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달러 사용처’ 국정원도 알았다

입력 2009.05.0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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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박연차 회장의 돈 백만달러 일부를 미국에서 쓴 사실을 당시 김만복 국정원장이 보고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김 전 원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이런 사실을 보고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영섭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6월 박연차 회장은 청와대 관저로 백만 달러가 든 가방을 전달했습니다.

권양숙 여사는 이 가운데 50만 달러를 미국에 있던 아들 건호 씨와 딸 정연 씨에게 건넸습니다.

건호 씨는 이 돈을 받아 미국 벤처회사에 투자하거나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습니다.

당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영사관에서 대통령 자녀 관련 업무를 맡았던 국정원 직원은 건호 씨가 출처가 불분명한 돈으로 투자를 한 내역 등을 모두 파악했습니다.

이 직원은 건호 씨의 투자 내역 등을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에게 보고했습니다.

검찰은 최근 백만 달러 사용처와 관련한 수사 과정에 당시 국정원이 작성한 보고서를 입수해 김 전 원장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건호 씨와 관련한 보고서를 받은 뒤 노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는 지를 캐물었지만, 김 전 원장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또 그제 노 전 대통령을 조사하면서 국정원 보고서를 제시하고 관련 보고를 받았는 지를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은 처음보는 보고서라며 "국정원이 이런 일까지 하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대통령 자녀에 대한 정보도 국정원의 주요 정보인 만큼 노 전 대통령이 관련 내용을 보고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사실을 입증할 경우 노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중 백만 달러에 대해 알았다는 결정적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당시 정황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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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만 달러 사용처’ 국정원도 알았다
    • 입력 2009-05-02 21: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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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박연차 회장의 돈 백만달러 일부를 미국에서 쓴 사실을 당시 김만복 국정원장이 보고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김 전 원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이런 사실을 보고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영섭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6월 박연차 회장은 청와대 관저로 백만 달러가 든 가방을 전달했습니다. 권양숙 여사는 이 가운데 50만 달러를 미국에 있던 아들 건호 씨와 딸 정연 씨에게 건넸습니다. 건호 씨는 이 돈을 받아 미국 벤처회사에 투자하거나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습니다. 당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영사관에서 대통령 자녀 관련 업무를 맡았던 국정원 직원은 건호 씨가 출처가 불분명한 돈으로 투자를 한 내역 등을 모두 파악했습니다. 이 직원은 건호 씨의 투자 내역 등을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에게 보고했습니다. 검찰은 최근 백만 달러 사용처와 관련한 수사 과정에 당시 국정원이 작성한 보고서를 입수해 김 전 원장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건호 씨와 관련한 보고서를 받은 뒤 노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는 지를 캐물었지만, 김 전 원장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또 그제 노 전 대통령을 조사하면서 국정원 보고서를 제시하고 관련 보고를 받았는 지를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은 처음보는 보고서라며 "국정원이 이런 일까지 하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대통령 자녀에 대한 정보도 국정원의 주요 정보인 만큼 노 전 대통령이 관련 내용을 보고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사실을 입증할 경우 노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중 백만 달러에 대해 알았다는 결정적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당시 정황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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