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호적 노숙자, 평생 모은 돈 못 쓰고 숨져
입력 2009.05.05 (07:59)
수정 2009.05.0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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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평생 폐지와 고철을 수집해 거액을 모은 50대 노숙자가 주민등록이 없어 은행에 맡긴 돈을 만져 보지도 못하고 암으로 숨졌습니다.
가슴 아픈 사연, 이인수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인 잃은 리어카가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간신히 몸을 누일만한 컨테이너는 온기를 잃었습니다.
이곳에 살다 최근 암으로 숨진 54살 나해동씨!
나씨는 수십 년간 폐지와 고철을 수집해 돈을 모았습니다.
<인터뷰> 홍득영(이웃주민) : "아침 6시에 나가서 밤늦게 8시나 9시에 들어 오셨어요..."
나씨가 금융실명제 실시 전부터 은행에 맡겨온 돈이 1억 2천만 원!
평생 꿈인 내집마련을 위해서였습니다.
<인터뷰> 류준수(광주시 용봉동 주민자치센터) : "보호시설에 들어가라고 해도 자신은 모은 돈이 많다고 거부해..."
하지만, 은행은 최근 신분증이 없는 나씨에게 본인 확인이 어렵다며 돈을 줄 수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30여 년 전부터 떠돌이 생활을 해 주민등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씨의 딱한 사연은 동사무소 직원들에게 알려졌고 법원에 이름을 만들어 달라며 민원을 냈지만 이미 늦은 뒤였습니다.
나씨가 지난달 초 병원에서 췌장암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인터뷰> 안병연(고물상 주인) : "동사무소 들렀다가 병원에도 갔죠..얼굴이 너무 안 좋아서 결국, 병을 알아..."
결국, 나씨는 평생 모은 거액을 만져 보지도 못하고 쓸쓸히 고단한 삶을 마감했습니다.
KBS 뉴스 이인수입니다.
평생 폐지와 고철을 수집해 거액을 모은 50대 노숙자가 주민등록이 없어 은행에 맡긴 돈을 만져 보지도 못하고 암으로 숨졌습니다.
가슴 아픈 사연, 이인수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인 잃은 리어카가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간신히 몸을 누일만한 컨테이너는 온기를 잃었습니다.
이곳에 살다 최근 암으로 숨진 54살 나해동씨!
나씨는 수십 년간 폐지와 고철을 수집해 돈을 모았습니다.
<인터뷰> 홍득영(이웃주민) : "아침 6시에 나가서 밤늦게 8시나 9시에 들어 오셨어요..."
나씨가 금융실명제 실시 전부터 은행에 맡겨온 돈이 1억 2천만 원!
평생 꿈인 내집마련을 위해서였습니다.
<인터뷰> 류준수(광주시 용봉동 주민자치센터) : "보호시설에 들어가라고 해도 자신은 모은 돈이 많다고 거부해..."
하지만, 은행은 최근 신분증이 없는 나씨에게 본인 확인이 어렵다며 돈을 줄 수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30여 년 전부터 떠돌이 생활을 해 주민등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씨의 딱한 사연은 동사무소 직원들에게 알려졌고 법원에 이름을 만들어 달라며 민원을 냈지만 이미 늦은 뒤였습니다.
나씨가 지난달 초 병원에서 췌장암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인터뷰> 안병연(고물상 주인) : "동사무소 들렀다가 병원에도 갔죠..얼굴이 너무 안 좋아서 결국, 병을 알아..."
결국, 나씨는 평생 모은 거액을 만져 보지도 못하고 쓸쓸히 고단한 삶을 마감했습니다.
KBS 뉴스 이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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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호적 노숙자, 평생 모은 돈 못 쓰고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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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9-05-05 07:28:24
- 수정2009-05-05 08:30:00
<앵커 멘트>
평생 폐지와 고철을 수집해 거액을 모은 50대 노숙자가 주민등록이 없어 은행에 맡긴 돈을 만져 보지도 못하고 암으로 숨졌습니다.
가슴 아픈 사연, 이인수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인 잃은 리어카가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간신히 몸을 누일만한 컨테이너는 온기를 잃었습니다.
이곳에 살다 최근 암으로 숨진 54살 나해동씨!
나씨는 수십 년간 폐지와 고철을 수집해 돈을 모았습니다.
<인터뷰> 홍득영(이웃주민) : "아침 6시에 나가서 밤늦게 8시나 9시에 들어 오셨어요..."
나씨가 금융실명제 실시 전부터 은행에 맡겨온 돈이 1억 2천만 원!
평생 꿈인 내집마련을 위해서였습니다.
<인터뷰> 류준수(광주시 용봉동 주민자치센터) : "보호시설에 들어가라고 해도 자신은 모은 돈이 많다고 거부해..."
하지만, 은행은 최근 신분증이 없는 나씨에게 본인 확인이 어렵다며 돈을 줄 수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30여 년 전부터 떠돌이 생활을 해 주민등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씨의 딱한 사연은 동사무소 직원들에게 알려졌고 법원에 이름을 만들어 달라며 민원을 냈지만 이미 늦은 뒤였습니다.
나씨가 지난달 초 병원에서 췌장암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인터뷰> 안병연(고물상 주인) : "동사무소 들렀다가 병원에도 갔죠..얼굴이 너무 안 좋아서 결국, 병을 알아..."
결국, 나씨는 평생 모은 거액을 만져 보지도 못하고 쓸쓸히 고단한 삶을 마감했습니다.
KBS 뉴스 이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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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수 기자 long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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