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사람] 문화로 소통하는 지리산학교

입력 2009.06.1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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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리산 자락에 귀농한 예술인들이 문화 예술 학교를 열어 지역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문화와 사람, 박원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험준하면서도 장엄한 지리산, 그 자락이 흘려내려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에 이르면 소설 '토지'의 무대로 유명한 평사리 들판이 펼쳐집니다.

이름 모를 야생화부터 산비탈에 펼쳐진 녹차밭까지...

아침 저녁, 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렌즈에 담습니다.

<인터뷰>양영하(경남 하동군 부춘리) : "어쩌면 시간마다 바뀌어요. 눈 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모습이. 섬진강하고, 지리산의 그 아름다운 모습을 제대로 담아보고 싶어요."

농사에 바쁜 와중에도 평소 배우고 싶던 사진에 선뜻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한 달 전 조그만 학교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귀농한 예술인 십여 명이 지리산 자락에 터를 잡아 세운 '지리산 학교'.

사진과 퀼트, 도자 공예에 시문학 수업, 숲길걷기 까지... 열 개 수업이 매주 한 번씩 돌아옵니다.

예술인들이 자신의 재능을 나눠 지역 사회와 소통하겠다는 게 학교를 세운 이유입니다.

<인터뷰>이창수(지리산학교 교장) : "지리산이 좋은 사람들, 그들이 학생이 되고 선생이 되는 그런 입장에서, 학과 내용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 굉장히 친밀한 관계가 되는..."

처마끝에 빗물이 떨어지고 작은 별채에 불이 켜지면 아낙들이 모여 퀼트를 누빕니다.

<녹취>안경임(퀼트 공예가) : "꼭 한번 잡아 당겨 줘요. 잡아 당겨 줬다가 이렇게 한 번 살짝 풀어주는 거야."

시골 마을 사람들에게 지리산학교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습니다.

<인터뷰>김경미(경남 하동군 평사리) : "여기는 아... 진짜 배우고 싶어도 사정이 좀 여의치 않잖아요? 사실 엄두를 못 내고 있었어요."

함께 수업을 들으며 이웃과의 정도 더욱 도타워집니다.

<인터뷰>김경희(전남 구례군 양천리) : "얼굴만 알고 인사만 간단히 하는 사이였는데, 얘기할 수 있는 기회도 더 많아졌어요."

학교라는 울타리 아래 주민들끼리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지리산학교.

넉넉한 대자연, 지리산의 품속에서 사람들은 함께 어울려 조화롭게 사는 법을 덤으로 배워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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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와 사람] 문화로 소통하는 지리산학교
    • 입력 2009-06-13 21: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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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리산 자락에 귀농한 예술인들이 문화 예술 학교를 열어 지역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문화와 사람, 박원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험준하면서도 장엄한 지리산, 그 자락이 흘려내려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에 이르면 소설 '토지'의 무대로 유명한 평사리 들판이 펼쳐집니다. 이름 모를 야생화부터 산비탈에 펼쳐진 녹차밭까지... 아침 저녁, 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렌즈에 담습니다. <인터뷰>양영하(경남 하동군 부춘리) : "어쩌면 시간마다 바뀌어요. 눈 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모습이. 섬진강하고, 지리산의 그 아름다운 모습을 제대로 담아보고 싶어요." 농사에 바쁜 와중에도 평소 배우고 싶던 사진에 선뜻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한 달 전 조그만 학교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귀농한 예술인 십여 명이 지리산 자락에 터를 잡아 세운 '지리산 학교'. 사진과 퀼트, 도자 공예에 시문학 수업, 숲길걷기 까지... 열 개 수업이 매주 한 번씩 돌아옵니다. 예술인들이 자신의 재능을 나눠 지역 사회와 소통하겠다는 게 학교를 세운 이유입니다. <인터뷰>이창수(지리산학교 교장) : "지리산이 좋은 사람들, 그들이 학생이 되고 선생이 되는 그런 입장에서, 학과 내용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 굉장히 친밀한 관계가 되는..." 처마끝에 빗물이 떨어지고 작은 별채에 불이 켜지면 아낙들이 모여 퀼트를 누빕니다. <녹취>안경임(퀼트 공예가) : "꼭 한번 잡아 당겨 줘요. 잡아 당겨 줬다가 이렇게 한 번 살짝 풀어주는 거야." 시골 마을 사람들에게 지리산학교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습니다. <인터뷰>김경미(경남 하동군 평사리) : "여기는 아... 진짜 배우고 싶어도 사정이 좀 여의치 않잖아요? 사실 엄두를 못 내고 있었어요." 함께 수업을 들으며 이웃과의 정도 더욱 도타워집니다. <인터뷰>김경희(전남 구례군 양천리) : "얼굴만 알고 인사만 간단히 하는 사이였는데, 얘기할 수 있는 기회도 더 많아졌어요." 학교라는 울타리 아래 주민들끼리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지리산학교. 넉넉한 대자연, 지리산의 품속에서 사람들은 함께 어울려 조화롭게 사는 법을 덤으로 배워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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