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방학 중 보충수업 논란

입력 2009.07.01 (13: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충남 등 일부 지역교육청이 이번 여름방학 동안 초등학교에서까지 보충수업을 실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과도한 성적 올리기 경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름방학을 앞두고 보충수업을 준비하고 있는 충남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여름방학 중 3주 동안 하루 4시간씩 보충수업을 하기로 해 실제 방학은 보름 남짓입니다.

표면적으로는 6학년 희망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사실상 강제성을 띄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태중(금산중앙초 교장) :"일차 기준은 모두가 참석하는 걸 원칙으로 하고, 가정의 계획을 충분히 고려해주겠다는 거죠."

여름방학 동안 보충수업을 하는 초등학교는 충남에만 55곳.

충북과 전남교육청도 보충수업 실시를 결정하고, 대상학교 선정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이길주(충남교육청 장학사) : "방학 중이라도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들을 데려다 공부를 시킴으로써 기초학력을 완성시켜주고."

그러나 오는 10월 실시되는 전국 학업성취도평가에 대비하는 성격이 짙습니다.

주된 대상이 학업성취도 시험을 치르는 6학년이고, 기출문항 분석과 지도가 수업 과목에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시험 성적을 높이기 위해 어린 학생들을 혹사 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갑상(전교조 충남지부 지부장) : "방학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인데, 그런 기회를 박탈하고 방학의 취지에도 맞지 않는."

정부의 사교육 억제방침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과도한 성적 끌어올리기 경쟁은 결국 사교육의 팽창만 불러 올 거라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초등학교 방학 중 보충수업 논란
    • 입력 2009-07-01 12:39:25
    뉴스 12
<앵커 멘트> 충남 등 일부 지역교육청이 이번 여름방학 동안 초등학교에서까지 보충수업을 실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과도한 성적 올리기 경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름방학을 앞두고 보충수업을 준비하고 있는 충남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여름방학 중 3주 동안 하루 4시간씩 보충수업을 하기로 해 실제 방학은 보름 남짓입니다. 표면적으로는 6학년 희망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사실상 강제성을 띄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태중(금산중앙초 교장) :"일차 기준은 모두가 참석하는 걸 원칙으로 하고, 가정의 계획을 충분히 고려해주겠다는 거죠." 여름방학 동안 보충수업을 하는 초등학교는 충남에만 55곳. 충북과 전남교육청도 보충수업 실시를 결정하고, 대상학교 선정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이길주(충남교육청 장학사) : "방학 중이라도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들을 데려다 공부를 시킴으로써 기초학력을 완성시켜주고." 그러나 오는 10월 실시되는 전국 학업성취도평가에 대비하는 성격이 짙습니다. 주된 대상이 학업성취도 시험을 치르는 6학년이고, 기출문항 분석과 지도가 수업 과목에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시험 성적을 높이기 위해 어린 학생들을 혹사 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갑상(전교조 충남지부 지부장) : "방학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인데, 그런 기회를 박탈하고 방학의 취지에도 맞지 않는." 정부의 사교육 억제방침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과도한 성적 끌어올리기 경쟁은 결국 사교육의 팽창만 불러 올 거라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