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전격 은퇴 선언

<앵커 멘트>

어제 이 시간에 진로가 불투명하다고 전해드렸던 현주엽 선수 결국 은퇴를 선택했네요?

<리포트>

또 한 명의 스타가 코트를 떠나게 됐습니다. 현주엽 선수, 파워 포워드의 대명사로 불렸는데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은퇴를 선택했습니다.

현주엽하면, 대부분의 농구팬들이 생각하는 장면, 바로 백보드를 깨뜨릴 정도로 파워 넘친 플레이를 펼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론 부산아시안게임 결승전이 생각나는데 후반 마지막 10여 초를 남기고 개인 돌파로 동점을 만드는 모습, 절대절명의 순간에 개인 돌파를 담당한 선수가 현주엽이었다는 사실은 한국 농구에서 그가 차지했던 위치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탁월한 1대 1 능력까지 갖췄던 힘과 기술을 겸비한 뛰어난 선수였습니다.

고등학교 1년 선배인 서장훈과 대학시절부터 라이벌을 형성하며 90년대 농구 역사에 수많은 명승부를 남겼습니다.

프로 입단 이후엔 외국인 선수 때문에 다소 평가절하되기도 했지만 7번이나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면서, 현주엽이란 이름에 걸 맞는 활약을 이어갔습니다.

현주엽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렸는데 지난 시즌,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지난달에 무릎 수술까지 받으며 재기를 다짐했지만, 결국 은퇴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주엽은 정상에 있을 때 물러나는 것도 좋다는 소감을 밝혔는데 오는 9월 지도자 연수를 떠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