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부인·아들까지…‘가족 게이트’로 비화

입력 2009.05.0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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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통령의 친형과 부인, 아들까지...

이번 사건에는 전 대통령의 가족들이 중심에 서 있습니다.

이들이 검은 돈의 최종 목적지였는 지, 아니면 단순한 길목일 뿐이었는지, 검찰의 최종 결론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정권 내내 각종 구설수와 비리 의혹에 오르내려 봉하대군으로 불렸던 노건평 씨.

결국 정대근 전 농협 회장에게 세종증권 인수를 청탁해 준 대가로 30억 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습니다.

<녹취> 노건평(지난해 12월 4일) : "(심경 한 말씀 해주시죠?) 어떻든 국민들한테 죄송합니다."

노 씨는 '청탁'이 아닌 '민원'을 들어준 거라고 항변했지만, 검찰은 반성의 기미가 없다며 징역 5년을 구형했습니다.

"저의 집에서 받아 쓴 돈"이란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 발표로 전직 대통령 부인 가운데 두번 째로 검찰에 소환된 권양숙 여사.

모든 돈은 권 여사로 통한다는 비아냥과 노 전 대통령의 허물을 감싸주려 한 게 아니냐는 동정론이 엇갈렸습니다.

권 여사는 누구에게 진 빚이고, 왜 달러로 갚았는지, 달러로 주면 상대방이 의심하지 않겠느냐 등 집요한 검찰 추궁에 끝까지 입을 굳게 닫았습니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근무하다 노 전 대통령 취임 뒤 미국으로 떠난 아들 건호 씨.

대통령 아들을 둘러싼 구설수와 입방아를 아예 차단해 버렸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검찰 소환통보를 받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녹취> 노건호(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 "지금으로선 드릴 말씀 없습니다."

노 씨는 검찰의 강도높은 조사에 무너져, 연철호 씨와 함께 박연차 회장의 돈 5백만 달러를 투자받은 경위를 모두 털어놔야 했습니다.

친형의 구속으로 시작돼 아내와 장남, 조카사위까지 휩쓴 박연차 게이트 수사.

검찰의 칼 끝이 결국 노 전 대통령에게 닿을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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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형·부인·아들까지…‘가족 게이트’로 비화
    • 입력 2009-05-01 07: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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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통령의 친형과 부인, 아들까지... 이번 사건에는 전 대통령의 가족들이 중심에 서 있습니다. 이들이 검은 돈의 최종 목적지였는 지, 아니면 단순한 길목일 뿐이었는지, 검찰의 최종 결론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정권 내내 각종 구설수와 비리 의혹에 오르내려 봉하대군으로 불렸던 노건평 씨. 결국 정대근 전 농협 회장에게 세종증권 인수를 청탁해 준 대가로 30억 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습니다. <녹취> 노건평(지난해 12월 4일) : "(심경 한 말씀 해주시죠?) 어떻든 국민들한테 죄송합니다." 노 씨는 '청탁'이 아닌 '민원'을 들어준 거라고 항변했지만, 검찰은 반성의 기미가 없다며 징역 5년을 구형했습니다. "저의 집에서 받아 쓴 돈"이란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 발표로 전직 대통령 부인 가운데 두번 째로 검찰에 소환된 권양숙 여사. 모든 돈은 권 여사로 통한다는 비아냥과 노 전 대통령의 허물을 감싸주려 한 게 아니냐는 동정론이 엇갈렸습니다. 권 여사는 누구에게 진 빚이고, 왜 달러로 갚았는지, 달러로 주면 상대방이 의심하지 않겠느냐 등 집요한 검찰 추궁에 끝까지 입을 굳게 닫았습니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근무하다 노 전 대통령 취임 뒤 미국으로 떠난 아들 건호 씨. 대통령 아들을 둘러싼 구설수와 입방아를 아예 차단해 버렸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검찰 소환통보를 받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녹취> 노건호(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 "지금으로선 드릴 말씀 없습니다." 노 씨는 검찰의 강도높은 조사에 무너져, 연철호 씨와 함께 박연차 회장의 돈 5백만 달러를 투자받은 경위를 모두 털어놔야 했습니다. 친형의 구속으로 시작돼 아내와 장남, 조카사위까지 휩쓴 박연차 게이트 수사. 검찰의 칼 끝이 결국 노 전 대통령에게 닿을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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