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파파라치 양성 학원, 카메라 폭리 판매

입력 2009.06.20 (21:52) 수정 2009.06.2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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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파파라치, 신고 포상금을 노리는 전문 신고꾼을 이르는 말인데요.
이 파파라치를 양성한다는 학원에서 수강생들에게 불법으로 일반 카메라를 특수 카메라라고 속여 폭리를 취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임종빈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파파라치 양성학원.

수강생들이 테이블에 앉자마자 학원장이 수강료부터 요구합니다.

<녹취> 학원장 : "수강료는 주셔야 됩니다. (먼저 드려야 되요?) 네. 수강료를 주셔야 됩니다."

바로 여기 왼쪽으로 들어가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바로 수협있습니다.

교재는 두툼하지만 다섯 쪽을 설명한 뒤 한 시간 만에 이론 수업이 끝납니다.

그러더니 대뜸 카메라를 사라고 권유합니다.

<녹취> 학원장 : "우리가 미국서 수입해다가 독점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우리 카메라는요 몰래 카메라 에 감지 안 당하는 카메라입니다."

수강생들이 구입한 몰래 카메라 장비입니다.

캠코더와 렌즈를 합해 학원장이 제시한 장비 가격은 190만원.

<녹취> 이모씨(수강생) : "이게 몰래 카메라 탐지기능이 안 되는거 아닙니까 했더니, 무슨 소리냐 몰래 카메라 탐지 기능이 되는거다. 카메라에 대해서 제가 자꾸 하니까 그 다음부터 제 전화를 안 받더라구요."

몰래카메라 탐지기에 잡히지 않는다고 큰소립니다.

실제로 그런지 확인해 봤습니다.

적외선 장치에 빨간 점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몰카 렌즈라는 게 쉽게 간파됩니다.

<인터뷰> 이희완(몰카 탐지기 판매업자) : "잡히는 걸로 봐서 특별한 장치가 부착돼있는 것이 아니고 일반적인 평범한 카메라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캠코더는 시중에서 65만원에 팔리는 보통 캠코더였습니다.

몰카 탐지기를 피할 수 있는 기능도 없습니다.

캠코더와 함께 받은 이 몰카렌즈도 마찬가지입니다.

특수 기능은 커녕, 상표도, 제조 기록도 없는 저가의 국산 제품이었습니다.

<녹취> 용산 전자상가 판매자 : "많이 받으면 일반 소비자들이 사면 10만원 이하에 살 수 있어요."

감청설비에 해당하는 이런 몰카 장비를 수강생들에게 파는 것 자체도 통신비밀 보호법에 어긋나는 위법 행위입니다.

학원장은 특수 카메라라는 공급업체의 말에 자신도 속았다고 변명합니다.

<녹취> 학원장 : "업체에서 조립해서 가져오니까 저는 모르겠어요. 저는 못 만들어요. 카메라를 판매하는 업체가 절대 우리 카메라는 감지 안 당한다 이렇게 해서 저희한테 물건을 공급을 하니까..."

지난 2004년 설립 이후 이 학원의 수강생은 1,000여 명.

이 가운데 700여 명이 문제의 특수카메라를 사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추적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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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파파라치 양성 학원, 카메라 폭리 판매
    • 입력 2009-06-20 21:13:53
    • 수정2009-06-20 22: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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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파파라치, 신고 포상금을 노리는 전문 신고꾼을 이르는 말인데요. 이 파파라치를 양성한다는 학원에서 수강생들에게 불법으로 일반 카메라를 특수 카메라라고 속여 폭리를 취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임종빈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파파라치 양성학원. 수강생들이 테이블에 앉자마자 학원장이 수강료부터 요구합니다. <녹취> 학원장 : "수강료는 주셔야 됩니다. (먼저 드려야 되요?) 네. 수강료를 주셔야 됩니다." 바로 여기 왼쪽으로 들어가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바로 수협있습니다. 교재는 두툼하지만 다섯 쪽을 설명한 뒤 한 시간 만에 이론 수업이 끝납니다. 그러더니 대뜸 카메라를 사라고 권유합니다. <녹취> 학원장 : "우리가 미국서 수입해다가 독점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우리 카메라는요 몰래 카메라 에 감지 안 당하는 카메라입니다." 수강생들이 구입한 몰래 카메라 장비입니다. 캠코더와 렌즈를 합해 학원장이 제시한 장비 가격은 190만원. <녹취> 이모씨(수강생) : "이게 몰래 카메라 탐지기능이 안 되는거 아닙니까 했더니, 무슨 소리냐 몰래 카메라 탐지 기능이 되는거다. 카메라에 대해서 제가 자꾸 하니까 그 다음부터 제 전화를 안 받더라구요." 몰래카메라 탐지기에 잡히지 않는다고 큰소립니다. 실제로 그런지 확인해 봤습니다. 적외선 장치에 빨간 점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몰카 렌즈라는 게 쉽게 간파됩니다. <인터뷰> 이희완(몰카 탐지기 판매업자) : "잡히는 걸로 봐서 특별한 장치가 부착돼있는 것이 아니고 일반적인 평범한 카메라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캠코더는 시중에서 65만원에 팔리는 보통 캠코더였습니다. 몰카 탐지기를 피할 수 있는 기능도 없습니다. 캠코더와 함께 받은 이 몰카렌즈도 마찬가지입니다. 특수 기능은 커녕, 상표도, 제조 기록도 없는 저가의 국산 제품이었습니다. <녹취> 용산 전자상가 판매자 : "많이 받으면 일반 소비자들이 사면 10만원 이하에 살 수 있어요." 감청설비에 해당하는 이런 몰카 장비를 수강생들에게 파는 것 자체도 통신비밀 보호법에 어긋나는 위법 행위입니다. 학원장은 특수 카메라라는 공급업체의 말에 자신도 속았다고 변명합니다. <녹취> 학원장 : "업체에서 조립해서 가져오니까 저는 모르겠어요. 저는 못 만들어요. 카메라를 판매하는 업체가 절대 우리 카메라는 감지 안 당한다 이렇게 해서 저희한테 물건을 공급을 하니까..." 지난 2004년 설립 이후 이 학원의 수강생은 1,000여 명. 이 가운데 700여 명이 문제의 특수카메라를 사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추적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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