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손자·손녀 잘 키우기’ 할머니 육아시대!

입력 2009.05.20 (09:01) 수정 2009.05.20 (09: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요즘 문화센터에 가면 할머니 손잡고 오는 아이들이 꽤 많다고 하더라고요.

맞벌이 가정이 많아지면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인데...

태의경 아나운서, 요즘은 할머니 노릇하기도 만만치 않죠.

<리포트>

네. 요즘 똑똑한 할머니가 똑똑한 아이를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손자, 손녀를 돌보는 할머니들은 아이들의 정서 발달을 위해 구연동화를 배우고요, 딸이나 며느리가 출산 전이면 예비 할머니 교실을 찾고 있는데요.

이렇게 육아 공부에 적극적인 할머니들을 통해 효과적인 육아비법 만나보시죠.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입니다.

요즘은 엄마손 잡고 나온 아이들보다 할머니손 붙잡고 나온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할머니가 아이를 돌보는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됐죠.

<인터뷰> 김옥희 (서울시 가락동) : “아무래도 보육 시설에 맡기는 것보다 할머니인 제가 (아이를) 돌보는 게 여러모로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돌보고 있어요.”

하지만 달라진 육아법 때문에 신세대 엄마들과 갈등을 겪는 일도 많습니다.

<인터뷰> 민윤례 (서울시 가락동) : “요즘 신세대 엄마들은 많이 배웠기 때문에 대중 매체나 인터넷을 많이 활용하고, 책도 많이 봐서 육아법이 (저희 세대와는) 완전히 다르잖아요. (잘 모르니까) 불평도 못해요.”

그래서 할머니들도 요즘엔 배움터로 나섰는데요, 열심히 받아 적고, 질문도 하고... 마치 수험생들을 보는 듯한 이곳은 바로, 예비 할머니 교실입니다.

<인터뷰> 서경숙 (서울시 잠원동) : “저도 할머니가 돼서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육아 문제가) 두렵기도 하거든요. 더욱이 쌍둥이라 겁나서 강의를 들으면 뭔가 배울 수 있지 않나 해서 (왔어요.)”

예비 할머니 교실에선, 신생아에게 자주 나타나는 황달, 설사 등의 대처법은 기본이고요, 달라진 모유 수유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정숙 (서울시 서초동) : “제가 과거에 모유수유에 실패해서 결국은 우유로 두 아이를 키웠거든요. 그래서 필사적으로 (우리 딸은) 모유 수유를 시키려고 배우러 왔어요.”

과거에는 앞으로 아이를 안는 요람식 자세였다면, 요즘은 겨드랑이 사이에 아이를 끼우는 럭비공 자세가 보다 쉽고 편하게 젖을 먹일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 목욕시키는 것 하나도, 효과적인 순서와 자세한 방법을 실습을 통해 배울 수 있는데요, 이런 예비 할머니 교실은 보건소나 유아관련 업체에서도 종종 열리니까, 참여해보시면 도움이 되겠죠.

<인터뷰> 김영임 (서울시 서초동) : “오늘 할머니가 교육을 잘 받았으니 앞으로 네가 자라는 데 큰 도움이 돼줄 수 있을 것 같고, 사랑으로 잘 크는 아이로 더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아. 사랑한다, 우리 손자!”

손자, 손녀 잘 키우기...

또 다른 인기 강좌는, 구연동화 교실입니다.

만 55세 이상만 들을 수 있는 이 강좌는 무료라서 더 인기인데요.

<현장음> “아, 뱀이다! 빨리 도망가자!”

손자 손녀를 위해, 부부가 함께 강좌를 듣는 분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장수 (서울시 대학동) : “일본에 살고 있는 우리 손녀가 지금 5살인데 일본어를 주로 쓰다보니까 한국어를 다 잊어버릴 것 같아서, (손녀를 위해) 구연동화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강좌에선, 아이들을 보다 잘 집중시키기 위해, 도구를 적극 활용하는 법도 배우고요, 가락을 붙여서 흥겨운 노래로 놀아주는 법도 배웁니다.

열심히 배웠으니 바로 실전에 적용해봐야겠죠.

5살 손자를 위해 가족들까지 총동원된 자리에서 선보이는 오늘의 동화는 혹부리 영감입니다.

<현장음> “어떻게 해, 혹 하나 있는 것도 속상해 죽겠는데 또 혹이 달라붙었어.”

할머니가 동화 구연을 배우기 시작한 건, 아이의 언어와 정서 발달을 위해서였는데요, 이젠 자신에게도 큰 즐거움이 됐습니다.

<인터뷰> 이재규 (서울시 방배동) : “나이가 칠십이 다 돼 가는 사람이 누워 있으면 안 아픈 데가 없거든요.그런데 구연동화를 배우러 다니니까 보약을 먹은 것처럼 활력이 있는 것 같고 참 좋아요.”

구연동화 동영상을 보기 위해 배운 컴퓨터, 요즘은 최신 육아 정보 검색에 유용하게 쓰이는 중입니다. 이런 시어머니의 노력 덕분에 고부 사이도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인터뷰> 박원옥 (며느리) : “(어머니가 육아)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걸 옆에서 보면 에너지도 느껴지고, 신세대 시어머니 같아서 기분 좋고 친구들도 많이 부러워해요.”

