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지자체, 대형 행사 남발

입력 2009.06.25 (22:05) 수정 2009.06.2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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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방자치단체마다 대형 행사를 앞다퉈 유치하고 있습니다.
단체장 홍보만 하고 아까운 예산 날리는 경우가 허다 합니다.
송승룡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개발공사 등이 1조 5천억 원을 들여 세계적인 명품 리조트를 만들겠다는 평창 알펜시아 조성사업.

지난해 말까지 끝내겠다던 사업이 아직 건물 완공도 되지않았습니다.

낮은 분양율과 자금 운용 차질 등으로 현재 부채만 6천억원입니다.

<인터뷰>김진선(강원도지사) : "강원도 개발공사의 분양 등 대책을 강구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감사원은 알펜시아 착공 4년 만인 올해들어 사업계획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5월, 강원도 영월군이 15억 원을 투입해 개최한 세계국립대학총장 심포지엄,'유카위'.

그러나 국립대 총장의 행사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직위 집행위원장은 횡령과 학력 위조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자치단체의 감시기능은 사실상 전무했습니다.

<인터뷰>영월군청 감사업무 관계자 : "참 민감한 사안이예요. 아시겠지만... 저희들이 조직위를 감사하는게 사실 어렵지 않습니까?"

감사 요구가 당초 감사원에서 강원도를 거쳐 해당 자치단체인 영월군으로 이관되면서 의혹 규명은 흐지부지됐습니다.

<녹취>감사원 관계자 : "우리는 영월군으로 보내는게 부적절 하다고 판단하고 강원도로 보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까 참 황당한건데.. 우리 손을 떠났어요."

이런 사업들은 하나같이 단체장의 강력한 의지에 의해 추진되면서, 충분한 사전 검증 없이 이뤄졌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혈연과 지연 등에 얽힌 의회는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김대천(강원도의원) : "공개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상황은 자유롭지 못하고요. 단체장과 공조에 균열이 생기면 지역 개발이 늦어지는 것이 우려되고..."

대형 사업들이 예산과 인력을 낭비한다는 논란 속에서도 단체장들은 홍보효과만 챙겼습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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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레이크’ 없는 지자체, 대형 행사 남발
    • 입력 2009-06-25 21:21:29
    • 수정2009-06-25 2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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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방자치단체마다 대형 행사를 앞다퉈 유치하고 있습니다. 단체장 홍보만 하고 아까운 예산 날리는 경우가 허다 합니다. 송승룡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개발공사 등이 1조 5천억 원을 들여 세계적인 명품 리조트를 만들겠다는 평창 알펜시아 조성사업. 지난해 말까지 끝내겠다던 사업이 아직 건물 완공도 되지않았습니다. 낮은 분양율과 자금 운용 차질 등으로 현재 부채만 6천억원입니다. <인터뷰>김진선(강원도지사) : "강원도 개발공사의 분양 등 대책을 강구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감사원은 알펜시아 착공 4년 만인 올해들어 사업계획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5월, 강원도 영월군이 15억 원을 투입해 개최한 세계국립대학총장 심포지엄,'유카위'. 그러나 국립대 총장의 행사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직위 집행위원장은 횡령과 학력 위조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자치단체의 감시기능은 사실상 전무했습니다. <인터뷰>영월군청 감사업무 관계자 : "참 민감한 사안이예요. 아시겠지만... 저희들이 조직위를 감사하는게 사실 어렵지 않습니까?" 감사 요구가 당초 감사원에서 강원도를 거쳐 해당 자치단체인 영월군으로 이관되면서 의혹 규명은 흐지부지됐습니다. <녹취>감사원 관계자 : "우리는 영월군으로 보내는게 부적절 하다고 판단하고 강원도로 보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까 참 황당한건데.. 우리 손을 떠났어요." 이런 사업들은 하나같이 단체장의 강력한 의지에 의해 추진되면서, 충분한 사전 검증 없이 이뤄졌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혈연과 지연 등에 얽힌 의회는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김대천(강원도의원) : "공개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상황은 자유롭지 못하고요. 단체장과 공조에 균열이 생기면 지역 개발이 늦어지는 것이 우려되고..." 대형 사업들이 예산과 인력을 낭비한다는 논란 속에서도 단체장들은 홍보효과만 챙겼습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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