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사에 남을 ‘무박 2일’ 대접전

입력 2009.05.13 (22:15) 수정 2009.05.1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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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프로야구에서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승부를 겨루는 이른바 무박 2일 경기가 올 시즌 처음으로 펼쳐졌습니다.

주인공은 SK와 LG 였는데요 잠실에선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진걸까요?

이정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9대 1로 LG가 8점이나 뒤진 9회말, 상상속에서나 펼쳐질 드라마가 시작됩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은 탄식을 내쉬고 김재박 감독은 목을 축입니다.

2사 만루 김태완의 적시타로 거짓말같은 동점.

LG 선수들은 기도를 하고 SK 선수들은 할말을 잃습니다.

LG는 9회말에만 무려 8득점이란 신기록을 작성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갑니다.

김정민이 생애 첫 좌익수로 나선 10회.

SK가 먼저 장군을 부르자, LG도 홈런으로 멍군을 부릅니다.

결국 실책이 빌미가 돼 6점을 내준 12회초.

빈볼을 던진 우규민이 퇴장을 당하자, 지명타자 최동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인터뷰> 최동수(LG) : “내려올땐 더 던지고 싶었는데 2개만 던져서 아쉽더라구요”

공 2개로 아웃 처리했지만 이미 벌어진 6점차는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36개의 안타에 등판한 투수는 모두 17명, 자정을 넘겨 0시 9분에 끝난 통산 3번째 무박 2일 혈투는 SK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인터뷰> 이호준(SK) : “한 경기 치렀을 뿐인데, 일주일치 경기 다 한 것 같은 기분였습니다”

<인터뷰> 김재박(LG 감독) : “고등학교때 27회 연장 해보고 30년 만에 이런 경기 처음입니다”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라는 말처럼 프로야구사에 기록될 진정한 승부의 묘미를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KBS 뉴스 이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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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사에 남을 ‘무박 2일’ 대접전
    • 입력 2009-05-13 21:49:48
    • 수정2009-05-13 22: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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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프로야구에서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승부를 겨루는 이른바 무박 2일 경기가 올 시즌 처음으로 펼쳐졌습니다. 주인공은 SK와 LG 였는데요 잠실에선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진걸까요? 이정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9대 1로 LG가 8점이나 뒤진 9회말, 상상속에서나 펼쳐질 드라마가 시작됩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은 탄식을 내쉬고 김재박 감독은 목을 축입니다. 2사 만루 김태완의 적시타로 거짓말같은 동점. LG 선수들은 기도를 하고 SK 선수들은 할말을 잃습니다. LG는 9회말에만 무려 8득점이란 신기록을 작성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갑니다. 김정민이 생애 첫 좌익수로 나선 10회. SK가 먼저 장군을 부르자, LG도 홈런으로 멍군을 부릅니다. 결국 실책이 빌미가 돼 6점을 내준 12회초. 빈볼을 던진 우규민이 퇴장을 당하자, 지명타자 최동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인터뷰> 최동수(LG) : “내려올땐 더 던지고 싶었는데 2개만 던져서 아쉽더라구요” 공 2개로 아웃 처리했지만 이미 벌어진 6점차는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36개의 안타에 등판한 투수는 모두 17명, 자정을 넘겨 0시 9분에 끝난 통산 3번째 무박 2일 혈투는 SK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인터뷰> 이호준(SK) : “한 경기 치렀을 뿐인데, 일주일치 경기 다 한 것 같은 기분였습니다” <인터뷰> 김재박(LG 감독) : “고등학교때 27회 연장 해보고 30년 만에 이런 경기 처음입니다”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라는 말처럼 프로야구사에 기록될 진정한 승부의 묘미를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KBS 뉴스 이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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