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사람] 마상무예, 민족의 기개 되살린다

입력 2009.05.3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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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말 위해서 펼쳐지는 마상무예 보신적 있으신가요?
100여년 동안 잠들었던 우리 마상무예의 전통을 되살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사람들을 조성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출정의 시간, 깃발이 오르고, 단기 필마의 전사는 적진으로 돌진합니다.

1초에 12미터, 바람을 가르는 말위에서 무사는 화려한 몸놀림으로 적진을 단숨에 제압합니다.

말 위에서 펼쳐지는 우리의 전통 무옙니다.

말을 타고 호랑이 사냥에 나선 수렵도에서부터, 말에게 까지 철갑을 씌운 고구려 기마부대의 모습까지, 우리 민족의 삶속에서 면면히 이어져오던 기마의 혼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서양식 승마 문화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허건식(서일대 교수) : "벽화속에서도 보여지듯 기마 문화는 우리의 민족적 기질을 잘 보여주는 전통의 문화였고 놀이였습니다."

일찍이 만주 벌판을 주름잡았던 우리 민족 고유의 마상무예를 되살리기 위해 무예의 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지상에선 저마다 전통무예 18기의 달인들이지만, 말위에서의 무예는 호흡부터 달라집니다.

한순간 방심은 자칫 목숨까지 위태롭게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춘식(마상무예 전수자) : "내 스스로의 호흡과 상대방 달리는 말의 호흡을 일치시켜야 사고도 막을 수 있고, 집중력을 쌓을 수 있습니다."

말 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무예의 세부 동작 하나 하나는 조선 정조때 집대성한 무예도보통지가 유일한 참고 자룝니다.

말 고삐를 놓은 채 두 자루의 칼을 쥐고 적진을 돌파하거나, 상체를 완전히 뒤로 돌려 화살을 쏘는 궁법까지, 수년 동안의 시행착오속에서 고서속 박제화된 동작들은 전통의 모습 그대로 하나씩 되살아납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우리 것에 대한 자긍심으로 똘똘 뭉친 무예 동호인들의 묵묵한 노력속에 다시 태어난 마상 무예,

<인터뷰> 김영섭(한민족 전통 마상무예 협회장) : "새로운 문화가 아니라 우리 역사속에 있고 우리가 찾지 않았지만 우리 역사속에 있었다는 것, 그것을 찾아내는 일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백여년 동안의 깊은 잠에서 깨어나 대지를 힘차게 내딛는 마상 무예인들, 그 기운찬 말발굽 소리와 함께 잃어버렸던 우리 민족의 드센 기상도 다시금 깨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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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와 사람] 마상무예, 민족의 기개 되살린다
    • 입력 2009-05-30 21:26:01
    뉴스 9
<앵커 멘트> 말 위해서 펼쳐지는 마상무예 보신적 있으신가요? 100여년 동안 잠들었던 우리 마상무예의 전통을 되살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사람들을 조성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출정의 시간, 깃발이 오르고, 단기 필마의 전사는 적진으로 돌진합니다. 1초에 12미터, 바람을 가르는 말위에서 무사는 화려한 몸놀림으로 적진을 단숨에 제압합니다. 말 위에서 펼쳐지는 우리의 전통 무옙니다. 말을 타고 호랑이 사냥에 나선 수렵도에서부터, 말에게 까지 철갑을 씌운 고구려 기마부대의 모습까지, 우리 민족의 삶속에서 면면히 이어져오던 기마의 혼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서양식 승마 문화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허건식(서일대 교수) : "벽화속에서도 보여지듯 기마 문화는 우리의 민족적 기질을 잘 보여주는 전통의 문화였고 놀이였습니다." 일찍이 만주 벌판을 주름잡았던 우리 민족 고유의 마상무예를 되살리기 위해 무예의 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지상에선 저마다 전통무예 18기의 달인들이지만, 말위에서의 무예는 호흡부터 달라집니다. 한순간 방심은 자칫 목숨까지 위태롭게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춘식(마상무예 전수자) : "내 스스로의 호흡과 상대방 달리는 말의 호흡을 일치시켜야 사고도 막을 수 있고, 집중력을 쌓을 수 있습니다." 말 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무예의 세부 동작 하나 하나는 조선 정조때 집대성한 무예도보통지가 유일한 참고 자룝니다. 말 고삐를 놓은 채 두 자루의 칼을 쥐고 적진을 돌파하거나, 상체를 완전히 뒤로 돌려 화살을 쏘는 궁법까지, 수년 동안의 시행착오속에서 고서속 박제화된 동작들은 전통의 모습 그대로 하나씩 되살아납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우리 것에 대한 자긍심으로 똘똘 뭉친 무예 동호인들의 묵묵한 노력속에 다시 태어난 마상 무예, <인터뷰> 김영섭(한민족 전통 마상무예 협회장) : "새로운 문화가 아니라 우리 역사속에 있고 우리가 찾지 않았지만 우리 역사속에 있었다는 것, 그것을 찾아내는 일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백여년 동안의 깊은 잠에서 깨어나 대지를 힘차게 내딛는 마상 무예인들, 그 기운찬 말발굽 소리와 함께 잃어버렸던 우리 민족의 드센 기상도 다시금 깨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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