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은 대출 ‘사각지대’

입력 2009.04.2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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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은행들이 요즘 정부와의 약속 때문에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느라 분주합니다.

이러다 보니 중소기업을 갓 벗어난 중견기업들은 돈줄이 말라 애를 먹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2천억 원 넘게 연매출을 올린 이 업체는 최근 대출을 신청했다가 포기했습니다.

대기업으로 분류되면서 대출 조건이 까다로와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규승 (대표이사) : "중소기업보다 워낙 금리차이가 많이 나는 거예요. 2%~3% 이렇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저희가 스스로 포기한 적이 있었죠."

중소기업이 대출을 받을 경우 정부가 100% 신용보증을 해줘서 대출 금리가 내려갈 뿐 아니라 만기 연장도 한결 수월해진 상태입니다.

그러나 근로자 3백 명, 자본금 80억 원을 넘어서면 일률적으로 대기업에 포함되면서 이런 금융지원이 사라집니다.

<녹취> 은행 관계자 : "대기업군에 해당되는 업체들의 경우에는 중소기업으로 분류가 안된다든가 (중기대출) 실적이 안된다 그러면 좀 부담이 있을 수 있죠."

실제로 은행들은 지난해 말 정부와 맺은 약정에 따라 중소기업 대출 실적을 채우는 데 급급해 중견기업 대출은 아예 뒷전입니다.

중소기업에선 벗어났지만 그렇다고 대기업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이른바 '중견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를 당하는 셈입니다.

<인터뷰> 전현철 (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 "추가대출은 물론 어렵고요, 대출 연장도 안된단 말이죠. 중견기업에 대한 정책이 정부 정책으로 있어야 되는거죠."

시중 은행들도 이들 중견기업에 대한 대출을 한시적으로라도 중소기업 대출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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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견기업은 대출 ‘사각지대’
    • 입력 2009-04-26 21: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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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은행들이 요즘 정부와의 약속 때문에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느라 분주합니다. 이러다 보니 중소기업을 갓 벗어난 중견기업들은 돈줄이 말라 애를 먹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2천억 원 넘게 연매출을 올린 이 업체는 최근 대출을 신청했다가 포기했습니다. 대기업으로 분류되면서 대출 조건이 까다로와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규승 (대표이사) : "중소기업보다 워낙 금리차이가 많이 나는 거예요. 2%~3% 이렇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저희가 스스로 포기한 적이 있었죠." 중소기업이 대출을 받을 경우 정부가 100% 신용보증을 해줘서 대출 금리가 내려갈 뿐 아니라 만기 연장도 한결 수월해진 상태입니다. 그러나 근로자 3백 명, 자본금 80억 원을 넘어서면 일률적으로 대기업에 포함되면서 이런 금융지원이 사라집니다. <녹취> 은행 관계자 : "대기업군에 해당되는 업체들의 경우에는 중소기업으로 분류가 안된다든가 (중기대출) 실적이 안된다 그러면 좀 부담이 있을 수 있죠." 실제로 은행들은 지난해 말 정부와 맺은 약정에 따라 중소기업 대출 실적을 채우는 데 급급해 중견기업 대출은 아예 뒷전입니다. 중소기업에선 벗어났지만 그렇다고 대기업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이른바 '중견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를 당하는 셈입니다. <인터뷰> 전현철 (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 "추가대출은 물론 어렵고요, 대출 연장도 안된단 말이죠. 중견기업에 대한 정책이 정부 정책으로 있어야 되는거죠." 시중 은행들도 이들 중견기업에 대한 대출을 한시적으로라도 중소기업 대출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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