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전범 재판…단죄는 계속된다

입력 2009.05.1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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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차 대전 때 나치에 부역한 혐의를 받고 이스라엘에서 사형 선고까지 받았던 90대 남자가 이번에는 독일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김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아흔 살의 우크라이나 출신 '존 뎀얀육'은 2차 대전 전범의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당시 나치가 운영한 수용소에서 교도관으로 일한 경력이 드러났지만 뎀얀육을 단죄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지난 1992년.

유태인 87만 명이 목숨을 잃은 나치의 수용소에서 살인을 방조한 혐의로 이스라엘 법정에 섰습니다.

<녹취>존 뎀얀육(2차대전 전쟁범죄 피고인) : "아내와 가족이 보고 싶습니다. 집에 돌아가고 싶습니다."

결국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엉뚱한 사람이 잘못 기소됐다는 최고 법원의 판결로 풀려나게 됩니다.

미국에서 살던 뎀얀육은 이번에는 독일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독일 정부가 또 다른 수용소에서 발생한 살인 행위 2만9천 건에 대한 공범 혐의로 기소했기 때문입니다.

뎀얀육은 지난 2006년에 미국 법원으로부터 추방명령을 받았습니다.

소송으로 시간을 벌며 버티던 뎀얀육은 결국 지난 12일 독일 정부에 신병이 인도됐습니다.

<인터뷰>아브너 샬레브(홀로코스트 박물관장) : "독일 법원의 재판 결과를 기대해보겠습니다. 이번 사건은 전세계가 (유태인 대학살)을 좌시하지 않고 있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뎀얀육은 소련군으로 참전했다가 포로로 붙잡혔던 것은 사실이지만 유태인 학살을 도운 사실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끝난지 65년이 다 돼 가지만 전범에 대한 단죄로 역사에 교훈을 남기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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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대 전범 재판…단죄는 계속된다
    • 입력 2009-05-14 12:32:35
    뉴스 12
<앵커 멘트> 2차 대전 때 나치에 부역한 혐의를 받고 이스라엘에서 사형 선고까지 받았던 90대 남자가 이번에는 독일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김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아흔 살의 우크라이나 출신 '존 뎀얀육'은 2차 대전 전범의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당시 나치가 운영한 수용소에서 교도관으로 일한 경력이 드러났지만 뎀얀육을 단죄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지난 1992년. 유태인 87만 명이 목숨을 잃은 나치의 수용소에서 살인을 방조한 혐의로 이스라엘 법정에 섰습니다. <녹취>존 뎀얀육(2차대전 전쟁범죄 피고인) : "아내와 가족이 보고 싶습니다. 집에 돌아가고 싶습니다." 결국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엉뚱한 사람이 잘못 기소됐다는 최고 법원의 판결로 풀려나게 됩니다. 미국에서 살던 뎀얀육은 이번에는 독일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독일 정부가 또 다른 수용소에서 발생한 살인 행위 2만9천 건에 대한 공범 혐의로 기소했기 때문입니다. 뎀얀육은 지난 2006년에 미국 법원으로부터 추방명령을 받았습니다. 소송으로 시간을 벌며 버티던 뎀얀육은 결국 지난 12일 독일 정부에 신병이 인도됐습니다. <인터뷰>아브너 샬레브(홀로코스트 박물관장) : "독일 법원의 재판 결과를 기대해보겠습니다. 이번 사건은 전세계가 (유태인 대학살)을 좌시하지 않고 있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뎀얀육은 소련군으로 참전했다가 포로로 붙잡혔던 것은 사실이지만 유태인 학살을 도운 사실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끝난지 65년이 다 돼 가지만 전범에 대한 단죄로 역사에 교훈을 남기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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