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봉하마을 현장검증

입력 2009.06.0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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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사건 현장검증이 봉하마을에서 있었습니다.

서울에서는 경찰이 촛불 단체 관계자들을 검거해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소식들, 알아봅니다.

<질문>

범기영 기자, 먼저 현장 검증 얘기부터 해볼까요?

<답변>

서거 당시 노 전 대통령을 수행한 이 모 경호관과 경찰이 오늘 김해 봉하마을과 봉화산 일대에서 사건 당시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오늘 현장 검증에서는 산을 오르기 위해 사저를 출발할 때부터 노 전 대통령이 몸을 던진 부엉이 바위에 오를 때까지의 상황, 그리고 노 전 대통령을 바위 아래서 발견해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까지를 일일이 확인했습니다.

부엉이 바위에서 정토원까지 산길 250미터를 3분 만에 다녀올 수 있냐는 의혹이 있었죠?

오늘 현장검증에서는 대역을 시켜 직접 갔다 오게 했는데요 2분 43초가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호관의 행적을 재연했지만 이 경호관은 사저에 있던 신 모 경호관과 통화한 장소나 내용을 정확히 기억해 내지 못했습니다.

이 경호관은 투신한 노 전 대통령을 발견한 상황을 재연할 때는 소리 내 울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주 안에 수사를 모두 마칠 예정입니다.

<질문>

촛불 관련 단체 체포 했는데 어떤 혐의인가요?

<답변>

오늘 경찰에 붙잡힌 활동가들은 '애국촛불전국연대'라는 단체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입니다.

경찰 설명은 지난달 2일 불법 시위로 하이서울 축제를 무산시킨 혐의에 대한 수사라는 겁입니다.

불법 집회를 기획하고 주도한 혐의가 있어서 영장을 받아서 집행했다는 거죠.

그러나 촛불시민 연석회의 측에서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열기를 억누르려는 시도라며 반발했습니다.

오늘 체포되거나 압수수색을 당한 촛불 단체 활동가 10명 중 7명이 덕수궁 시민 분향소에서 일한 사람들이고 국민장이 끝나자마자 영장이 집행된 것도 석연치 않다는 게 시민 단체 쪽 해석입니다.

한편 지난달 30일 서울 덕수궁 분향소를 경찰이 철거하는 과정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는데요, 경찰이 조직적으로 철거 작전을 벌인 것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이 담겨 있습니다.

현장 상황을 담은 영상을 잠시 보시죠.

지휘관의 지시에 따라 철거 작업을 진행하다가 철수 지시를 받고 물러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걸 놓고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은 의경의 실수라고 해명한 바 있는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전 심경을 전했군요?

<답변>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의 박연차 회장 돈 수수 사실을 지난 2,3월 쯤 알게 됐다, 하지만 도덕적 책임감 때문에 자신이 다 받았다고 밝히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전 실장은 "노 전 대통령이 특히 개인적인 도덕성 문제를 떠나서 참여 정부가 지향했던 가치까지 모두 부정 당하는 상황에 크게 절망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전 비서실장은 또 "검찰 수사와 관련 상황들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까지 이르게 했으니 타살적 요소는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질문>

야당은 노 전 대통령을 수사한 검찰 수사진을 고발했죠?

<답변>

민주당이 오늘 고발장을 냈는데요 이인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등 검찰 관계자 3명이 대상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피의 사실을 공표해 검찰 스스로 불법을 저질렀다는 겁니다.

'정당한 수사였다'는 검찰 입장에 대해서는 '후안무치하다'는 비판을 쏟아냈고, 검찰 개혁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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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봉하마을 현장검증
    • 입력 2009-06-02 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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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사건 현장검증이 봉하마을에서 있었습니다. 서울에서는 경찰이 촛불 단체 관계자들을 검거해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소식들, 알아봅니다. <질문> 범기영 기자, 먼저 현장 검증 얘기부터 해볼까요? <답변> 서거 당시 노 전 대통령을 수행한 이 모 경호관과 경찰이 오늘 김해 봉하마을과 봉화산 일대에서 사건 당시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오늘 현장 검증에서는 산을 오르기 위해 사저를 출발할 때부터 노 전 대통령이 몸을 던진 부엉이 바위에 오를 때까지의 상황, 그리고 노 전 대통령을 바위 아래서 발견해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까지를 일일이 확인했습니다. 부엉이 바위에서 정토원까지 산길 250미터를 3분 만에 다녀올 수 있냐는 의혹이 있었죠? 오늘 현장검증에서는 대역을 시켜 직접 갔다 오게 했는데요 2분 43초가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호관의 행적을 재연했지만 이 경호관은 사저에 있던 신 모 경호관과 통화한 장소나 내용을 정확히 기억해 내지 못했습니다. 이 경호관은 투신한 노 전 대통령을 발견한 상황을 재연할 때는 소리 내 울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주 안에 수사를 모두 마칠 예정입니다. <질문> 촛불 관련 단체 체포 했는데 어떤 혐의인가요? <답변> 오늘 경찰에 붙잡힌 활동가들은 '애국촛불전국연대'라는 단체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입니다. 경찰 설명은 지난달 2일 불법 시위로 하이서울 축제를 무산시킨 혐의에 대한 수사라는 겁입니다. 불법 집회를 기획하고 주도한 혐의가 있어서 영장을 받아서 집행했다는 거죠. 그러나 촛불시민 연석회의 측에서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열기를 억누르려는 시도라며 반발했습니다. 오늘 체포되거나 압수수색을 당한 촛불 단체 활동가 10명 중 7명이 덕수궁 시민 분향소에서 일한 사람들이고 국민장이 끝나자마자 영장이 집행된 것도 석연치 않다는 게 시민 단체 쪽 해석입니다. 한편 지난달 30일 서울 덕수궁 분향소를 경찰이 철거하는 과정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는데요, 경찰이 조직적으로 철거 작전을 벌인 것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이 담겨 있습니다. 현장 상황을 담은 영상을 잠시 보시죠. 지휘관의 지시에 따라 철거 작업을 진행하다가 철수 지시를 받고 물러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걸 놓고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은 의경의 실수라고 해명한 바 있는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전 심경을 전했군요? <답변>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의 박연차 회장 돈 수수 사실을 지난 2,3월 쯤 알게 됐다, 하지만 도덕적 책임감 때문에 자신이 다 받았다고 밝히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전 실장은 "노 전 대통령이 특히 개인적인 도덕성 문제를 떠나서 참여 정부가 지향했던 가치까지 모두 부정 당하는 상황에 크게 절망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전 비서실장은 또 "검찰 수사와 관련 상황들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까지 이르게 했으니 타살적 요소는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질문> 야당은 노 전 대통령을 수사한 검찰 수사진을 고발했죠? <답변> 민주당이 오늘 고발장을 냈는데요 이인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등 검찰 관계자 3명이 대상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피의 사실을 공표해 검찰 스스로 불법을 저질렀다는 겁니다. '정당한 수사였다'는 검찰 입장에 대해서는 '후안무치하다'는 비판을 쏟아냈고, 검찰 개혁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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