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폐쇄 불사’…北 속내는?

입력 2009.05.1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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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예상보다 빨리 공단 폐쇄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북한으로서도 치명적 손실일 텐데 이웅수 기자가 그 속내를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북한은 오늘 처음으로 '공단 폐쇄 불사'를 공개적으로 꺼내들었습니다.

지난 달 21일 1차 접촉 때 통지문에서는 없었던 "남측기업들은 개성공업지구에서 나가도 무방할 것"이라는 말이 그렇습니다.

자신들이 통지한 사항을 무조건 받아들여야하며 이를 집행할 의사가 없다면 나가라는 것입니다.

개성공단 폐쇄를 각오하고있는 듯한 행보입니다.

하지만 공단 폐쇄는 북한에게도 상당한 유무형의 손실입니다.

공단이 문을 닫으면 우선 금전적으로 4만 명에 가까운 북측 근로자들의 연간 임금 3,600만 달러를 포기해야합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국제신인도 하락입니다.

국제사회에 부정적 사례로 각인되어 외국인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고 '경제강국' 건설에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녹취> 이수석(국가안보전략연구소 남북관계실장) : "북한은 동시에 두 가지를 노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사회 내 갈등을 유도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세를 조성하고 가능하다면 경제적 실리까지 챙기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6.15 공동선언을 부정하는 자들에게 6.15의 혜택을 줄 수 없다"고 말해 개성공단 존폐여부를 지렛대로 현 정부의 대북정책까지 흔들어보겠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개성공단을 통해 남한의 '황색바람' 이 체제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남한 정부가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 실제로 폐쇄라는 최악의 상황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이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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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단 폐쇄 불사’…北 속내는?
    • 입력 2009-05-15 20:53:05
    뉴스 9
<앵커 멘트> 북한이 예상보다 빨리 공단 폐쇄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북한으로서도 치명적 손실일 텐데 이웅수 기자가 그 속내를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북한은 오늘 처음으로 '공단 폐쇄 불사'를 공개적으로 꺼내들었습니다. 지난 달 21일 1차 접촉 때 통지문에서는 없었던 "남측기업들은 개성공업지구에서 나가도 무방할 것"이라는 말이 그렇습니다. 자신들이 통지한 사항을 무조건 받아들여야하며 이를 집행할 의사가 없다면 나가라는 것입니다. 개성공단 폐쇄를 각오하고있는 듯한 행보입니다. 하지만 공단 폐쇄는 북한에게도 상당한 유무형의 손실입니다. 공단이 문을 닫으면 우선 금전적으로 4만 명에 가까운 북측 근로자들의 연간 임금 3,600만 달러를 포기해야합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국제신인도 하락입니다. 국제사회에 부정적 사례로 각인되어 외국인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고 '경제강국' 건설에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녹취> 이수석(국가안보전략연구소 남북관계실장) : "북한은 동시에 두 가지를 노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사회 내 갈등을 유도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세를 조성하고 가능하다면 경제적 실리까지 챙기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6.15 공동선언을 부정하는 자들에게 6.15의 혜택을 줄 수 없다"고 말해 개성공단 존폐여부를 지렛대로 현 정부의 대북정책까지 흔들어보겠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개성공단을 통해 남한의 '황색바람' 이 체제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남한 정부가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 실제로 폐쇄라는 최악의 상황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이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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