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경찰, 수당 타기 위해 퇴근시간 조작

입력 2009.06.04 (22: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경찰관들이 시간외수당을 타내기 위해 퇴근 시간을 조작하는 장면이 KBS 카메라에 생생하게 포착됐습니다.
일은 안하고 수당만 챙기는 일그러진 모습 황정환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밤 11시, 여성 한 명이 대전경찰청 청사에 들어섭니다.

곧이어 남성 3명이 뒤따릅니다.

다 함께 민원실로 들어가 차례로 지문인식기에 손가락을 대고는 채 5분도 안 돼 건물에서 나옵니다.

대전지방경찰청 직원인 이들은 퇴근시간을 입력하기 위해 다시 사무실로 돌아온 것입니다.

<녹취> 대전지방경찰청 직원 : "(저녁은 먹지 않습니까?) 일하다 보면 6시에 저녁 먹을 수도 있고, 8시 이후에 먹을 수도 있고."

5일 후 밤 10시가 넘은 시각, 사무실은 대부분 불이 꺼졌지만, 이번에는 남자직원 5명이 한꺼번에 되돌아와 지문을 입력합니다.

특히 가장 먼저 지문을 입력하는 직원은 경정급 간부입니다.

<녹취>대전지방경찰청 직원 : "제가 우리 직원들하고 회식을 했어요. 회식을 해서 수고했다는 취지로."

술에 취한 채 지문만 입력하고 곧바로 나가는 직원이 있는가 하면 운동복 차림으로 혼자 와서 출입 확인을 하고 돌아가는 여직원도 있습니다.

경찰의 퇴근시간 조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3년 전 충남경찰청에서도 똑같은 장면이 KBS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대대적인 감찰을 벌이는 등 호들갑을 떨었지만 시간이 흘러도 변한 것은 없습니다.

정부는 법질서 확립을 강조하는데 경찰의 행동은 정반대입니다.

<녹취> 대전경찰청 직원 :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엄격한 규정대로 따지면 잘못됐죠. 잘못됐습니다. 잘못됐고,,,"

밖으로는 성숙한 법치주의를 강조해온 경찰이 정작, 안에서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황정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경찰, 수당 타기 위해 퇴근시간 조작
    • 입력 2009-06-04 21:20:53
    뉴스 9
<앵커 멘트> 경찰관들이 시간외수당을 타내기 위해 퇴근 시간을 조작하는 장면이 KBS 카메라에 생생하게 포착됐습니다. 일은 안하고 수당만 챙기는 일그러진 모습 황정환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밤 11시, 여성 한 명이 대전경찰청 청사에 들어섭니다. 곧이어 남성 3명이 뒤따릅니다. 다 함께 민원실로 들어가 차례로 지문인식기에 손가락을 대고는 채 5분도 안 돼 건물에서 나옵니다. 대전지방경찰청 직원인 이들은 퇴근시간을 입력하기 위해 다시 사무실로 돌아온 것입니다. <녹취> 대전지방경찰청 직원 : "(저녁은 먹지 않습니까?) 일하다 보면 6시에 저녁 먹을 수도 있고, 8시 이후에 먹을 수도 있고." 5일 후 밤 10시가 넘은 시각, 사무실은 대부분 불이 꺼졌지만, 이번에는 남자직원 5명이 한꺼번에 되돌아와 지문을 입력합니다. 특히 가장 먼저 지문을 입력하는 직원은 경정급 간부입니다. <녹취>대전지방경찰청 직원 : "제가 우리 직원들하고 회식을 했어요. 회식을 해서 수고했다는 취지로." 술에 취한 채 지문만 입력하고 곧바로 나가는 직원이 있는가 하면 운동복 차림으로 혼자 와서 출입 확인을 하고 돌아가는 여직원도 있습니다. 경찰의 퇴근시간 조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3년 전 충남경찰청에서도 똑같은 장면이 KBS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대대적인 감찰을 벌이는 등 호들갑을 떨었지만 시간이 흘러도 변한 것은 없습니다. 정부는 법질서 확립을 강조하는데 경찰의 행동은 정반대입니다. <녹취> 대전경찰청 직원 :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엄격한 규정대로 따지면 잘못됐죠. 잘못됐습니다. 잘못됐고,,," 밖으로는 성숙한 법치주의를 강조해온 경찰이 정작, 안에서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황정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