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검찰 조사 어떻게 진행됐나?

<앵커 멘트>

노 전 대통령은 이로써 역대 세번째 검찰에 소환되는 '불행한 대통령'으로 남게 됐습니다.

다른 대통령들의 소환 당시는 어땠는지. 먼저 14년 전으로 가보겠습니다.

정윤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5년 11월 1일,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기업인들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였지만 첫 조사에서 노 전 대통령은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검찰은 17시간 조사 끝에 노 전 대통령을 일단 귀가시켰다가, 2주일 뒤 다시 불러 구속했습니다.

<녹취>노태우(전 대통령) :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을 각오입니다."

한 달여 뒤, 내란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검찰 소환에 아예 응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집 앞에서 이른바 '골목 성명'을 발표하고, 곧바로 고향으로 내려갔습니다.

<녹취>전두환(전 대통령) : "진상 규명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다분히 현 정국의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으로 보아..."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은 검찰은 경남 합천까지 내려가 전 전 대통령을 체포했고, 서울로 압송한 뒤 구속 수감했습니다.

조사는 교도소에서 진행됐습니다.

검찰은 사안에 따라 직접 소환이 아닌 서면 조사의 방법도 택했습니다.

12.12 군사반란사건 수사 때, 최규하 전 대통령, 외환위기 책임규명 수사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면 조사를 받았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제 전직 대통령 가운데 세 번째로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세번째로 전직 대통령을 구속할 것인 지를 놓고 검찰의 고심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