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방공무원 40%, ‘건강 이상’ 진단

입력 2009.06.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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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목숨을 걸고 남의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들.
하지만 정작 자기 건강 챙기기란 쉽지 않습니다.
10명 가운데 4명이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순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센 불길과 유독가스 속이 소방관들의 일터입니다.

잠시도 긴장을 풀 수 없는 직업.

화재가 없어도 24시간 비상대기합니다.

<인터뷰>임재창(성북소방서 소방장) : "24시간 동안 출동대기 상태라는거죠. 어디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그 긴장이 가장 힘들다는 거죠."

이렇게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니 뇌나 심장, 혈관같은 순환기 질환에 많이 노출됩니다.

순직한 소방관 가운데 뇌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았습니다.

<인터뷰>오상용(한강성심병원 산업의학과) : "돌발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이 잦기 때문에 스트레스 지수가 아주 높다."

때문에 뇌질환 심장질환이라든지..

지난해 전국 소방관들이 특수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일반 근로자보다 1.6배 많은 40%가 건강에 이상이 있었습니다.

순환기 질환 외에도 열기에 노출돼 생기는 눈의 염증, 사이렌 소리에서 비롯된 청력저하, 24시간 교대근무로 인한 소화기 질환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소방관을 위한 특수 건강검진은 일반검진 항목에 2~3개 항목을 추가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건강에 문제가 있어도 건강을 관리해 줄 법 규정이나 제도는 없습니다.

소방관을 위한 전문병원도 없습니다.

<인터뷰>김종근(소방방재청 소방행정과) : "소방공무원들의 건강관리를 개선해주는 정책적인 대안과 기술들을 제공해주는 병원이 있어야..."

소방관의 건강이상 비율은 4년 전 25%에서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화재나 비상사태 때 그만큼 우리의 안전도 위험해지는 셈입니다.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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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소방공무원 40%, ‘건강 이상’ 진단
    • 입력 2009-06-17 21:29:36
    뉴스 9
<앵커 멘트> 목숨을 걸고 남의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들. 하지만 정작 자기 건강 챙기기란 쉽지 않습니다. 10명 가운데 4명이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순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센 불길과 유독가스 속이 소방관들의 일터입니다. 잠시도 긴장을 풀 수 없는 직업. 화재가 없어도 24시간 비상대기합니다. <인터뷰>임재창(성북소방서 소방장) : "24시간 동안 출동대기 상태라는거죠. 어디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그 긴장이 가장 힘들다는 거죠." 이렇게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니 뇌나 심장, 혈관같은 순환기 질환에 많이 노출됩니다. 순직한 소방관 가운데 뇌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았습니다. <인터뷰>오상용(한강성심병원 산업의학과) : "돌발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이 잦기 때문에 스트레스 지수가 아주 높다." 때문에 뇌질환 심장질환이라든지.. 지난해 전국 소방관들이 특수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일반 근로자보다 1.6배 많은 40%가 건강에 이상이 있었습니다. 순환기 질환 외에도 열기에 노출돼 생기는 눈의 염증, 사이렌 소리에서 비롯된 청력저하, 24시간 교대근무로 인한 소화기 질환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소방관을 위한 특수 건강검진은 일반검진 항목에 2~3개 항목을 추가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건강에 문제가 있어도 건강을 관리해 줄 법 규정이나 제도는 없습니다. 소방관을 위한 전문병원도 없습니다. <인터뷰>김종근(소방방재청 소방행정과) : "소방공무원들의 건강관리를 개선해주는 정책적인 대안과 기술들을 제공해주는 병원이 있어야..." 소방관의 건강이상 비율은 4년 전 25%에서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화재나 비상사태 때 그만큼 우리의 안전도 위험해지는 셈입니다.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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