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의 칼날’ 빼드는 보험사, 고객에 고통

입력 2009.06.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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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험 가입할 때는 간 쓸개 다 빼줄 것 같던 보험사들...

정작 돈을 타려면 안면몰수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특히 중소형 보험사들은 소송을 악용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김태욱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지난 2월 오른쪽 유방에 물혹 제거 수술을 받은 김모 씨, 한 대형 보험사로부터 어렵지 않게 보험금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중소형 보험사는 보험금 대신 소송장을 보내왔습니다.

2년 전 임신중 초음파 검사를 받을 때 반대쪽 가슴에서 작은 멍울이 발견된 사실을 보험 가입 전에 알려주지 않은 것은 계약 위반이라는 겁니다.

<인터뷰>김모 씨 : "보험사 얘기는 '정밀검사 하셨잖아요!', 아니 초음파가 산부인과에서 늘 하는 진찰이고, 의사가 치료하자는 얘기도 없었고..."

오른쪽과 왼쪽 가슴은 별개이므로 보험금이 지급된다고 밝힌 손해사정서입니다.

그러나 보험사는 이마저 무시하고 정반대 결론을 내렸습니다.

<인터뷰>소송 제기 보험사 관계자 : "안 줘도 되는 보험금에 대해서는 그냥 법정 소송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그럼 다른 보험사는 안 줘도 되는 보험금을 주고 있나요?) 글쎄요. 그건 제가 뭐..."

지난해 9월 말 현재, 10개 손해보험사가 고객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계약 10만 건에 2건꼴, 그러나 중소형 보험사가 이런 식으로 보험금을 못 주겠다며 낸 소송은 평균보다 최고 6배나 많았습니다.

<인터뷰>조연행(보소연 사무국장) : "소비자들이 변호사도 고용하기 어렵고, 직접 소송을 수행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보험사가 주장하는 대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서"

금융감독 당국의 분쟁조정 절차가 있는데도 곧바로 소송의 칼날을 빼드는 보험사들, 어려움에 빠진 고객들에게 도움은 커녕 이중의 고통을 안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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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송의 칼날’ 빼드는 보험사, 고객에 고통
    • 입력 2009-06-15 21:21:46
    뉴스 9
<앵커 멘트> 보험 가입할 때는 간 쓸개 다 빼줄 것 같던 보험사들... 정작 돈을 타려면 안면몰수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특히 중소형 보험사들은 소송을 악용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김태욱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지난 2월 오른쪽 유방에 물혹 제거 수술을 받은 김모 씨, 한 대형 보험사로부터 어렵지 않게 보험금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중소형 보험사는 보험금 대신 소송장을 보내왔습니다. 2년 전 임신중 초음파 검사를 받을 때 반대쪽 가슴에서 작은 멍울이 발견된 사실을 보험 가입 전에 알려주지 않은 것은 계약 위반이라는 겁니다. <인터뷰>김모 씨 : "보험사 얘기는 '정밀검사 하셨잖아요!', 아니 초음파가 산부인과에서 늘 하는 진찰이고, 의사가 치료하자는 얘기도 없었고..." 오른쪽과 왼쪽 가슴은 별개이므로 보험금이 지급된다고 밝힌 손해사정서입니다. 그러나 보험사는 이마저 무시하고 정반대 결론을 내렸습니다. <인터뷰>소송 제기 보험사 관계자 : "안 줘도 되는 보험금에 대해서는 그냥 법정 소송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그럼 다른 보험사는 안 줘도 되는 보험금을 주고 있나요?) 글쎄요. 그건 제가 뭐..." 지난해 9월 말 현재, 10개 손해보험사가 고객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계약 10만 건에 2건꼴, 그러나 중소형 보험사가 이런 식으로 보험금을 못 주겠다며 낸 소송은 평균보다 최고 6배나 많았습니다. <인터뷰>조연행(보소연 사무국장) : "소비자들이 변호사도 고용하기 어렵고, 직접 소송을 수행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보험사가 주장하는 대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서" 금융감독 당국의 분쟁조정 절차가 있는데도 곧바로 소송의 칼날을 빼드는 보험사들, 어려움에 빠진 고객들에게 도움은 커녕 이중의 고통을 안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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