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살리라’ 국립 수목장림 첫 개원

입력 2009.05.21 (07:07) 수정 2009.05.21 (07: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요즘 시신을 화장한 뒤 나무주위에 묻는 수목장이 관심이 높은데 국립 수목림장 국내에선 처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사회적 인식과 너무 엄격한 법규제로 수목장이 활성화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황동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초로 조성된 국립 수목장입니다.

10만 제곱미터에 모두 2009 그루의 추모목이 조성됐습니다.

추모목은 한번 계약하면 15년간 쓸 수있고 사용료는 1년에 15만 원만 내면 됩니다.

<인터뷰> 승영배(서울시 개포동) : "어르신이 평상시에도 수목장이 친환경적이고 좋다 그렇게 해달라고 말씀을 주셨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화장 희망자의 절반이 수목장을 원할 만큼 수목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수목장 신설은 지지부진합니다.

경기도가 소유하고 있는 이 땅은 수목장림 조성이 추진되다가 지난해 중단됐습니다.

수목장도 추모시설이라며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종훈(경기도 가평군) : "첫째가 혐오시설이고 둘째가 그것이 화장장하고 연결이 되잖아요. 그래서 주민들이 그것을 우려해 미리 반대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한때 너도나도 수목장 건립을 추진했던 지자체들은 소극적으로 돌아섰습니다.

조례를 제정한 곳은 한 곳뿐, 여러 시군은 계획을 중지했습니다.

현행법상 재단 설립 요건 등이 너무 까다롭게 된 점도 걸림돌입니다.

<인터뷰> 변우혁(고려대학교 교수) : 도시 근교에서 3만평을 확보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고 상당히 대규모이기때문에 지역주민들의 저항이 더 강하다고 봅니다."

수목장을 혐오시설이 아닌 친환경적인 시설로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과 수목장림을 활성화하기 위한 규제완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나무로 살리라’ 국립 수목장림 첫 개원
    • 입력 2009-05-21 06:40:42
    • 수정2009-05-21 07:52:4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요즘 시신을 화장한 뒤 나무주위에 묻는 수목장이 관심이 높은데 국립 수목림장 국내에선 처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사회적 인식과 너무 엄격한 법규제로 수목장이 활성화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황동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초로 조성된 국립 수목장입니다. 10만 제곱미터에 모두 2009 그루의 추모목이 조성됐습니다. 추모목은 한번 계약하면 15년간 쓸 수있고 사용료는 1년에 15만 원만 내면 됩니다. <인터뷰> 승영배(서울시 개포동) : "어르신이 평상시에도 수목장이 친환경적이고 좋다 그렇게 해달라고 말씀을 주셨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화장 희망자의 절반이 수목장을 원할 만큼 수목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수목장 신설은 지지부진합니다. 경기도가 소유하고 있는 이 땅은 수목장림 조성이 추진되다가 지난해 중단됐습니다. 수목장도 추모시설이라며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종훈(경기도 가평군) : "첫째가 혐오시설이고 둘째가 그것이 화장장하고 연결이 되잖아요. 그래서 주민들이 그것을 우려해 미리 반대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한때 너도나도 수목장 건립을 추진했던 지자체들은 소극적으로 돌아섰습니다. 조례를 제정한 곳은 한 곳뿐, 여러 시군은 계획을 중지했습니다. 현행법상 재단 설립 요건 등이 너무 까다롭게 된 점도 걸림돌입니다. <인터뷰> 변우혁(고려대학교 교수) : 도시 근교에서 3만평을 확보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고 상당히 대규모이기때문에 지역주민들의 저항이 더 강하다고 봅니다." 수목장을 혐오시설이 아닌 친환경적인 시설로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과 수목장림을 활성화하기 위한 규제완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