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성·조형미 높은 평가

<앵커 멘트>

500년을 온전히 이어온 역사성과 자연을 살린 조형미가 세계인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인정받게 된 이유, 이은정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조선 11대 임금인 중종대왕의 묘소입니다.

왕조를 받들던 무신과 문신, 그리고 귀신을 물리친다는 호랑이와 양의 조각상이 봉분을 지키고 있습니다.

아래로 제사를 지내는 정자각과 현세와 내세를 구분짓는 홍살문이 있습니다.

홍살문 바깥의 진입공간, 홍살문에서 정자각까지는 재향공간, 그리고 임금이 묻힌 능침으로 구분되는 배치는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것입니다.

<인터뷰> 이창환(상지 영서대 교수/왕릉전문가):"다양한 자연환경에 맞게 조화롭게 능침공간을 만들었다는 것이 조선왕릉의 대표적인 특징이구요."

5백년이란 긴 역사를 지닌 왕조의 무덤들이 손상받지 않고 남아있다는 역사성 또한 높은 가치를 지닙니다.

더불어 왕릉에서 왕실의 자손과 정부가 오랜 시간 지켜온 제사 등 무형의 문화도 큰 자산입니다.

왕실의 생활 공간인 창덕궁과 왕과 왕비를 기리는 종묘에 이어 이번에 왕릉까지 세계 유산에 지정됨으로써 우리 왕실 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평가와 관심은 더욱 높아지게 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이번 승인을 기념해 앞으로 2주동안 조선왕릉을 무료개방했습니다.

하지만 세계 유산이라는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유적을 보존하고 각종 보호정책을 이행하는 꾸준한 사후 관리가 이어져야만 합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