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탈하고 수수했던 인간 노무현

입력 2009.05.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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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멋있다'라는 뜻의 일본말에서 유래된 '간지'라는 말 요즘 많이 쓰이는데요.

요즘 인터넷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탈하고 서민적인 모습을 지칭하는 이른바 '노간지'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철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녹취> 손녀: "쌩쌩 달려보세요."

자전거 뒷자리에 손녀를 태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골길을 힘차게 달립니다.

<녹취> 노 전 대통령: "안녕하세요"

<녹취> 손녀: "안녕하세요"

손녀와 찾은 동네 가게.

<녹취> 노 전 대통령: "손이 차가워서 어떡하지?"

<녹취> 손녀: "괜찮아요"

먹기 좋게 휴지로 싸주는 모습에 사랑이 담겼습니다.

<녹취> 노 전 대통령: "먼저 갈게 천천히 놀다 와라"

<녹취> 손녀:"왜요"

<녹취> 노 전 대통령: "그거 들고 자전거 탈 수 없잖아"

<녹취> 손녀: "그럼 주머니에 넣어가면 되잖아요"


<녹취> 노 전 대통령: "내가 들고 가서 집에 가서 줄께"

손녀의 고집엔 질 수 밖에 없습니다.

<녹취> 노 전 대통령: "할아버지 따라 오너라."

이 가게는 가끔 혼자서 담배를 피워 무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다른 아이들에게도 친근한 할아버지였습니다.

먹을 걸 줄듯 말듯 장난을 치다가, 냉큼 먹어버리자, 아기는 심통이 났습니다.

관광객들에게 인사하러 나올 때는 그냥 슬리퍼 차림에...

V자도 그려봅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더 고개를 숙였습니다.

썰매를 타고가다 넘어지는 모습은 장난꾸러기 같습니다.

퇴임 전의 모습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대통령 시절, 주머니에 손을 집어 넣고 격정적인 연설을 할땐 정국을 정면돌파하는 카리스마가 느껴지고.

먹음직스런 귤을 양복 주머니에 넣는 모습은 소탈한 인간성이 묻어납니다.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대선 후보의 모습... TV 광고로도 제작됐었습니다.

<녹취> 노 전 대통령: "2절은 모르겠네"

바보 노무현의 시작이었던 3당 합당 거부.

빛바랜 흑백 사진들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그 역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대통령보다 소탈하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던 노무현 전 대통령...

그가 가고 없는 지금, 그를 다시 그리는 사람이 많은 이유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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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탈하고 수수했던 인간 노무현
    • 입력 2009-05-26 20:16:30
    뉴스타임
<앵커 멘트> '멋있다'라는 뜻의 일본말에서 유래된 '간지'라는 말 요즘 많이 쓰이는데요. 요즘 인터넷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탈하고 서민적인 모습을 지칭하는 이른바 '노간지'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철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녹취> 손녀: "쌩쌩 달려보세요." 자전거 뒷자리에 손녀를 태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골길을 힘차게 달립니다. <녹취> 노 전 대통령: "안녕하세요" <녹취> 손녀: "안녕하세요" 손녀와 찾은 동네 가게. <녹취> 노 전 대통령: "손이 차가워서 어떡하지?" <녹취> 손녀: "괜찮아요" 먹기 좋게 휴지로 싸주는 모습에 사랑이 담겼습니다. <녹취> 노 전 대통령: "먼저 갈게 천천히 놀다 와라" <녹취> 손녀:"왜요" <녹취> 노 전 대통령: "그거 들고 자전거 탈 수 없잖아" <녹취> 손녀: "그럼 주머니에 넣어가면 되잖아요" <녹취> 노 전 대통령: "내가 들고 가서 집에 가서 줄께" 손녀의 고집엔 질 수 밖에 없습니다. <녹취> 노 전 대통령: "할아버지 따라 오너라." 이 가게는 가끔 혼자서 담배를 피워 무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다른 아이들에게도 친근한 할아버지였습니다. 먹을 걸 줄듯 말듯 장난을 치다가, 냉큼 먹어버리자, 아기는 심통이 났습니다. 관광객들에게 인사하러 나올 때는 그냥 슬리퍼 차림에... V자도 그려봅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더 고개를 숙였습니다. 썰매를 타고가다 넘어지는 모습은 장난꾸러기 같습니다. 퇴임 전의 모습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대통령 시절, 주머니에 손을 집어 넣고 격정적인 연설을 할땐 정국을 정면돌파하는 카리스마가 느껴지고. 먹음직스런 귤을 양복 주머니에 넣는 모습은 소탈한 인간성이 묻어납니다.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대선 후보의 모습... TV 광고로도 제작됐었습니다. <녹취> 노 전 대통령: "2절은 모르겠네" 바보 노무현의 시작이었던 3당 합당 거부. 빛바랜 흑백 사진들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그 역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대통령보다 소탈하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던 노무현 전 대통령... 그가 가고 없는 지금, 그를 다시 그리는 사람이 많은 이유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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