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30년 한옥사랑’ 소송서 승소

입력 2009.06.04 (22:09) 수정 2009.06.0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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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0년 넘게 한옥살이만 고집한 외국인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집을 지켰습니다.
그의 특별한 한옥사랑을 남승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서울 동소문동의 한옥.

35년째 이곳을 지켜온 피터 바돌로뮤 씨는 61살의 미국인입니다.

40년전 평화봉사단원으로 이 땅을 밟은 그가 처음 생활한 곳은 강릉의 전통 한옥.

그 매력에 푹 빠져 지난 74년 한옥을 사들여 지금껏 생활해 왔습니다.

<인터뷰>피터 바돌로뮤(선박 컨설팅사 대표) : "마음이 편하고, 정신적으로도 생각하게 할 환경 속에 사는 거는, 인간적인 거에요, 정이 가요."

한 때 아파트에서도 살아봤지만 갑갑함에 1년도 안 돼 다시 한옥으로 왔습니다.

<인터뷰>피터 바돌로뮤(선박 컨설팅사 대표) : "어디나 봐도 미술이야, 미술 아니면 공예 기둥이나 상방 하방에서 선이 이쁘게 파졌지, 나무 종 선택, 무늬의 선택…"

하지만 5년 전 주변 지역의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반평생을 살아 온 자신의 집이 헐릴 위기에 몰렸습니다.

이에 주민 19명과 함께 소송을 냈고, 1심 법원은 오늘 해당 지역이 재개발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바돌로뮤 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인터뷰>피터 바돌로뮤(선박 컨설팅사 대표) : "뉴욕이든 런던이든 파리든 암스테르담이든 16세기 집도 있고, 최근에 지은 건물도 있고…"

확정 판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황, 하지만 바돌로뮤 씨는 소중한 한국의 전통 가옥이 지켜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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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인, ‘30년 한옥사랑’ 소송서 승소
    • 입력 2009-06-04 21:41:44
    • 수정2009-06-04 22: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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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0년 넘게 한옥살이만 고집한 외국인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집을 지켰습니다. 그의 특별한 한옥사랑을 남승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서울 동소문동의 한옥. 35년째 이곳을 지켜온 피터 바돌로뮤 씨는 61살의 미국인입니다. 40년전 평화봉사단원으로 이 땅을 밟은 그가 처음 생활한 곳은 강릉의 전통 한옥. 그 매력에 푹 빠져 지난 74년 한옥을 사들여 지금껏 생활해 왔습니다. <인터뷰>피터 바돌로뮤(선박 컨설팅사 대표) : "마음이 편하고, 정신적으로도 생각하게 할 환경 속에 사는 거는, 인간적인 거에요, 정이 가요." 한 때 아파트에서도 살아봤지만 갑갑함에 1년도 안 돼 다시 한옥으로 왔습니다. <인터뷰>피터 바돌로뮤(선박 컨설팅사 대표) : "어디나 봐도 미술이야, 미술 아니면 공예 기둥이나 상방 하방에서 선이 이쁘게 파졌지, 나무 종 선택, 무늬의 선택…" 하지만 5년 전 주변 지역의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반평생을 살아 온 자신의 집이 헐릴 위기에 몰렸습니다. 이에 주민 19명과 함께 소송을 냈고, 1심 법원은 오늘 해당 지역이 재개발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바돌로뮤 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인터뷰>피터 바돌로뮤(선박 컨설팅사 대표) : "뉴욕이든 런던이든 파리든 암스테르담이든 16세기 집도 있고, 최근에 지은 건물도 있고…" 확정 판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황, 하지만 바돌로뮤 씨는 소중한 한국의 전통 가옥이 지켜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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