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 명칭 ‘H1N1’, 왜 중요한가?

입력 2009.05.0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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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보건기구가 SI 즉 돼지인플루엔자라는 명칭을 또 바꿨습니다.

인플루엔자A 'H1N1'이라는 길고도 복잡한 이름인데 왜 이름이 이렇게 문제되는지, 김민경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이집트 정부는 돼지 35만 마리를 도살하기로 했습니다.

돼지 인플루엔자, SI를 옮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하지만, 돼지가 신종인플루엔자를 전파시킨다는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양돈업자들은 이름 때문에 돼지고기 수요가 줄어든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엉뚱하게 돼지가 도살되고 축산농가의 반발이 일자 세계보건기구는 뒤늦게 이름에서 돼지를 뺐습니다.

<인터뷰> 박승철(신종인플루엔자 대책위원장) : "돼지에서 직접 왔다는 증거가 없는데다가 지금 인간 대 인간 전염이 확대되고 있거든요. 따라서 돼지를 너무 연관시키는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앞서 국제수역사무국은 발생 지역을 따서 멕시코 인플루엔자, 즉 MI로 또는 북미인플루엔자인 NI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럴 경우 멕시코가 반발합니다.

신종 질병에 대한 이름 논쟁은 전에도 있습니다.

1918년에 발생한 스페인 독감도 사실은 미국에서 발생한 인플루엔자가 미군을 통해 유럽에 전파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스페인만 보도 통제를 하지 않아 신문에 독감 기사가 많이 실리자 스페인 독감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실은 '미국독감'인데도 스페인이 누명을 쓴 셈입니다.

결국, 이번에는 세계보건기구가 동물이나 지명을 피해서 이름을 정했지만 부르기에는 한층 불편해졌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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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 인플루엔자 명칭 ‘H1N1’, 왜 중요한가?
    • 입력 2009-05-02 08:29:0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세계보건기구가 SI 즉 돼지인플루엔자라는 명칭을 또 바꿨습니다. 인플루엔자A 'H1N1'이라는 길고도 복잡한 이름인데 왜 이름이 이렇게 문제되는지, 김민경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이집트 정부는 돼지 35만 마리를 도살하기로 했습니다. 돼지 인플루엔자, SI를 옮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하지만, 돼지가 신종인플루엔자를 전파시킨다는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양돈업자들은 이름 때문에 돼지고기 수요가 줄어든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엉뚱하게 돼지가 도살되고 축산농가의 반발이 일자 세계보건기구는 뒤늦게 이름에서 돼지를 뺐습니다. <인터뷰> 박승철(신종인플루엔자 대책위원장) : "돼지에서 직접 왔다는 증거가 없는데다가 지금 인간 대 인간 전염이 확대되고 있거든요. 따라서 돼지를 너무 연관시키는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앞서 국제수역사무국은 발생 지역을 따서 멕시코 인플루엔자, 즉 MI로 또는 북미인플루엔자인 NI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럴 경우 멕시코가 반발합니다. 신종 질병에 대한 이름 논쟁은 전에도 있습니다. 1918년에 발생한 스페인 독감도 사실은 미국에서 발생한 인플루엔자가 미군을 통해 유럽에 전파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스페인만 보도 통제를 하지 않아 신문에 독감 기사가 많이 실리자 스페인 독감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실은 '미국독감'인데도 스페인이 누명을 쓴 셈입니다. 결국, 이번에는 세계보건기구가 동물이나 지명을 피해서 이름을 정했지만 부르기에는 한층 불편해졌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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