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인터넷 대통령'이라고 불릴 만큼 온라인 소통에 공을 들였는데요.
노 전 대통령이 남긴 방명록에서도 짧지만, 강렬했던 정치 철학과 사람을 향한 따스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분단 이후 두 번째 남북 정상의 만남.
노무현 전 대통령이 '쭉 들이키자'는 뜻의 북한 말로 분위기를 이끕니다.
<현장음> "쭉 냅시다."
방북 첫날, 평양 만수대 의사당 방명록에 '인민의 행복이 나오는 인민 주권의 전당'이라고 쓴 노 전 대통령.
이틀 뒤엔 "인민은 위대하다"는 글까지 남겼습니다.
냉전적 사고가 더 이상 남북 관계의 진전을 막지 못한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당선인 신분으로 처음 찾은 한미연합사에서 쓴 글은 '우리는 좋은 친구'였습니다.
친밀감의 뜻도 있지만 좀 더 대등한 한미 관계를 강조한 것입니다.
<녹취> 노무현(당시 대통령 당선인) : "보다 성숙하고 수평적인 관계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은 논란 속에 한미연합사 해체와 전시 작전권 환수를 추진했습니다.
<현장음> "우리는 돌아갈 수 없습니다."
국적 회복을 요구하며 16일째 농성 중이던 중국 동포들.
대통령도 난감한 듯 한동안 말문을 열지 못합니다.
결국 "국경과 법, 제도가 자유롭지 못하게 하지만, 믿음이 여러분과 함께 한다"는 글로 대신했습니다.
이런 '사람 사는 세상'은 노 전 대통령이 유독 즐겼던 표현입니다.
<현장음> "사람 사는 세상이 돌아와 너와 내가 부둥켜 안을 때..."
열악한 노동조건에 항의해 분신했던 故 전태일 열사를 추모하는 문구이기도 합니다.
병마와 싸우는 아이에게 즉석에서 '의지의 승리를 기원하며'라고 써 준 노 전 대통령.
하지만 자신은 '운명이다'라는 짧은 유서와 함께 삶과 꿈에 대한 의지를 스스로 접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인터넷 대통령'이라고 불릴 만큼 온라인 소통에 공을 들였는데요.
노 전 대통령이 남긴 방명록에서도 짧지만, 강렬했던 정치 철학과 사람을 향한 따스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분단 이후 두 번째 남북 정상의 만남.
노무현 전 대통령이 '쭉 들이키자'는 뜻의 북한 말로 분위기를 이끕니다.
<현장음> "쭉 냅시다."
방북 첫날, 평양 만수대 의사당 방명록에 '인민의 행복이 나오는 인민 주권의 전당'이라고 쓴 노 전 대통령.
이틀 뒤엔 "인민은 위대하다"는 글까지 남겼습니다.
냉전적 사고가 더 이상 남북 관계의 진전을 막지 못한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당선인 신분으로 처음 찾은 한미연합사에서 쓴 글은 '우리는 좋은 친구'였습니다.
친밀감의 뜻도 있지만 좀 더 대등한 한미 관계를 강조한 것입니다.
<녹취> 노무현(당시 대통령 당선인) : "보다 성숙하고 수평적인 관계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은 논란 속에 한미연합사 해체와 전시 작전권 환수를 추진했습니다.
<현장음> "우리는 돌아갈 수 없습니다."
국적 회복을 요구하며 16일째 농성 중이던 중국 동포들.
대통령도 난감한 듯 한동안 말문을 열지 못합니다.
결국 "국경과 법, 제도가 자유롭지 못하게 하지만, 믿음이 여러분과 함께 한다"는 글로 대신했습니다.
이런 '사람 사는 세상'은 노 전 대통령이 유독 즐겼던 표현입니다.
<현장음> "사람 사는 세상이 돌아와 너와 내가 부둥켜 안을 때..."
열악한 노동조건에 항의해 분신했던 故 전태일 열사를 추모하는 문구이기도 합니다.
병마와 싸우는 아이에게 즉석에서 '의지의 승리를 기원하며'라고 써 준 노 전 대통령.
하지만 자신은 '운명이다'라는 짧은 유서와 함께 삶과 꿈에 대한 의지를 스스로 접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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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대통령’ 짧고 강렬한 방명록
-
- 입력 2009-05-29 07:35:50
![](/newsimage2/200905/20090529/1784573.jpg)
<앵커 멘트>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인터넷 대통령'이라고 불릴 만큼 온라인 소통에 공을 들였는데요.
노 전 대통령이 남긴 방명록에서도 짧지만, 강렬했던 정치 철학과 사람을 향한 따스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분단 이후 두 번째 남북 정상의 만남.
노무현 전 대통령이 '쭉 들이키자'는 뜻의 북한 말로 분위기를 이끕니다.
<현장음> "쭉 냅시다."
방북 첫날, 평양 만수대 의사당 방명록에 '인민의 행복이 나오는 인민 주권의 전당'이라고 쓴 노 전 대통령.
이틀 뒤엔 "인민은 위대하다"는 글까지 남겼습니다.
냉전적 사고가 더 이상 남북 관계의 진전을 막지 못한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당선인 신분으로 처음 찾은 한미연합사에서 쓴 글은 '우리는 좋은 친구'였습니다.
친밀감의 뜻도 있지만 좀 더 대등한 한미 관계를 강조한 것입니다.
<녹취> 노무현(당시 대통령 당선인) : "보다 성숙하고 수평적인 관계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은 논란 속에 한미연합사 해체와 전시 작전권 환수를 추진했습니다.
<현장음> "우리는 돌아갈 수 없습니다."
국적 회복을 요구하며 16일째 농성 중이던 중국 동포들.
대통령도 난감한 듯 한동안 말문을 열지 못합니다.
결국 "국경과 법, 제도가 자유롭지 못하게 하지만, 믿음이 여러분과 함께 한다"는 글로 대신했습니다.
이런 '사람 사는 세상'은 노 전 대통령이 유독 즐겼던 표현입니다.
<현장음> "사람 사는 세상이 돌아와 너와 내가 부둥켜 안을 때..."
열악한 노동조건에 항의해 분신했던 故 전태일 열사를 추모하는 문구이기도 합니다.
병마와 싸우는 아이에게 즉석에서 '의지의 승리를 기원하며'라고 써 준 노 전 대통령.
하지만 자신은 '운명이다'라는 짧은 유서와 함께 삶과 꿈에 대한 의지를 스스로 접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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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호 기자 manje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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