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생존 경쟁…정보 가뭄에 속타는 중3

입력 2009.06.01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자율형 사립고 기숙형 고교 등 새로운 학교 등장, 학교선택제 시행으로 중학생들의 선택폭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정보 가뭄으로 중 3학생들은 속이 타들어갑니다.

유광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자율형 사립고로의 전환을 신청한 서울의 한 사립 고등학교입니다.

지난 해부터 전락기획팀을 만들고 학부모와 중학생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학교설명회까지 열었습니다.

한 발 앞서 우수한 신입생들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최용주(인창고 교장) : "이미 교육현실이 경쟁논리로 바뀌었어요. 과거에는 우리가 연못에 잉어같이 자랐는데 이제는 폭포수 밑의 은어처럼 살아야 합니다."

지난 해까지 중학생들이 선택해서 갈 수 있는 학교는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 정도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자율형 사립고와 기숙형고가 추가됐습니다.

일반고도 서울지역은 학교선택제가 시행돼 2번의 선택기회가 주어집니다.

이 때문에 공립 고등학교들도 방과후학교 수준별 수업 확대 등을 통해 몸값 올리기에 나섰습니다.

<인터뷰>김남형(잠실고 교감) : "우리 학교가 많은 우수한 중학생들로부터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방과후 수업만 하더라도 수준별로 수업을 하게 됐습니다."

이미 각 학교별로 치열한 유치경쟁에 들어갔지만, 학생들은 구체적인 정보를 구하지 못해 애태우고 있습니다.

각 시도교육청이 진학자료를 내놓지 않아 학부모들은 아예 학원의 입시설명회로 몰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임현숙(중3 학부모) : "선택을 자기가 해서 고등학교를 가야 되는데 저희 성적에 맞춰서 어느 고등학교에 가야될 지 굉장히 혼란스러워서..."

기자회견 여기에다 전교조와 일부 시민단체들은 자율형 사립고가 학교 서열화를 부추기고 평준화를 해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자율속의 경쟁이라는 교과부의 교육정책은 순탄치 않은 앞날을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교 생존 경쟁…정보 가뭄에 속타는 중3
    • 입력 2009-06-01 21:29:33
    뉴스 9
<앵커 멘트> 자율형 사립고 기숙형 고교 등 새로운 학교 등장, 학교선택제 시행으로 중학생들의 선택폭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정보 가뭄으로 중 3학생들은 속이 타들어갑니다. 유광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자율형 사립고로의 전환을 신청한 서울의 한 사립 고등학교입니다. 지난 해부터 전락기획팀을 만들고 학부모와 중학생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학교설명회까지 열었습니다. 한 발 앞서 우수한 신입생들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최용주(인창고 교장) : "이미 교육현실이 경쟁논리로 바뀌었어요. 과거에는 우리가 연못에 잉어같이 자랐는데 이제는 폭포수 밑의 은어처럼 살아야 합니다." 지난 해까지 중학생들이 선택해서 갈 수 있는 학교는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 정도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자율형 사립고와 기숙형고가 추가됐습니다. 일반고도 서울지역은 학교선택제가 시행돼 2번의 선택기회가 주어집니다. 이 때문에 공립 고등학교들도 방과후학교 수준별 수업 확대 등을 통해 몸값 올리기에 나섰습니다. <인터뷰>김남형(잠실고 교감) : "우리 학교가 많은 우수한 중학생들로부터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방과후 수업만 하더라도 수준별로 수업을 하게 됐습니다." 이미 각 학교별로 치열한 유치경쟁에 들어갔지만, 학생들은 구체적인 정보를 구하지 못해 애태우고 있습니다. 각 시도교육청이 진학자료를 내놓지 않아 학부모들은 아예 학원의 입시설명회로 몰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임현숙(중3 학부모) : "선택을 자기가 해서 고등학교를 가야 되는데 저희 성적에 맞춰서 어느 고등학교에 가야될 지 굉장히 혼란스러워서..." 기자회견 여기에다 전교조와 일부 시민단체들은 자율형 사립고가 학교 서열화를 부추기고 평준화를 해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자율속의 경쟁이라는 교과부의 교육정책은 순탄치 않은 앞날을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