아엎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통업체의 폭리 구조에 그 책임이 있습니다.
김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농민이 정성껏 키운 쑥갓들을 농기계로 갈아 엎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명석 : "쑥갓 재배 농민 혹시나 오를까 놓아두는데 결국은 이제 출하시기를 놓쳤고 출하해봤자 생산비 안돼, 포장지 값도 안돼..갈아 없을 수밖에 없어요."
상추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이 농가가 4킬로그램 짜리 한 박스에 받는 돈은 고작 1500원 정도.
아직 두 세 차례 더 수확할 수 있지만, 일찌감치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조규천(상추 재배 농민) : "상추 한 박스에 천 5백원이 시세에요. 한 박스가 4킬로에 인건비가 5천 원이 먹힙니다. 천 2, 3백원 받아서 인건비가 되겠습니까."
이처럼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일부 채소값은 산지에선 폭락했지만 막상 소비자들에겐 딴세상 얘깁니다.
<인터뷰> 소비자 : "서민들은 야채를 많이 먹는데 야채값이 많이 올라서 뭐..한근 살거 한 3백 그램 정도만 사고 그래요."
실제 한 대형마트의 채소 판매가를 보면 쑥갓과 상추는 지난해보다 값이 조금 낮지만 얼갈이 배추는 오히려 올랐습니다.
산지보다 쑥갓은 9∼15배, 상추는 5∼13배, 얼갈이는 4∼7배나 더 비쌉니다.
가격 차이만 보면 유통업체가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대형마트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남곤(대형 마트 관계자) : "산지에서 들여온 뒤 씻고, 포장한 뒤 예냉처리하는 과정이 있고 직접 갖고 오는 것과는 일단 품질이 다릅니다."
또 산지와 미리 계약한 가격으로 채소를 공급받고 있어 산지 시세하고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유통업체들은 영업비밀이라며 얼마에 구입해 오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요즘 채소값이 크게 올라 금값 대접을 받고 있지만 산지에서는 채소밭을 갈아엎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통업체의 폭리 구조에 그 책임이 있습니다.
김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농민이 정성껏 키운 쑥갓들을 농기계로 갈아 엎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명석 : "쑥갓 재배 농민 혹시나 오를까 놓아두는데 결국은 이제 출하시기를 놓쳤고 출하해봤자 생산비 안돼, 포장지 값도 안돼..갈아 없을 수밖에 없어요."
상추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이 농가가 4킬로그램 짜리 한 박스에 받는 돈은 고작 1500원 정도.
아직 두 세 차례 더 수확할 수 있지만, 일찌감치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조규천(상추 재배 농민) : "상추 한 박스에 천 5백원이 시세에요. 한 박스가 4킬로에 인건비가 5천 원이 먹힙니다. 천 2, 3백원 받아서 인건비가 되겠습니까."
이처럼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일부 채소값은 산지에선 폭락했지만 막상 소비자들에겐 딴세상 얘깁니다.
<인터뷰> 소비자 : "서민들은 야채를 많이 먹는데 야채값이 많이 올라서 뭐..한근 살거 한 3백 그램 정도만 사고 그래요."
실제 한 대형마트의 채소 판매가를 보면 쑥갓과 상추는 지난해보다 값이 조금 낮지만 얼갈이 배추는 오히려 올랐습니다.
산지보다 쑥갓은 9∼15배, 상추는 5∼13배, 얼갈이는 4∼7배나 더 비쌉니다.
가격 차이만 보면 유통업체가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대형마트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남곤(대형 마트 관계자) : "산지에서 들여온 뒤 씻고, 포장한 뒤 예냉처리하는 과정이 있고 직접 갖고 오는 것과는 일단 품질이 다릅니다."
또 산지와 미리 계약한 가격으로 채소를 공급받고 있어 산지 시세하고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유통업체들은 영업비밀이라며 얼마에 구입해 오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채소값 급등 속 ‘유통업체 폭리’ 농민 분노
-
- 입력 2009-04-24 21:20:52
<앵커 멘트>
요즘 채소값이 크게 올라 금값 대접을 받고 있지만 산지에서는 채소밭을 갈아엎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통업체의 폭리 구조에 그 책임이 있습니다.
김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농민이 정성껏 키운 쑥갓들을 농기계로 갈아 엎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명석 : "쑥갓 재배 농민 혹시나 오를까 놓아두는데 결국은 이제 출하시기를 놓쳤고 출하해봤자 생산비 안돼, 포장지 값도 안돼..갈아 없을 수밖에 없어요."
상추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이 농가가 4킬로그램 짜리 한 박스에 받는 돈은 고작 1500원 정도.
아직 두 세 차례 더 수확할 수 있지만, 일찌감치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조규천(상추 재배 농민) : "상추 한 박스에 천 5백원이 시세에요. 한 박스가 4킬로에 인건비가 5천 원이 먹힙니다. 천 2, 3백원 받아서 인건비가 되겠습니까."
이처럼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일부 채소값은 산지에선 폭락했지만 막상 소비자들에겐 딴세상 얘깁니다.
<인터뷰> 소비자 : "서민들은 야채를 많이 먹는데 야채값이 많이 올라서 뭐..한근 살거 한 3백 그램 정도만 사고 그래요."
실제 한 대형마트의 채소 판매가를 보면 쑥갓과 상추는 지난해보다 값이 조금 낮지만 얼갈이 배추는 오히려 올랐습니다.
산지보다 쑥갓은 9∼15배, 상추는 5∼13배, 얼갈이는 4∼7배나 더 비쌉니다.
가격 차이만 보면 유통업체가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대형마트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남곤(대형 마트 관계자) : "산지에서 들여온 뒤 씻고, 포장한 뒤 예냉처리하는 과정이 있고 직접 갖고 오는 것과는 일단 품질이 다릅니다."
또 산지와 미리 계약한 가격으로 채소를 공급받고 있어 산지 시세하고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유통업체들은 영업비밀이라며 얼마에 구입해 오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
-
김시원 기자 siwon@kbs.co.kr
김시원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