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 어린이집에 22억?…공무원만 혜택

입력 2009.04.2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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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이번 추경안에서 민간보육시설은 모두 빼고 정부청사 어린이집에만 22억 원을 책정했습니다.

'공무원 이기주의'란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개원한 지 16년째인 한 민간보육시설입니다.

아이들이 생활하는 교실 내부의 벽지가 떨어지고 곳곳이 낡았지만, 비용 때문에 시설을 고칠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길자(어린이집 원장) : "청소를 하고 선생님들이 아무리 깨끗이 해도, 열심히해도 한계가 있어요."

이같은 낡은 어린이 보육시설을 고치기위해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는 이번 추경에서 예산배정을 요구했지만 전액 삭감됐습니다.

추경에서 민간보육시설의 보수 비용을 지원할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이번 추경에서 대부분 공무원 자녀들이 이용하는 어린이집을 추가 개원하는데 22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습니다.

<녹취> 기획재정부 관계자 : "(어린이집이) 6~7월달에 완공이 되게 생긴거예요. 빨리 해서 선생들도 빨리 고용해서 일자리도 만들고 노력하려고 운영비 인건비가 들어간거예요."

일관성 없는 예산 편성에 여당 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인터뷰> 손숙미(한나라당 의원) : "주로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정부청사 어린이집에만 예산이 배정되었다는 것은 공무원 이기주의라고 생각됩니다."

정부청사 어린이집 추가 개원으로 혜택을 보는 아이들은 약 650명뿐, 국내 전체의 80%에 가까운 아이들은 민간보육시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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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청사 어린이집에 22억?…공무원만 혜택
    • 입력 2009-04-27 21: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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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이번 추경안에서 민간보육시설은 모두 빼고 정부청사 어린이집에만 22억 원을 책정했습니다. '공무원 이기주의'란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개원한 지 16년째인 한 민간보육시설입니다. 아이들이 생활하는 교실 내부의 벽지가 떨어지고 곳곳이 낡았지만, 비용 때문에 시설을 고칠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길자(어린이집 원장) : "청소를 하고 선생님들이 아무리 깨끗이 해도, 열심히해도 한계가 있어요." 이같은 낡은 어린이 보육시설을 고치기위해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는 이번 추경에서 예산배정을 요구했지만 전액 삭감됐습니다. 추경에서 민간보육시설의 보수 비용을 지원할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이번 추경에서 대부분 공무원 자녀들이 이용하는 어린이집을 추가 개원하는데 22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습니다. <녹취> 기획재정부 관계자 : "(어린이집이) 6~7월달에 완공이 되게 생긴거예요. 빨리 해서 선생들도 빨리 고용해서 일자리도 만들고 노력하려고 운영비 인건비가 들어간거예요." 일관성 없는 예산 편성에 여당 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인터뷰> 손숙미(한나라당 의원) : "주로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정부청사 어린이집에만 예산이 배정되었다는 것은 공무원 이기주의라고 생각됩니다." 정부청사 어린이집 추가 개원으로 혜택을 보는 아이들은 약 650명뿐, 국내 전체의 80%에 가까운 아이들은 민간보육시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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