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현장] 천신일 소환…사전영장 검토

입력 2009.05.19 (23: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천신일 회장이 검찰에 전격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검찰청으로 갑니다.

<질문>
임종빈 기자 ! 천 회장 조사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까?

<답변>

천 회장은 오늘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이곳 대검찰청에 소환돼 13시간이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천회장은 태광실업 세무조사 무마 로비와 관련한 알선수재와 증여세 포탈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검찰은 지난해 태광실업 세무조사 당시 천 회장이 박 회장의 청탁을 받아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단서를 확보했습니다.

이에 앞서 검찰은 미국에 있는 한상률 전 청장에게서 천 회장으로부터 청탁을 받았다는 내용의 이메일 답변서를 받았습니다.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한 전 청장에게서 의미있는 진술을 확보했고 한 전 청장이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또 세무조사 직후인 지난해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천 회장이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2,500만원이 로비 대가라고 보고 있습니다.

천 회장이 박 회장에게 갚지 않은 돈 7억여 원에 대해서도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천 회장이 자녀들에게 세중나모 주식 등을 증여하는 과정에 증여세 85억원을 포탈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질문>

검찰이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는 것 같은데, 박연차 회장의 로비 의혹의 구체적인 정황이 상당부분 드러난거죠?

<답변>

검찰은 천 회장을 소환하기 전 세무 조사 무마 관련해서 나름대로 완벽하게 사전 조사를 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검찰은 국세청이 태광실업 세무조사에 착수한 직후 서울 도심의 한 오피스텔에 박연차 회장 구명을 위한 대책팀이 꾸려진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 국세청장을 중심으로 세무사와 변호사, 태광실업 임직원들로 구성된 실무팀이었습니다.

검찰은 당시 대책팀원들을 불러 각자 맡은 대상과 로비 정황을 꼼꼼하게 재구성했습니다.

이 전 수석은 검찰 등 사정 기관에 대한 대응을, 천 회장은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 대한 로비를 맡았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이렇게 역할을 나눠맡은 이종찬, 천신일, 김정복 세 사람은 세무조사 기간 자주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질문>
관련자들의 형사처벌 윤곽도 드러나고 있죠?

<답변>

일단 검찰은 천 신일 회장을 내일 다시 한번 불러 조사한 뒤 알선 수재와 조세 포탈 혐의로 사전 구속 영장을 청구할 예정입니다.

김정복 전 중부지방 국세청장도 천 회장의 로비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공범 혐의로 처벌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이종찬 전 수석은 이르면 내일 다시 불러 조사한 뒤 형사처벌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입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오늘 이 전 수석의 동생을 소환해 박 회장에게서 7억원을 받아 이 전 수석에게 건넨 경위를 집중 추궁했습니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천신일 회장 조사까지,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직접 조사가 이뤄지면서 박연차 회장 구명로비 수사는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취재 현장] 천신일 소환…사전영장 검토
    • 입력 2009-05-19 23:03:18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천신일 회장이 검찰에 전격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검찰청으로 갑니다. <질문> 임종빈 기자 ! 천 회장 조사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까? <답변> 천 회장은 오늘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이곳 대검찰청에 소환돼 13시간이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천회장은 태광실업 세무조사 무마 로비와 관련한 알선수재와 증여세 포탈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검찰은 지난해 태광실업 세무조사 당시 천 회장이 박 회장의 청탁을 받아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단서를 확보했습니다. 이에 앞서 검찰은 미국에 있는 한상률 전 청장에게서 천 회장으로부터 청탁을 받았다는 내용의 이메일 답변서를 받았습니다.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한 전 청장에게서 의미있는 진술을 확보했고 한 전 청장이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또 세무조사 직후인 지난해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천 회장이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2,500만원이 로비 대가라고 보고 있습니다. 천 회장이 박 회장에게 갚지 않은 돈 7억여 원에 대해서도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천 회장이 자녀들에게 세중나모 주식 등을 증여하는 과정에 증여세 85억원을 포탈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질문> 검찰이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는 것 같은데, 박연차 회장의 로비 의혹의 구체적인 정황이 상당부분 드러난거죠? <답변> 검찰은 천 회장을 소환하기 전 세무 조사 무마 관련해서 나름대로 완벽하게 사전 조사를 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검찰은 국세청이 태광실업 세무조사에 착수한 직후 서울 도심의 한 오피스텔에 박연차 회장 구명을 위한 대책팀이 꾸려진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 국세청장을 중심으로 세무사와 변호사, 태광실업 임직원들로 구성된 실무팀이었습니다. 검찰은 당시 대책팀원들을 불러 각자 맡은 대상과 로비 정황을 꼼꼼하게 재구성했습니다. 이 전 수석은 검찰 등 사정 기관에 대한 대응을, 천 회장은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 대한 로비를 맡았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이렇게 역할을 나눠맡은 이종찬, 천신일, 김정복 세 사람은 세무조사 기간 자주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질문> 관련자들의 형사처벌 윤곽도 드러나고 있죠? <답변> 일단 검찰은 천 신일 회장을 내일 다시 한번 불러 조사한 뒤 알선 수재와 조세 포탈 혐의로 사전 구속 영장을 청구할 예정입니다. 김정복 전 중부지방 국세청장도 천 회장의 로비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공범 혐의로 처벌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이종찬 전 수석은 이르면 내일 다시 불러 조사한 뒤 형사처벌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입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오늘 이 전 수석의 동생을 소환해 박 회장에게서 7억원을 받아 이 전 수석에게 건넨 경위를 집중 추궁했습니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천신일 회장 조사까지,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직접 조사가 이뤄지면서 박연차 회장 구명로비 수사는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