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신종 플루, 검역 체계 점검 필요

입력 2009.05.28 (07:04) 수정 2009.05.28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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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순 해설위원]

잠시 주춤했던 우리나라 신종 플루 확진 환자가 지난 주말부터 크게 늘고 있습니다.

현재 격리돼 있는 환자만도 20명이 넘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만 명이 넘었고 사망자도 백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망자가 잇따르는 미국 등지에서는 학교가 문을 닫는 등 분위기가 심각합니다.

방학 철을 맞아 이들 나라에서 유학생들이 한꺼번에 귀국하면 또 한 차례 확산위기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신종 플루는 해외 발 전염병인 만큼 공항에서의 검역이 가장 중요합니다.

보건당국은 임시요원까지 투입해 귀국 승객들의 체온을 일일이 체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승객들은 비행기에서 내리기 직전 해열제를 먹어 검역을 통과하려고 합니다.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섭니다.

신종 플루 환자가 발생하기 전 일본은 환자 발생국에서 귀국한 학생 등을 잠복기가 끝날 때까지 등교를 막았습니다.

그러나 숙소에서 다른 학생들과 어울리는 것 까지는 막을 수 없었습니다.

현재 일본도 신종 플루 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앞의 두 사례에서 보듯이 보건당국의 대처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첫 플루 환자는 스스로 남들과 접촉을 피하고 보건소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확인된 환자들의 경우 감염 사실을 모른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과 어울렸습니다.

병원에서도 이들의 감염사실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보건당국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이미 2차 감염까지 확인됐고 그 이상 전염도 가능합니다.

국민들이 번거로움 없이 신종 플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 필요합니다.

국민들이 손쉽게 찾아갈 수 있는 의원이나 동네 약국 등에 1차 상담을 맡기는 시스템도 고려할만 합니다.

이들 인력들에게 유행하는 전염병에 대해 철저히 교육을 시킨다면 민감한 시기에 증세를 보인 감염환자를 쉽게 감기로 판정하는 일은 줄어들 것입니다.

국민들이 전염병의 위험성을 철저히 인식한다면 혼자만 번거로움을 피한다고 해열제를 먹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비행기 안에서 검역질문지를 강압적으로 작성하도록 하기 보다는 영상 홍보물 등을 통해 의심스러운 사람 스스로 의료진을 찾도록 하는 일이 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상자를 추적 조사 하기보다 대상자들이 불안해서 스스로 보건당국을 찾는 시스템으로 변화하는 일만이 종착역 모르는 신종 플루 확산에 대처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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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신종 플루, 검역 체계 점검 필요
    • 입력 2009-05-28 06:23:42
    • 수정2009-05-28 0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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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순 해설위원] 잠시 주춤했던 우리나라 신종 플루 확진 환자가 지난 주말부터 크게 늘고 있습니다. 현재 격리돼 있는 환자만도 20명이 넘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만 명이 넘었고 사망자도 백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망자가 잇따르는 미국 등지에서는 학교가 문을 닫는 등 분위기가 심각합니다. 방학 철을 맞아 이들 나라에서 유학생들이 한꺼번에 귀국하면 또 한 차례 확산위기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신종 플루는 해외 발 전염병인 만큼 공항에서의 검역이 가장 중요합니다. 보건당국은 임시요원까지 투입해 귀국 승객들의 체온을 일일이 체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승객들은 비행기에서 내리기 직전 해열제를 먹어 검역을 통과하려고 합니다.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섭니다. 신종 플루 환자가 발생하기 전 일본은 환자 발생국에서 귀국한 학생 등을 잠복기가 끝날 때까지 등교를 막았습니다. 그러나 숙소에서 다른 학생들과 어울리는 것 까지는 막을 수 없었습니다. 현재 일본도 신종 플루 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앞의 두 사례에서 보듯이 보건당국의 대처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첫 플루 환자는 스스로 남들과 접촉을 피하고 보건소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확인된 환자들의 경우 감염 사실을 모른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과 어울렸습니다. 병원에서도 이들의 감염사실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보건당국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이미 2차 감염까지 확인됐고 그 이상 전염도 가능합니다. 국민들이 번거로움 없이 신종 플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 필요합니다. 국민들이 손쉽게 찾아갈 수 있는 의원이나 동네 약국 등에 1차 상담을 맡기는 시스템도 고려할만 합니다. 이들 인력들에게 유행하는 전염병에 대해 철저히 교육을 시킨다면 민감한 시기에 증세를 보인 감염환자를 쉽게 감기로 판정하는 일은 줄어들 것입니다. 국민들이 전염병의 위험성을 철저히 인식한다면 혼자만 번거로움을 피한다고 해열제를 먹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비행기 안에서 검역질문지를 강압적으로 작성하도록 하기 보다는 영상 홍보물 등을 통해 의심스러운 사람 스스로 의료진을 찾도록 하는 일이 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상자를 추적 조사 하기보다 대상자들이 불안해서 스스로 보건당국을 찾는 시스템으로 변화하는 일만이 종착역 모르는 신종 플루 확산에 대처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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