육아비법 공부에 보다 적극적인 할머니들에게, 육아는 더 이상 스트레스가 아닌, 인생의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활력충전] ‘손자·손녀 잘 키우기’ 할머니 육아시대!
    • 입력 2009-05-20 08:20:28
    • 수정2009-05-20 09:59:20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요즘 문화센터에 가면 할머니 손잡고 오는 아이들이 꽤 많다고 하더라고요. 맞벌이 가정이 많아지면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인데... 태의경 아나운서, 요즘은 할머니 노릇하기도 만만치 않죠. <리포트> 네. 요즘 똑똑한 할머니가 똑똑한 아이를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손자, 손녀를 돌보는 할머니들은 아이들의 정서 발달을 위해 구연동화를 배우고요, 딸이나 며느리가 출산 전이면 예비 할머니 교실을 찾고 있는데요. 이렇게 육아 공부에 적극적인 할머니들을 통해 효과적인 육아비법 만나보시죠.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입니다. 요즘은 엄마손 잡고 나온 아이들보다 할머니손 붙잡고 나온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할머니가 아이를 돌보는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됐죠. <인터뷰> 김옥희 (서울시 가락동) : “아무래도 보육 시설에 맡기는 것보다 할머니인 제가 (아이를) 돌보는 게 여러모로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돌보고 있어요.” 하지만 달라진 육아법 때문에 신세대 엄마들과 갈등을 겪는 일도 많습니다. <인터뷰> 민윤례 (서울시 가락동) : “요즘 신세대 엄마들은 많이 배웠기 때문에 대중 매체나 인터넷을 많이 활용하고, 책도 많이 봐서 육아법이 (저희 세대와는) 완전히 다르잖아요. (잘 모르니까) 불평도 못해요.” 그래서 할머니들도 요즘엔 배움터로 나섰는데요, 열심히 받아 적고, 질문도 하고... 마치 수험생들을 보는 듯한 이곳은 바로, 예비 할머니 교실입니다. <인터뷰> 서경숙 (서울시 잠원동) : “저도 할머니가 돼서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육아 문제가) 두렵기도 하거든요. 더욱이 쌍둥이라 겁나서 강의를 들으면 뭔가 배울 수 있지 않나 해서 (왔어요.)” 예비 할머니 교실에선, 신생아에게 자주 나타나는 황달, 설사 등의 대처법은 기본이고요, 달라진 모유 수유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정숙 (서울시 서초동) : “제가 과거에 모유수유에 실패해서 결국은 우유로 두 아이를 키웠거든요. 그래서 필사적으로 (우리 딸은) 모유 수유를 시키려고 배우러 왔어요.” 과거에는 앞으로 아이를 안는 요람식 자세였다면, 요즘은 겨드랑이 사이에 아이를 끼우는 럭비공 자세가 보다 쉽고 편하게 젖을 먹일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 목욕시키는 것 하나도, 효과적인 순서와 자세한 방법을 실습을 통해 배울 수 있는데요, 이런 예비 할머니 교실은 보건소나 유아관련 업체에서도 종종 열리니까, 참여해보시면 도움이 되겠죠. <인터뷰> 김영임 (서울시 서초동) : “오늘 할머니가 교육을 잘 받았으니 앞으로 네가 자라는 데 큰 도움이 돼줄 수 있을 것 같고, 사랑으로 잘 크는 아이로 더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아. 사랑한다, 우리 손자!” 손자, 손녀 잘 키우기... 또 다른 인기 강좌는, 구연동화 교실입니다. 만 55세 이상만 들을 수 있는 이 강좌는 무료라서 더 인기인데요. <현장음> “아, 뱀이다! 빨리 도망가자!” 손자 손녀를 위해, 부부가 함께 강좌를 듣는 분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장수 (서울시 대학동) : “일본에 살고 있는 우리 손녀가 지금 5살인데 일본어를 주로 쓰다보니까 한국어를 다 잊어버릴 것 같아서, (손녀를 위해) 구연동화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강좌에선, 아이들을 보다 잘 집중시키기 위해, 도구를 적극 활용하는 법도 배우고요, 가락을 붙여서 흥겨운 노래로 놀아주는 법도 배웁니다. 열심히 배웠으니 바로 실전에 적용해봐야겠죠. 5살 손자를 위해 가족들까지 총동원된 자리에서 선보이는 오늘의 동화는 혹부리 영감입니다. <현장음> “어떻게 해, 혹 하나 있는 것도 속상해 죽겠는데 또 혹이 달라붙었어.” 할머니가 동화 구연을 배우기 시작한 건, 아이의 언어와 정서 발달을 위해서였는데요, 이젠 자신에게도 큰 즐거움이 됐습니다. <인터뷰> 이재규 (서울시 방배동) : “나이가 칠십이 다 돼 가는 사람이 누워 있으면 안 아픈 데가 없거든요.그런데 구연동화를 배우러 다니니까 보약을 먹은 것처럼 활력이 있는 것 같고 참 좋아요.” 구연동화 동영상을 보기 위해 배운 컴퓨터, 요즘은 최신 육아 정보 검색에 유용하게 쓰이는 중입니다. 이런 시어머니의 노력 덕분에 고부 사이도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인터뷰> 박원옥 (며느리) : “(어머니가 육아)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걸 옆에서 보면 에너지도 느껴지고, 신세대 시어머니 같아서 기분 좋고 친구들도 많이 부러워해요.” 육아비법 공부에 보다 적극적인 할머니들에게, 육아는 더 이상 스트레스가 아닌, 인생의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