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석 밀반출, 공무원은 ‘몰랐다’?

입력 2009.04.2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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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홍수가 났을 때 하천 유실을 막아주는 자연석이 어이없게도 하천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대량으로 빼돌려지고 있습니다.

양성모 기자가 현장을 고발합니다.

<리포트>

경남 산청의 하천보강공사 현장입니다.

하천에 쌓인 흙을 준설하면서 덤프트럭에 자연석을 함께 퍼 담습니다.

자연석은 홍수가 났을 때 하천을 보호하기 때문에 반출이 금지돼 있습니다.

공사 관계자들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녹취> 현장 관계자 : "요즘은 돌이 한 개라도 전부 주민들이 보는 눈이 있기 때문에 (돌을 반출하면) 큰일나요"

그러나 이곳에서 10분 거리의 마을, 공사장에서 나온 흙을 버리는 장소에 가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반출할 수 없다던 자연석이 잘 정리된 상태로 쌓여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돌은 모두 인근 단계천에서 불법으로 반출한 것입니다.

분량도 수백 톤에 이릅니다.

자연석은 조경용으로 15톤 트럭 1대에 6~70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적어도 3천만 원어치 분량으로 추산됩니다.

야적장 주인은 자연석이 섞여 들어왔을 뿐이라고 둘러댑니다.

<녹취> 야적장 주인 : "돌이 아니고 흙 속에 한 개씩 들어있던 거예요"

그러나 자연석이 실려 나가는 장면은 자주 목격됐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 : "토요일 일요일 몰래몰래 추려내서 팔아먹고 야적하고 팔아먹고 그런식..."

지난 2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돌이 빠져나갔지만 현장 감독 공무원은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합니다.

<녹취>산청군 공무원 : "제가 현장 확인했고 엊그제도 갔다왔고 (가져오신 분이 있더라고요 실제로) ... 그건 문제가 되죠"

취재가 본격화되자 공사 업체는 뒤늦게 반출된 것은 사실이지만 판매한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KBS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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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석 밀반출, 공무원은 ‘몰랐다’?
    • 입력 2009-04-26 2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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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홍수가 났을 때 하천 유실을 막아주는 자연석이 어이없게도 하천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대량으로 빼돌려지고 있습니다. 양성모 기자가 현장을 고발합니다. <리포트> 경남 산청의 하천보강공사 현장입니다. 하천에 쌓인 흙을 준설하면서 덤프트럭에 자연석을 함께 퍼 담습니다. 자연석은 홍수가 났을 때 하천을 보호하기 때문에 반출이 금지돼 있습니다. 공사 관계자들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녹취> 현장 관계자 : "요즘은 돌이 한 개라도 전부 주민들이 보는 눈이 있기 때문에 (돌을 반출하면) 큰일나요" 그러나 이곳에서 10분 거리의 마을, 공사장에서 나온 흙을 버리는 장소에 가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반출할 수 없다던 자연석이 잘 정리된 상태로 쌓여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돌은 모두 인근 단계천에서 불법으로 반출한 것입니다. 분량도 수백 톤에 이릅니다. 자연석은 조경용으로 15톤 트럭 1대에 6~70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적어도 3천만 원어치 분량으로 추산됩니다. 야적장 주인은 자연석이 섞여 들어왔을 뿐이라고 둘러댑니다. <녹취> 야적장 주인 : "돌이 아니고 흙 속에 한 개씩 들어있던 거예요" 그러나 자연석이 실려 나가는 장면은 자주 목격됐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 : "토요일 일요일 몰래몰래 추려내서 팔아먹고 야적하고 팔아먹고 그런식..." 지난 2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돌이 빠져나갔지만 현장 감독 공무원은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합니다. <녹취>산청군 공무원 : "제가 현장 확인했고 엊그제도 갔다왔고 (가져오신 분이 있더라고요 실제로) ... 그건 문제가 되죠" 취재가 본격화되자 공사 업체는 뒤늦게 반출된 것은 사실이지만 판매한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KBS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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