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인차로 대낮에 차량 절도

입력 2009.04.2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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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리를 위해 공업사에 맡긴 차량이 갑자기 사라졌다면... 어떨까요.

최근 고철 값이 많이 오르면서 차량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대낮에 버젓이 견인차량을 이용하는 수법까지 등장했습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동차 공업사가 밀집한 광주시내 한 공업단지 뒷길.

지난 2일 오전 수리를 마친 뒤 주차돼 있던 승용차 한 대가 견인 차량에 끌려 사라졌습니다.

그로부터 닷새 동안 이곳에서만 하루 한두 대꼴로 차량 여섯 대가 연달아 자취를 감췄지만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녹취> 공업사 인근 주민 : "공장 지역인데 공장 안에서도 끌어가고 차가 얼마나 많이 다닙니까. 알 수가 없는 거죠."

견인차량을 동원해 차량을 훔쳐온 45살 장모 씨 등 두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주차단속을 하거나 차량을 공업사로 옮기는 척하며 견인한 차량을 화순의 한 폐차장으로 옮겼습니다.

최근 고철 값이 크게 올라 차량을 분해해 고철로 팔 경우 한대 당 50만 원까지 받을 수 있고, 부품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녹취> 피의자 : "잘 모르고 했습니다. (뭘 잘 모르셨단 거예요.) 방치차 처리하려고 했는데 잘못 되가지고 이렇게 됐습니다."

이들은 손님의 차를 잃어버린 공업사 직원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밤시간을 틈타 훔친 차량 다섯 대를 제자리에 돌려놓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신강복(광주남부경찰서 효덕지구대 지구대장) : "수사망이 좁혀오니까 전부 차량을 원위치시키는 치밀함도."

경찰은 견인된 차량이 모두 13대에 이른다는 피의자 진술을 확보하고, 이들이 시내 도로변 등지에서도 차량을 견인해 훔쳤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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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견인차로 대낮에 차량 절도
    • 입력 2009-04-29 07: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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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리를 위해 공업사에 맡긴 차량이 갑자기 사라졌다면... 어떨까요. 최근 고철 값이 많이 오르면서 차량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대낮에 버젓이 견인차량을 이용하는 수법까지 등장했습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동차 공업사가 밀집한 광주시내 한 공업단지 뒷길. 지난 2일 오전 수리를 마친 뒤 주차돼 있던 승용차 한 대가 견인 차량에 끌려 사라졌습니다. 그로부터 닷새 동안 이곳에서만 하루 한두 대꼴로 차량 여섯 대가 연달아 자취를 감췄지만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녹취> 공업사 인근 주민 : "공장 지역인데 공장 안에서도 끌어가고 차가 얼마나 많이 다닙니까. 알 수가 없는 거죠." 견인차량을 동원해 차량을 훔쳐온 45살 장모 씨 등 두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주차단속을 하거나 차량을 공업사로 옮기는 척하며 견인한 차량을 화순의 한 폐차장으로 옮겼습니다. 최근 고철 값이 크게 올라 차량을 분해해 고철로 팔 경우 한대 당 50만 원까지 받을 수 있고, 부품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녹취> 피의자 : "잘 모르고 했습니다. (뭘 잘 모르셨단 거예요.) 방치차 처리하려고 했는데 잘못 되가지고 이렇게 됐습니다." 이들은 손님의 차를 잃어버린 공업사 직원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밤시간을 틈타 훔친 차량 다섯 대를 제자리에 돌려놓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신강복(광주남부경찰서 효덕지구대 지구대장) : "수사망이 좁혀오니까 전부 차량을 원위치시키는 치밀함도." 경찰은 견인된 차량이 모두 13대에 이른다는 피의자 진술을 확보하고, 이들이 시내 도로변 등지에서도 차량을 견인해 훔쳤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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