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유혈 충돌 격화…“최소 7명 사망”

<앵커 멘트>

이란에서는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날로 격해지고 있습니다.

정부 측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사망자까지 나왔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어제까지 수천 명 수준이던 시위대가 백만 명까지 불어나 테헤란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현장음> "내 표를 찾아달라! 내표를 찾아달라!"

무사비 후보는 시위대 전면에 나서 대선 결과를 비난했습니다.

<인터뷰>무사비(이란 대통령 후보) : "우리 국민들은 자신들의 표와 권리를 되찾을 것입니다."

경찰과의 충돌도 심해지면서 사망자도 나왔습니다.

현지 언론은 오늘 최소한 7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보도했고, 경찰이 테헤란 대학 캠퍼스에 난입해 대학생 5명에서 7명을 살해했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전 세계 지도자들이 이란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인터뷰> 버락 오바마 : "지난 며칠 동안 TV에서 보도된 내용에 대해 침묵하고만 있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란 정부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재검표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무사비 후보측은 즉각 이를 거부하고 재투표를 요구했습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이란 당국이 계엄령을 선포하는 등 강경진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어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악의 충돌이라는 현 사태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